한(漢)고조 유방이 한(漢)나라를 건국할 시에는 장안(長安:지금의 섬서성 성도西安)에 도읍을 정했으나 왕망(王莽)의 찬탈이 잠시 있은 뒤 광무제가 한을 다시 일으키며 장안을 버리고 도읍을 낙양으로 정하고 12대 황제를 이어나가다 역적 동탁에 의해 강제로 다시 장안으로 천도를 하게 된다. 그런 연후에 우리가 잘 아는 삼국이 분할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그 훨씬 이전, 周武王(주무왕)이 殷(은)나라 紂王(주왕)을 멸망시키고 도읍을 낙양으로 정했으나 후대에 이르러 융이(戎夷)라는 외적을 견제하기 위해 주로 활동은 酆(풍)이라는 지방으로 옮겨서 했다(요즘의 행정수도 쯤?). 어쨌든 자연스럽게 酆(풍)지방이 도읍처럼 됐다. 주평왕(周平王)대에 워낙 융이(戎夷)가 강성하고 외침이 잦은 관계로 酆(풍)을 떠나 다시 낙양으로 천도를 한 것이 B.C770년이다. 물론 그 이후로 모든 제후들이 왕실(중앙정부)의 말을 듣지 않고 저희들 꼴리는 대로 나라를 찢어발겨 주나라는 망하고 만다.
또 수백 년이 흐르고 춘추시대(春秋時代)를 지나 전국시대(戰國時代)때 최강국이었던 초(楚)나라가 망하기 직전의 일이다. 초나라는 원래 도읍을 영성에 두었다가 극성(郤城)으로 옮기고 다시 진성(陣城)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춘 땅으로 옮긴 것이다. 망하기 전 네 번의 천도를 한 것이다. 물론 수춘으로 옮긴 후 곧 바로 진시황제에게 병합이 된 것으로 역사에 쓰여 있다.
어떤 시인이 있어 이렇게 노래했다.
주위동천왕기실(周爲東遷王氣失):주나라는 도읍을 동쪽으로 옮긴 후부터 왕의 기상을 잃었고,
초인누도패도공(楚因屢徒霸圖空):초나라는 여러 번 도읍을 옮기다 패기를 잃었네.
종래적피위연적(從來敵避爲延敵):자고로 적을 피하면 도리어 적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되나니,
막파천기탁고풍(莫把遷岐託古風):옛 일을 되살펴 함부로 도읍을 옮기지 마라.
뭐, 멀리 갈 것도 없이 한반도 유사(有史)이래 삼국이 형성되고 그 삼국 중 가장 먼저 멸망을 한 나라가 백제다. 천도를 세 번씩이나 했으니 어찌 망하지 않으리. 다음으로 망한 것이 고구려다. 역시 세 번인가(졸본성-국내성-평양성)의 천도를 했다. 그러나 신라는 오로지 경주를 지켰기에 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왕국이 되었고, 다시 후삼국에 이르러 궁예는 후고구려라는 기치를 걸고 송악(개경?)에서 개국을 하였으나 마침내 철원으로 천도를 하고 망조가 들어 왕건에게 나라를 바쳤고,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도 말년에 신돈이라는 요승이 나타나 평양으로 천도(遷都)하기를 주장했다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반역을 꾀하다 능지처참(凌遲處斬)을 당하는 비극적 종말을 맞았던 것이다.
뭐, 천도를 하든 말든 내 알바는 아니나, 어쨌든‘세종시’라는 이름으로 행정수도든 반쪽짜리 수도든 천도(遷都)에 광분한 자들이 국책이나 국익을 도외시 한 채, 오로지 정권에 야욕을 품은 잡것들의 한마디에 현혹되어 미몽을 헤매는 것을 보니 고금(古今)을 통하여 천도를 주장하다 망하고 뒤진 나라나 인간의 꼬라지를 알고도 그러는지 모르겠다. 내 그것들 얼마나 잘 먹고 잘사는지 살아있는 한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 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옛 시를 다시 한 번 더 읊조려본다.
주위동천왕기실(周爲東遷王氣失):주나라는 도읍을 동쪽으로 옮긴 후부터 왕의 기상을 잃었고,
초인누도패도공(楚因屢徒霸圖空):초나라는 여러 번 도읍을 옮기다 패기를 잃었네.
종래적피위연적(從來敵避爲延敵):자고로 적을 피하면 도리어 적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되나니,
막파천기탁고풍(莫把遷岐託古風):옛 일을 되살펴 함부로 도읍을 옮기지 마라.
BY ss8000 ON 12. 20, 2003(천도(遷都)와 망국(亡國)에서….)
‘천도’ 꺼낸 與, 미리 여론조사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2/2020072200098.html
그 이후로 600년의 명맥을 이어온 우리 수도를 옮겨야 한다는 발칙하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폈던 자가 노무현이다. 그랬던 노무현의 말로는 봉하 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비참한 최후를 마친 것이다.
천도라는 것이 원래 새로운 국가나 왕조가 탄생하면 지난 국가나 왕조의 정체성 또는 역사를 부정하고 싶은 충동의 발로(發露)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 후 반세기 동안 민주주의 정권을 잡다가 불의의 일격을 받고 빨/갱/이 정권이 들어서며 노무현이 민주정권의 역사를 부정하며 혹세무민(惑世誣民)한 것이‘세종 천도설’인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놀랍지 않은가? 이미 표현했지만, 천도설을 주장한 노무현은 그 죄업으로 결국 부엉이 바위에서 안전장치도 없이 스스로 번지점프를 감행한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세종천도설이 유야무야 될 무렵 이번엔 이명박과 박근혜가 세종시를 만드네 마네하며 대립각을 세우다 결국 박근혜의 우세승으로 결판이 나며 오늘의 세종시가 우뚝 선 것으로 기억 된다. 그 반대이든가?
그러나 어쨌든 우세승을 거둔 박근혜의 현 상황이 어떤가는 독자 제위들께서 스스로 판단하실 것이고, 천도(遷都)라는 단어 자체가 천기누설(天機漏泄)이다. 인간이 천기누설을 하고 어찌 살기를 또는 살아 있기를 바랄까?
보너스1,
서울과 휴전선이 가까워 북쪽의 방사포가 그 사정거리 안이라고 빨갱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강조했던 게 천도설의 이유였다. 놈들 주장을 분석해 보면 이번에도 천도가 불가능하면 청와대와 국회만이라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이야 적의 방사포에 희생 되거나 말거나 저희 놈들만 사정거리 밖으로 튀자는 속셈 이외에는 다른 건 없다.
보너스2,
천도설을 주장하며 미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제국과 비교하는 개xx들이 있지만, 그 놈들은 눙깔도 귀 꾸멍도 없는 놈들인가? 삼천리금수강산? 이거 아무리 널리고 뻥 튀겨도 3천리밖에 안 된다. 그것도 반쪽….이렇게 코딱지만 한 나라가 있는가?
그래서 위의 시 한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딱 어울리잖아?
즉, 종래적피위연적(從來敵避爲延敵):자고로 적을 피하면 도리어 적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되나니,…..종북 빨갱이들이 수도 서울은 놈들에게 양보 하자는 얘기와 다를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