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에 늑대 한 마리가 자신의 그림자가 어마어마 큰 것을 보고 생각했다.“내가 이렇게 거대한 몸집이었나? 이렇게 어마 무시한 몸집에 그동안 사자 따위를 무서워했다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 왔단 말인가”
놈은 해질 무렵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오만방자한 생각에 빠지고 만 것이다. 그 때마침 진짜 사자 한 마리가 나타났다. 사자는 반대편에 있었기에 사자의 거대한 그림자를 보지 못하고 사자의 본 모습만 보게 된 것이다.
늑대는 자신의 거대한 모습만 믿고 도망은커녕 사자를 윽박지르러 다가갔다. 다가서는 늑대를 보며 사자는 처음 당혹스러워 했지만, 냉정을 되찾고 사자를 그 자리에서 잡아 죽인 것이다.
이런 얘기는 어떨까? 거미의 전설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라크네는 베 짜기와 자수 능력이 어마어마하게 뛰어났지만, 성격이 오만해서 주위에서 아테나의 솜씨보다 훌륭하다 떠받드는 말에 겸손을 표하지 않고 행동했다. 이에 아테나 본인이 노파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되며, 아테나 신전에 가서 사죄하라. 그러면 여신도 용서해줄 것’이라 충고해주었지만 아라크네는 “아테나 여신을 직접 불러와라.”라는 투로 무시했다. 이렇게까지 말하니 어쩌겠는가. 아테나는 진짜 변신을 풀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은 황급히 경배하고 무릎 끓고 난리가 났으나 아라크네는 안색이 잠깐 변했을 뿐 사과를 거부하고 당당하게 서 있었다. 결국 적당히 구슬리려는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고 둘이서 길쌈 대결을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엔 놀랍게도 아라크네가 약간의 우세를 보인 모양이다. 아테나 자신도, 심지어 질투의 여신조차 아무 실수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실력으로 신을 이긴 유일무이한 인간이다. 그것도 아테나는 기술의 신이기에 길쌈(베틀)의 신이기도 한데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진 것이다.
결국 머리끝까지 열이 뻗친 아테나는 아라크네의 옷감을 조각조각 찢고서는 베틀의 북으로 막 구타했다. 오비디우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두 대도 아니고 하여간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다. 결국 그녀는 치욕감을 이기지 못해 엉엉 울다가 목을 매어 자살했고 거미가 되었다는 설이 있고, 사실 아라크네는 신들을 칭송하는 직물그림인 듯싶었지만 사실 뒷면에는 제우스의 바람둥이 행각을 묘사했다가 신들의 노여움을 샀으며 이에 당황한 아라크네는 도망치다가 제우스의 벼락에 맞아 즉사하자, 죽은 아라크네를 아테나가 거미로 환생시켜주었다는 설도 있다.
與 “秋에 이렇게 허점 많다니… 尹중징계 안되면 레임덕 우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01202/104241802/1
자신의 허상에 도취되어 조자룡 헌 칼 쓰듯 마구 휘두르더니 참, 꼴좋게 생겼다. 하긴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의 능력을 비하하는 것도 문제지만, 해질녘의 그림자에 현혹되어 자신을 과대평가한 늑대처럼 행동하는 건 더 큰 문제다. 지가 무슨 영웅이나 된 양 소영웅주의에 빠져 함부로 행동하며 얻은 미완성의 결과를 마치 대단한 무용담이나 되듯 만천하에 공개를 하며 실실 쪼개더니 결국 신의 영역에서 깝죽이다 망신을 당하고 죽은 거미 꼴이 났으니….ㅉㅉㅉㅉ…
근데 정작 더 큰 문제는<<<<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총장이 자리를 지키는 상황에서 추 장관이 먼저 물러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지금이 검찰 개혁의 마지막 고비라고 보고 최선을 다할 것>>>>이것들이 아직도 정신이 혼미한 모양이다. 이 정도면 몸에 적당한 옷을 입히는 게 아니라 삼척동자가 입는 자그만 옷에 추미애의 허상을 구겨 넣을 모양이다. 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