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주석병권(杯酒釋兵權)이라는 말이 있다. 송나라 태조 조광윤은 반란이라기보다는 병변(兵變:쿠데타))을 일으키고 곤룡포를 걸친 인물이다. 늘 불안했다. 부하들도 자신처럼 정변을 일으키지 않을까 두려웠던 것이다. 어느 날 태조는 주연을 베풀고 술이 몇 순배 돌아 취기가 오르자 입을 열었다. “그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의 이 자리가 있을 수 있었겠소. 그런데 천자가 절도사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그대들은 모를 것이오. 나는 요즘 하루도 편한 잠을 자본 적이 없소. 근심과 불안에 싸여 산단 말이오.” 그 말에 놀란 부하들이 그 영문을 묻자 태조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 내 자리를 누군들 앉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그걸 누가 알겠는가?”이 말에 부하들은 깜짝 놀라며 얼른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했다. “폐하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어리석은 저희들은 알 길이 없사옵니다. 이제 태평성대가 왔는데 언감생심 그 누가 딴마음을 품겠습니까?” 그 말에 태조는 손사래를 쳤다. “짐의 심복 장수들인 그대들을 믿지 못해 하는 말이 아니오. 그대들의 부하들이 부귀를 탐해 그대들에게 억지로 곤룡포를 입힌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겠소? 그렇게 되면 경들이 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다른 방법이 없지 않겠소?”즉 자신이 그렇게 곤룡포를 입었다는 것을 솔직히 말한 것이다.
그 말을 듣는 공신들의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예사말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태조가 한마디 덧붙인다. “짐이 생각건대, 병권을 내놓고 지방의 한관(閑官)으로 내려가는 것이 그대들에게 이로울 것 같소. 자손들에게 풍족한 재산을 물려주고 만년을 편안히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소? 그리고 짐과 사돈을 맺고 서로 믿고 도와주며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이오.” 이틑 날로 측근들은 모두 사직을 했다. 이른바 술잔을 돌리며 병권을 풀어 놓았다는‘배주석병권(杯酒釋兵權)’이라는 말은 이래서 태어난 것이다.
명(明)태조 주원장(朱元璋)은 원래 떠돌이 거렁뱅이, 조폭두목에서 일약 황제가 된 인물이다. 외세로부터 흩어진 민심을 모아 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룬 뒤 점점 간사한 황제로 변해 갔다. 출신이 그러해서 그랬는지 문신들은 무식한 자신을 깔보는 집단으로 무신들은 천하를 탈취하려든다고 의심을 했다. 인간이 변하기 시작하면 무섭다. 주(朱)씨 천하를 보전한다는 명목으로 충신. 명장을 대량 숙청했다. 지난 날 자신과 생사를 같이 했던 측근이라고 그의 독수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선장(善長)이라는 인물이 있다. 개국공신 중에도 첫손 꼽히는 인물일 뿐 아니라 주원장의 딸과 결혼까지 했으니 부마이기도 하다. 일찍이 주원장은 그를 전국시대‘소하와 장의’에 비유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서 죽을죄를 지어도 죽음은 면해 준다는‘고명철권(誥命鐵券)’까지 하사했다. 그러나 그가 77세 되든 해 모반이라는 죄명을 붙여 식솔70명과 함께 모조리 처형이 되었다. 처형 되던 날 이선장은 주원장이 직접 건네 준‘고명철권’을 흔들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라가 또 시끄럽다. 북쪽의 섭정왕이 실각했다고 나라가 온통 악머구리 울듯 한다. 그냥 조용히 지켜 볼 수는 없을까? 솔직히 김정은이 D진 것도 아니고 설령 김정은이 D졌다 해도 당장 통일이라도 된단 말인가? 김일성이 D지고 대를 이어 김정일이 D져도 북괴는 여전히 언터쳐블 깡패국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놈을 30세 안 밖의 철부지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절대 그래선 안 된다. 놈은 어쨌든 해외유학을 다녀온 두뇌파로 봐야한다. 저놈의 대갈빡 속에는 쫄다구와 나라를 어떻게 굴려가야 할지를 이미 간파한 것 같다. 위의 역사적 고사를 허투루 보지 말아야 한다. 이번 장성택의 실각은 김정은이 직접 지휘했던 아니면 아랫놈들의 권력투쟁에 의한 것이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놈은 결코 한갓 30세 안 밖의 경험 없는 어린애가 아니다. 그렇게 봤다간 우리가 큰 코 다칠 것이다. 설령 김정은 본인이 그런 능력이 없다 해도 3대를 보필해온 충성심 많은 아랫놈들 중에는 제갈량과 사마의를 뺨치는 모사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권력 다툼이 아닌 김정은의 진짜 모습을 보는 사건 앞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반공을 국시로 했던 그 시절을 깊이 상기해야 할 것이다.
덧붙임,
그 후로부터 5년이 지났다. 남쪽의 문재인은 문재인대로 북쪽의 똥 돼지는 똥 돼지대로… 마치 술잔을 돌려가며 병권을 잡는 것도 모자라 전 정권의 군 수뇌들을 모조리 잘라내고 군대의 직제마저 갈아 치우는 독수(毒手)를 쓰고 있고, 똥 돼지 역시 이젠 정권장악은 물론 세계 유일의 최강국 미국을 가지고 놀만큼 기반을 다졌다. 한마디로 반공을 국시로 했던 그 시절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아직도 60~70년대의 미몽을 벗어나지 못한 맛 간 노인네 취급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북쪽에 빨.갱.이라는 주적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쁜 예감의 적중.
BY SS8000 ON 8. 13, 2018(나쁜 예감의 적중에서…)
근간 올라 온 북괴와 관련된 기사다.
1)“엄청난 위기 느끼게 해줄것” 北 김영철, 무력도발 위협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10812/108513496/1?ref=main
2)[사설] ‘밀면 밀린다’ 확인한 김여정 “미군 철수”, 이것도 들어줄 건가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1/08/11/5V4X4Y7WTBAV3G26EAUJZX2ZZY/
3)탈레반, 국토 65% 점령…바이든 “아프간 스스로 싸워야“
https://www.fnnews.com/news/202108111353029844
<<<미군 철수를 지시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를 지원하겠지만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삽살개와 작당한 북괴의 도발위협으로 조바이든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 시키겠다면 그 또한 말릴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마디 덧단다면“남쪽 정부를 지원하겠지만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면…???? 이 모두가 하나도 이상할 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