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시무 7조 주인공은, 노무현 응원하던 30대 가장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7/2020082704415.html
이 며칠 청와대에 시무 7조로 삽살개에게 간언(諫言)을 한 청년의 상소문이 화제다. 어제도 밝혔지만 군더더기 하나 없는 그야말로 천의무봉(天衣無縫)같은 간언문(諫言文)이다. 그런데 아무리 천의무봉 같은 간언문 일지라도 그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관건(關鍵)인 것이다. 선인(先人)들이 이르기를, 충언역이(忠言逆耳), 양약고구(良藥苦口)라 했는데, 소위 폐하(陛下)와 그 아랫놈들은 벌써 눈과 귀에 거슬린다고 상소문을 한쪽 구석으로 팽개쳐버렸다가 뜻 있는 백성들의 열화(熱火)같은 요구에 다시 방(榜)으로 내 걸었다는 것이다.
그의 간언문을 읽고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검색해 보았다.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순자(荀子)의 신도(臣道: 신하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에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제시 했다.
첫째, 명령을 따르고 군주를 이롭게 하는 것을 순(順)이라 한다.
둘째, 명령은 따르는데 군주를 이롭지 못하게 하면 첨(諂)이라 한다.
셋째, 명령을 거스르고 군주를 이롭게 하면 충(忠)이라 한다.
넷째, 명령을 거스르고 군주를 이롭지 못하게 하면 찬(簒)이라 한다.
마지막, 군주의 명예나 치욕 그리고 나라의 흥망을 돌보지 않고 구차하게 영합해서 녹봉만 받으며 사교(社交)에 힘쓰는 놈(년)을 국적(國賊)이라 한다.
읽어 보면 하나 같이 옳은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군주가 그 견해를 받아들일 그릇이 되느냐 인 것이다. 위의 신도(臣道)를 삽살개 정권에 인용(引用)해 보자.
순(順)이라 함은 하나 같이‘예스 맨’뿐이고,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면‘대깨문’의 비호 아래 아첨(阿諂)꾼들만 모였고, 한두 명의 충신이 있어 제대로 보필(輔弼)하려들면 오히려 역(逆)으로 몰아 좌천(左遷)시키고 식물인간으로 만들고, 그리하여 언젠가는 정권에 반기를 들고 찬탈(簒奪)을 도모케 하고, 끼리끼리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을 나눠 가지며 농권(弄權)까지 하고 있으니 하나 같이 국적(國賊) 아닌 놈(년)이 없는 것이다.
이는 삽살개 스스로 충(忠)은 멀리 하고 순(順), 첨(諂), 찬(簒)을 가까이 함으로 국적(國賊)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도자를 한마디로 표현 하면 혼군(昏君) 또는 암군(暗君) 즉,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놈을 두고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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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혼군과 그의 아첨배들이 만들어 낸 결과다.
시무 7조의 주인공 조씨(가명)는 한 일간지와 인터뷰를 하며 마지막 이렇게 얘기 했다. “현 정부에 쓴 소리를 하는 이유에 대해‘제가 가진 얕은 지식으로 현 시대를 보고 문제점을 느꼈고 그 부분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제가 지지하지 않는 정권을 향한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제가 지지하는 정권의 옳고 그름을 따지 며 쓴소리를 퍼부어 잘되길 바라는 것이 제 꿈’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즉 그는 현 삽살개 정권을 지지하는 것이다. 순자의 견해“셋째, 명령을 거스르고 군주를 이롭게 하면 충(忠)이라 한다.”그야말로 진정한 충신이고, 비록‘대깨문’이지만 존경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