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드루킹

 

 

첫 번째 고사(古事)

송나라 태조 조광윤 얘기다. 송나라 수도 개봉부 동북쪽 40여리에 진교역 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조광윤은 정변(政變)을 일으켰다고 해서“진교의 정변”이라고 한다. 당시 진교를 지키고 있던 수문장이 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조광윤의 반란군을 들여보내지 않는 바람에 그는 하는 수 없이 멀리 봉구(封邱)라는 곳으로 돌아갔다. 혁명이든 반란이든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지리와 시간 싸움인데 조광윤은 똥줄이 탔다. 봉구의 수문장 역시 관문을 굳게 닫고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런데 조광윤의 대군을 본 봉구의 수문장은 즉시 문을 열어 조광윤의 군대를 통과 시켜 주어 정변을 성공리에 마쳤고 조광윤은 300년 역사의 송(宋)나라 태조가 된 것이다. 황제 자리에 오른 조광윤은 즉시 진교의 수문장을 칭찬하며 승진을 시켰고, 봉구의 수문장은 정변을 성공시키는 혁혁한 공로가 있음에도 자신의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목을 베고 말았다.

 

두 번째 고사

네팔의 상징 중 하나엔‘쿠마리’라는 살아있는 여신 제도가 있는 모양이다. 쿠마리라는 말 자체가‘살아 있는 여신’이라는 뜻이란다. 이들은 4살 정도의 나이에 여신으로 선정되어 힌두교 사원에서 7-8년의 세월을 보내다가 초경을 시작하면 다시 일반 여자아이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쿠마리를 선출하는 과정 또한 이색적이다. 32가지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대충은 얼굴이 미인이어야 하고 몸에 상처나 천연두 자국이 없어야 하고 이가 고르게 나있어야 하고 머리카락과 눈의 색깔이 짙은 검은색이어야 한다. 그리고 겁이 없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걸 테스트하기 위해 쿠마리 후보들 한명씩을 죽은 물소, 돼지, 소 ,닭 등의 머리가 가득 있는 곳에 밤새 가둬둔다고 한다. 그 때 아이가 울거나 소리를 지르며 나오면 탈락인거고 그대로 밤을 새면 쿠마리로 선정된다 한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쿠마리로 선정된 아이들의 미래였다. 신의 몸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굉장히 불경스럽게 생각하기에 초경을 시작하면 쿠마리로서의 신분을 잃고 쫓겨난 그 아이들은 집으로도 돌아가지도 못하고(가족에게 불운이 온다…) 결혼도 못하고(남편이 일찍 죽는다는….) 멀리 떠나서 결국 국경근처의 창녀촌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이 땅의 최고지도자는‘윤석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굳혔다. 지난 얘기지만, 노무현이 대통령 당선 된 후 그의 입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온 화두가“다른 건 다 개판이어도‘북한 문제 하나만 제대로 되면…’”이었다. 어쨌든 그의 바람과 목적이 다는 아니어도 반은 이루어 진 것으로 기억 된다. 이른바 무조건 퍼주기로‘북괴의 핵 개발 완성’이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솔직히 나 개인 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꿈꾸는 것은, 다른 건 다 개판이어도 윤석열의 소신인 법치(法治)에 의한‘정의. 공정’이 서는 나라와 약간의 부수적(附隨的)바람이 있다면 안보. 외교만 잘한다면 다른 거 좀 미흡하더라도 훌륭한 최고 지도자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바람으로 윤석열과 추미애 갈등의 시작 즈음 쯤‘아!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었으면…’하는 희망으로‘페이스 북’에 “윤대만(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이라는 그룹을 내 스스로 직접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수백 명의 회원들이 함께 활동(?)하고 계신다.

 

그 후든가? 윤석열 대통령을 희망하거나 소원하는 아류의 그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윤x국..윤추x.. 윤x대..윤x모.. 윤…..”글자 그대로 난립(亂立)하여 무슨 경쟁이라도 벌어진 양 하는 것이다. 뭐…나쁘다는 게 아니다. 그런데 개 중에는 벌써 정치적 행각(行脚)을 벌이는 그룹도 있는 모양이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을 향해‘강제력은 없다’면서 진성회원을 모집하니 얼마의 회비(성금)를 모금한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정치적 행동을 하기 위해 자금(모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행위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내가 현실정치에 끼어들지 않는 것 그리고 누구의 진성(眞性)빠가 못 되는 것은 소위‘빠’라는 인물들을 보면 단순한 지지가 아니라 한 인물의 교조주의(敎條主義)에 빠져 광신(狂信)화 하는 것이 싫은 것이다. 오늘날‘노빠. 명빠. 박빠. 문빠’이러한 집단들이 한 인간을 신격화 하고 그들이 믿고자하는 신의 교조주의에 빠진 광신도들이 아니던가?

 

누구를 지지(支持)한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神)도 때로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들이 믿는 신이 실수를 하거나 독재를 했을 때 비판하며‘NO’라고 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러하지 못하고 무조건으로 따르다 결국 나라를 망치거나 그토록 믿고 따르든 신이 스스로 자결을 하거나 감방에서 병마에 시달리는 역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결국 멀쩡한 인간을 신격화 하고 스스로 광신도가 되어 다시 그 신의 실수를 유도하여 개굴 창에 처박는 것은‘빠’들의 장난에서 시작되어 장난으로 끝나는 것이다. 이를테면 광신도가 신을 만들고 다시 그 신을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이해불가의 행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네팔의‘쿠마리’제도를 얘기한 것이다.

 

“석열아, 대권 준비됐나” 대학·고교 동창은 입 모아 물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37192

 

얘기가 좀 장황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되기를 소원하는 그룹 또는 집단이 다다익선(多多益善)인가에 대해선 의문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그런 집단들을 보며 그리고 그들이 자비(自費)를 들이거나 모금을 하는 행태를 보며 무엇보다 먼저‘드루킹’존재가 생각났다. 이 부분에서 드루킹의 여론조작 질을 애기하자는 게 아니다. 그들 집단은 자신들이 모금(募金)하여 자비로 그 집단을 운영하며 문재인을 지지하고 도왔던 것이다. 그것 역시 탓하자는 게 아니다. 그들이 모금하고 지원한 돈으로 벼슬자리를 요구했던 게 문제인 것이다. 지지하고 지원 할 때는 간도 아니고 오장육부를 다 줄 듯 했지만 결국 그 지지와 지원의 의도가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한, 그리고 그것이 수포로 돌아가자 폭로(暴露)라는 이름으로 변질 된 것이다.

 

부탁한다. 당신들이 진정으로”석열아, 대권 준비됐나”??? 라고 한다면, ‘석열’이가 최고지도자가 되었을 때 무엇을 바라지도 또 청하지도 않겠다는 자세로 그랬으면 좋겠다. 아니 그래야 한다. 더불어 이런저런 윤석열을 대통령 만들겠다며 들불처럼 일어나는 단체나 집단도 마찬가지다.

 

특히 윤석열 개인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송태조 조광윤의 고사에서 느끼고 배우며 반면교사로 삼고, 국힘당 전 비대위장 김종인 영감님의 친인척 지인 등 주위의 사람들과 거리를 멀리 하라는 교훈을 멀리 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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