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태종 때의 일이다. 단원충(段元沖)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인간 됨됨이가 좀 모자랐다. 천하가 태평한데도 불구하고 불만을 잔뜩 품고 있었다. 어느 날 주점에서 술을 잔뜩 퍼마시고 갑자기 주사를 부리며 주점의 집기 마구 집어던지고 육두문자를 마구 날리며 당 태종을 비판하는 격서(대자보)를 쓰기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 곧 조정은 발칵 뒤집었다. 대소신료들이 단원충을 잡아들여 극형에 처하여 백성들에게 경고를 해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신하들의 열띤 논쟁을 듣고 있던 당태종은 단원충의 격서를 집어 들고 다음과 같은 답서로서 응답한 것이다.
그대의 말이 옳다면 그것은 충성심에서 나온 것일 테고 , 그대의 말이 틀리다면 그것은 미친개소리일 뿐이다. 충성에서 나온 말을 원수로 삼아서는 안 되며, 미친개소리를 가지고 비교해서야 되겠는가. 이는 마치 안개가 하늘을 가릴 수 없고 , 구름이 밝은 기운을 손상시킬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가 그대에 대해 더 이상 죄를 묻지 않고 용서 하겠노라.
정말 멋지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자주 이런 표현을 하지만 당태종의 그릇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현대의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고대의 지도자가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인 것이다. 윗사람이 진실한 말을 들을 줄 알면 아랫사람도 진실한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윗사람이 너그러우면 아랫사람이 편해지고 윗사람이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은 아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당태종 당시 이러했기에 충신과 어진 신하가 넘쳐났으며 가장 흥한 왕조로 기록되었고, 심지어는 전 왕조의 사람들도 감복을 받고 당태종의 신하되기를 자원 했다고 전해진다.
원나라 영종(寧宗)이 당시의 승상인 배주(拜住)라는 인물과 대담을 나누다가 위의 고사를 얘기하며 배주에게 묻기를“지금 우리 시대에 당태종 때와 같이 과감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소?”라고 물으니 배주가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그야 군주가 어떤 인물인가 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둥근 그릇에 물을 담으면 둥글게 되고 네모난 그릇에 물을 담으면 네모가 되옵니다. 당태종은 바른말을 받아들일 만한 도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위징(魏徵)같은 신하와 많은 간관(諫官)이 태어났던 것입니다.
‘의사 간호사 편가르기’ 논란에…與 “文 내민 손에 화내 “뭘 모르면 가만 계시라”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9/03/2020090301335.html
위의 기사를 보며 문득 문재인의 그릇 크기를 떠 올렸고, 위의 고사가 생각났던 것이다. 문재인의’의사 간호사 편 가르기’발언은 삼척동자가 들어도 명백한 사실이다. 돌이켜 보면 문재인의 정치 역정(歷程)은 평생을 선동질로 일관(一貫)했었고, 편 가르기로 점철(點綴)되었으며 또 그렇게 살아왔다.
대저 이런 아류의 인간들은 매사 제 것 아닌 것으로 스스로 생색내기를 좋아하고 특히 지도자는 票퓰리즘의 신봉자로서 자신의 지지도가 스스로 정한 기준보다 떨어지거나 민심의 향배(向背)여의치 않을 경우 조바심을 내며 선동질과 편가르기의 버르장머리가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나타는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것들은 개인의 성격. 인성의 문제이지 본인들의 역량(力量)이나 그릇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그런데….
오월 대전에서 참패한 월왕 구천이 오나라에 인질로 갈 때 그의 곁에는 월부인과 재상 범례 양인뿐이었다. 오나라로 압송되어 간 월왕 구천은 상반신을 발가벗고 무릎으로 기어서 오궁 앞에 꿇어 엎드렸고 월부인 또한 남편이 하는 대로 따라했다. 오왕 부차는 월왕 부부를 선왕 합려의 무덤 곁에 석실을 만들어 밤이면 묘지기를 시키고 낮에는 말을 기르게 했던 것이다. 때로는 부차가 행차할 때면 부부가 함께 기꺼이(?)부차의 말구종노릇도 하며 그렇게 세월이 한3년 흘렀을 때 오왕 부차가 병이 나자 구천은 몸소 부차의 똥을 핥아 맛을 보고 부차의 완쾌를 점쳐준다. 이 과정을 고사에서는 구천상분(句踐嘗糞)이라고 한다.
<<<<“언론 보도로 文내민 손 멋쩍어져” 정청래 “文대통령이 뭘 잘못했다고 시비냐” 홍익표 “의사 집단은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파업하는 의사와 헌신하는 간호사를 대비시켜 논란을 일으킨 페이스북 메시지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3일 “문 대통령의 감사메시지에 ‘편가르기’라며 떠들썩하다”며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고 했다.>>>>
참…..이 정도면 문재인은 앞장서서 똥 싸 뭉개는가 하면, 저런 아첨(阿諂)배들은 세치 혓바닥으로 핥아가며 구천상분(句踐嘗糞)으로 아부를 하는 것이다. 이미 밝혔지만, 윗사람이 진실한 말을 들어주면 아랫사람도 진실을 말하고, 윗사람이 너그러우면 아랫사람이 편해 질 것이다. 윗사람이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아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 정도는 수용할 수 있는 그릇인지는 모르되, ‘삽살개’니, ‘삶은 소대가리’, ‘재앙이’, ‘죄인이’등등… 무수한 육두문자와 인격모독에도 굳건한 걸 보면 그릇이 아주 작은 것 같지는 않은데, 오히려 저 따위 아부꾼들 때문에 문재인 본인의 입장만 옹색(壅塞)해 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게 아니라면 문재인의 그릇 크기와 모양은 과연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