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발 정신 차려야 한다.

하필이면 이같이 복잡한 국제정세에 중국이 그런 뉴스를 왜 내 보낼까? 가방끈이 짧아 불학무식한 내 눈엔 정말 의아했다. 도대체 뭐지????

 

중국 출장 시 일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끝내면 언제나 호텔방에 죽친다. 기분이 내키면 호텔 근처의 초시(超市: 우리의 슈퍼마켓)에 들려 마실만한 와인 한 병 사가지고 반 병 쯤 홀짝이다 보면 적당히 취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기도 하다.

그날도 그랬다. 와인의 알콜 기운이 대뇌에 스멀거리며 기어오려는 때 켜 놓은 TV에 좀 느끼하게 생긴 시진핑이 남미를 방문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그 아래 분명히 2016년이라는 자막이 흐른다. 그러고 보니 얼핏 생각나는 게 있다. 시진핑이 남미를 방문한 것은 지난 해 APEC회의 때문인 것으로 기억 된다. 그런데 북핵 문제로 당사국인 우리는 물론 미. 일 그리고 중. 러가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 이 마당에 그런 뉴스를 내 보내는 저의가 무엇일까?

 

귀곡자(鬼谷子)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한 사람이다. 정확한 이름이나 생몰연도를 모른다. 다만 그가 살고 있는 곳과 제자들에게 강연(講演)한 곳의 지명이 귀곡(鬼谷)이었기에 귀곡선생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문하에 많은 제자들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오늘까지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손빈과 방연(武) 그리고 합종연횡(合從連橫)을 주창한 소진과 장의 네 사람이다. 오늘 썰엔 손빈과 방연은 논외로 하고….

 

합종연횡(合從連橫)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일 때가 이런저런 선거를 치를 때다. 그리고 이합집산(離合集散)즉, 헤쳐모여 하는 식으로 합류하자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이게 꼭 선거에만 부합하는 얘기일까? 오늘날 국제정세에 있어 소위 G2라는 미국과 중국 좀 더 좁은 범위로는 트럼프와 시진핑이 합종연횡을 두고 벌이는 대결 같다는 생각이 뉴스를 보며 느꼈던 것이다.

주(周)나라를 배경으로 춘추시대(春秋時代)를 거치며 무수히 많았던 제후국(諸侯國)들이 거의 정리가 되고 전국시대(戰國時代)에 돌입하고 살아남아 국가의 명맥을 유지하는 제(齊). 조(趙). 위(魏). 한(韓). 연(燕). 초(楚). 진(秦), 이상의 일곱 나라를 전국칠웅(戰國七雄)이라고 한다. 전국7웅의 초창기 때는 올망졸망 도토리 키 재기 식으로 가끔 국가 자존과 영토를 두고 서로 다툼을 벌이며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시대였지만 진(秦)나라가 천하통일 목전의 즈음엔 진(秦)나라가 가장 강성 했고 거의 독주시대였다. 이 때 나타난 인물들이 바로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다.

 

먼저 소진은 진(秦)나라를 제외한 6국(六國)이 연합하여 초강대국 진(秦: 오늘의 미국)나라에 대항하자는 합종(合從)의 계책을 써서 10여 년을 잘 버텨 왔고 그 계책은 성공하는 듯 했지만, 얼마 뒤 한 선생님 밑에 동문수학 하고 친형제처럼 지냈던 장의가 나타난 것이다.

원래 장의(소진도 마찬가지지만…)는 입신양명을 위해 전 재산을 다 팔아먹고 알거지가 되었으나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기진맥진 흘러흘러 찾아간 곳이 동창생 소진의 공관이었다. 하다못해 공관 경비병이라도 하겠다는 심사로.(이 부분은 순전히 오某 생각일 뿐이다-.-;;;…)

 

이때 소진은 연(燕)나라의 태후와 모종의 썸씽(거시기) 관계로 도망치다시피 하여 제(齊)나라에 상주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 온 동창생 장의를 이용하려고 그를 진(秦)나라에 소개를 해 주었다. 즉, 쌍방 간에 필요로 하는 조건과 죽이 맞은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을 70년대 초 미. 중 간의 소위 핑퐁외교와 부합한다고 봤다. 당시 중공은 닉슨-주은래가 맺은‘상하이 공동성명’으로 죽(竹)의 장막을 걷어내는 시초가 되고 드디어 부도옹(不倒翁) 등소평 대에 이르러‘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백묘론(黑白猫論)과 함께 개방을 하며 오늘의 중국이 된 것이다. 얘기의 핀트가 잠시 좀 어긋났다.

 

아무튼 소진의 소개로 진(秦)나라로 간 장의는 그곳에서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의, 마치 한강에 있는 최고 높이의 분수만큼 수직상승으로 신분이 바뀐다. 그야말로 오늘날 중국의 도광양회韜光養晦)이자 굴기(崛起)가 바로 장의의 출세나 다름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업무는 진(秦: 훗날 진시황)나라를 위해 6국(六國)을 각개격파로 이간질시켜 6국 동맹을 와해(瓦解)시켜 나갔고, 결국 그 계책은 정확히 맞아 떨어져 진시황 천하통일의 초석이 된 것이다.

다시 며칠 전 호텔방의 tv속으로 가 보자. 이미 밝혔지만, 이 어지러운 국제정세 속에 갑자기 어울리지 않는 작년도 뉴스를 송출하는 중국의 속셈은 뭘까?

그것은 미국(트럼프)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중국 아니 장의 더 정확히는 시진핑의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핵문제로 UN제재가 미국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별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소진(미국)의 6국 동맹은 그 수명을 다 한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소진(트럼프)은 큰소리만 쳤지 성과는 하나도 없다. 그런 소진(트럼프)에 비해 장의는 하나하나 각개격파를 해 나가듯 남미나 아프리카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 서남아 제국을 순방하며 남아도는 달라($)로 그들을 미국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작업이 역력하다. 이게 오늘의 미. 중고 관계고 트-시의 머리싸움이고 세력 다툼인 것이다.

 

옛 고사를 들어 오늘을 비교해 보았지만, 정말 답답하다. 오늘의 미국 아니 소진(트럼프)은 흰소리만 치고 말 것인가? 지난 날 장의(시진핑)에게 철저하게 당했던 그 시절을 답습하려는가? 너무 억장이 무너지고 답답해서 해 보는 소리다.

 

2017년 9월 2일 씀 (트럼프는 큰 소리만 치고 말 것인가?에서…)

 

바이든, 아프간 철군 끝내자마자 “중국 위협에 집중”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1/09/02/45UUSLYVAVECVIL5727CZQAPAQ/

 

어째서 자꾸 미덥지 못한 생각이들까? 아프간 철수 수일 전“아프간 군대는 세계 최 강군의 하나”라며 립스비스하고 얼마 뒤 도망치지 않았던가? 중국 위협에 집중하기 위해 철군 했다고? 그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하는가? 오늘날 미국이 하는 행태를 보면 주한미군도 언제 철수할지 몹시 저어되는 부분이다. 하기는 이 모두가 미국을 거부하고 반미선동에 혈안이 된 문재인과 그 패거리 때문이지만…아무튼 내년 3월9일 이후 생채기 난 한미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 아니 미군철수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권탈환을 반드시 가져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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