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한글이 지구촌의 최고문자라고 자화자찬을 하지만, 난 그리 생각 않는다. 그렇다고 한글을 폄하하는 건 더욱 아니다. 다만 우리의 고유문자고 글이지만 아쉬운 데가 많다는 것과 한글은 소리글이라는 점이다. 한 가지 소리를 내면 모두 알아들어야 하는데 그 게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곧장 오해를 하고 서로 간 유리한 의미로 해석하고 개 싸움을 벌이기도 하는 것이다. 한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해석이 분분히 할 수 있는 여지가 문제인 것이다.
가령 어떤 쥐새끼 한 마리를 두고 안중근 의사께서 말씀하신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문자를 들이대며 아첨을 하는 놈도 있었지만, 그 놈의 아첨은 차치 하고라도‘위국’이라는 글자를 보면, 뒤로 한자를 병기(倂記)하지 않으면 의미가 많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위국(爲國): 나라를 위함.
위국(衛國): 나라를 지킴.
위국(危國): 나라가 위험.
그런데 솔직히 안 의사님께서 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위국(爲國)을 어찌 군인만 할 일이란 말씀인가? 나라를 위하는 것은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그 말씀을 하실 때는 군인(軍人)의 신분이기도 했겠지만, 그래도 군인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게 하신 점은 지나침이 있으시다. 굳이 안 의사님의 말씀을 의미(意味)롭게 하자면 위국(衛國), 즉 나라를 지키는 게 군인의 본분이 아닐까? 시비 걸자는 게 아니라, 쥐새끼 한 마리가 안 가도 될 군대를 갔다고 생색을 내더니만 결국 군기(軍紀)만 개판으로 만들고 심지어 민심만 두 쪽으로 나누지 않았던가. 내 말은 쥐새끼 한 마리도 또 그 쥐새끼 한 마리를 두둔 하는 것도 모자라 위국(爲國)한 군인으로 아첨 뜬 놈 모두가 쳐 죽일 늠들이다. 엉뚱한 썰이 좀 길었다. 이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속보]文대통령, 개천절 집회에 “어떤 관용도 기대할 수 없을 것”
https://www.chosun.com/politics/blue_house/2020/09/22/SXPDXS2GYNHKRGU4CG2WWQLU4Q/
난 솔직히 개천절 집회는 반대다. 그것도 결사반대다. 뭐… 문재인과 그 패거리를 두둔해서가 아니다. 지난 815 결과도 그러하지만, 코로나가 창궐하는 게 집회나 어떤 모임 때문만은 아닐 텐데 결국은 모든 원인과 결과는 집회로 몰아 붙였다. 더 가관인 것은 똑 같은 집회라도 저희 편(?)이 벌인 집회는 눈감아 주며 반대편 집회는 더욱 몰아세우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의미, 즉 나라를 위한 집회라도 문재인이 저런 식으로 공갈협박 할 때는 없는 죄도 가중시켜 벌(罰) 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내가 개천절 집회를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결국 집회가 끝나고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 모든 잘못을 100퍼센트 이상 집회에 그 원인을 찾을 것이고, 어쩌면 가공(架空)된 숫자 발표가 없으란 법도 없다. 그것으로 단순한 개돼지들은 문재인의 지지율만 올려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이 공갈협박을 하든 말든 꼭 집회에 참가하는 분들께는 이런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글 제목의“위국헌신국민본분(危國獻身國民本分)”이라는….즉, ‘나라가 위태로울 때 헌신하는 것은 국민의 본분이다.’라고.
군대를 안 가도 될 쥐새끼 한 마리가 군대를 갔다며‘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을 했다는 찬사(讚辭)를 들었는데, 개보다 못한 나라에서 명(命)하기를, 집회불허와 함께 어떤 관용도 기대하지 말라며 엄포를 놓고 있음에도 죽기를 각오하고 집회에 나간다면 그 또한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그 분들 개개인이 위국헌신국민본분(危國獻身國民本分)이라는 케치프레이즈를 걸고 나선다면 말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국민은 나라가 위태할 때 위국헌신(危國獻身)해야 하는 거 아닐까? 개천절 집회는 반대 하지만, 그 반대를 무릅쓰고 집회에 나가는 분들 그들이 진정한 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