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은 엘바 섬에 유배된 뒤 탈출을 하여 다시 황제의 자리에 오르지만, 그 해 워털루전투에서 패하여 영국에 항복하고 다시 대서양의 세인트헬레나로 유배되며 남긴 말이 있다.“우리가 어느 날엔가 마주칠 불행은 과거에 우리가 소흘 하게 보낸 어느 시간의 보복이다.”라며 자신의 시간을 잘못 낭비한 것에 대한 자조의 명언을 남긴다.
또 이런 것도 있다. 지금은 완전 고전이 되어 기억하는 사람도 드물겠지만, ‘빠삐용’이라는 제목의 자전적 소설이 있었다. 물론 영화화 하여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치기도 했다.
누구든 책(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그 가운데 하나쯤은 명대사(문구)를 머리에 익혀 둔다. 그래야 그 책이나 영화를 본 증빙으로 삼거나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그‘빠삐용’을 영화도 보고 책도 읽었다. 다른 이는 어떨지 모르지만, 어느 것이든 백미(白眉)는…빠삐용이 감옥에서 독방 생활하던 어느 날 꿈을 꾼다. 빨간 망토를 입은 판관 앞에서 자신은 사람을 죽인 일도 없고 떳떳하게 살아왔노라고 거세게 항변을 한다.(실제 그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재판관은“빠삐용! 너는 법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인생을 낭비한 죄,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를 지었다.”라고 지적한다.
文대통령 24시간 일정 공개… 공약보다는 후퇴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4/2017102400257.html
공공재(公共財, public goods), 워낙 가방끈이 짧은 탓도 있겠지만 솔직히‘공공재’라는 단어를 문재인 덕분에 검색해 보고 알았었다.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은 대국민 공약으로“대통령의 24시간은 국민이 알아야 할 공공재”라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열변을 토했던 그날 나는 이 단어를 검색했던 것이다. 참 간교(奸巧)하고 잔망(孱妄)스럽게도 세월호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빗대어 내 뱉은 토악질 나는 공약(空約)의 일부분이었다.
단지 그 7시간을 부풀려 결국 그것으로 건국 이래 최초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한 것도 모자라 감방에 몰아넣고“대통령의 24시간은 국민이 알아야 할 공공재”라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선동질 한 덕분에 대선에 당선 된 후“미안하다 고맙다”라는, 참으로 역겹기만 한 사례(謝禮 )를 했던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의 그것에 비하면 문재인의 공공재는 37시간이나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방황을 하고 있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박근혜 대통령 일곱 시간의 미스터리(?)를 두고, 국민의 알 권리인 공공재가 가동(?)되지 않은 것은 공공재의 은닉(隱匿)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일곱 시간은 아직도 문재인과 패거리의 마음속에는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 국민이 문재인 정권의 패거리나 떨거지들을 경멸(輕蔑)하는 이유가 바로 내로남불이라든가 저 자신들의 비리나 적폐는 거리낌 없이 자행(恣行)해 오며 그것이 최선(最善)인양 포장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싸고 싼 사향(麝香)일지라도 아니면 수십 겹으로 싸고 감춘 것이라도 오물의 악취는 백일(白日)하에 반드시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고도(孤島)의 감방으로 가며 말했다.“우리(너희)가 어느 날엔가 마주칠 불행은 과거에 우리(너희)가 소흘하게 보낸 어느 시간의 보복이다.”결국 공공재의 오. 남용이 불러온 결과다.
빠삐용의 꿈 속에 나타난 재판관이 일갈(一喝)을 한다.“너는 법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공공재를 낭비한 죄,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를 지었다.”국민의 알 권리 공공재를 일곱 시간도 아닌 물경(勿驚) 37시간을 낭비(浪費)한 죄 , 그 죄 값을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공공재로 흥한 놈 공공재로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