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역저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에 이런 대목이 있다. 위(魏) 문후(文侯: 제위 기원 전 445년~ 기원 전 396년)가 일찍이 자신의 스승이었던 이극(李克)이라는 현사에게“스승께서 과인을 가르치시며 말씀 하시기를 집안이 가난해지면 현모양처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훌륭한 인재가 아쉬워 진다.”라고 하셨습니다. “나라의 훌륭한 재상감을 추천해 주십시오.”라고 간청을 하자, 몇 차례 사양을 하던 그가 위 문후에게 사람을 택하는 다섯 가지 표준을 설명한다.
첫째: 거시기소친(居視其所親)
평소에 그가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지를 살피되, 그가 건달이나 소인배들과 어울려 다닌다면 써 먹을 수 없는 인물이고, 어떤 상황이든 바르고 깨끗한 사람과 교제 한다면 군자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부시기소여(富視其所與)
그가 부귀할 때 그와 왕래가 있는 사람을 살피되, 우두머리자리에 있으면서 권력을 행사할 때 어떤 인물을 추천하고 기용하는지를 보라는 것이고, 하나 같이 아첨이나 일삼고 덕 없고 능력 없는 무리들이라면 바른 사람이 못되며 반대로 현명하고 선량한 인물을 추천하고 등용했다면 옳은 사람입니다.
셋째 : 원시기소거(遠視其所擧)
그가 만약 관직에 있을 때 그가 천거한 사람을 살피되. 천거한 자가 귀한 자리에 있을 때 그 사람이 교제하는 유형을 살피라는 것입니다. 오로지 관직이 높고 귀한 자들만 교류하느냐 가난하지만 깨끗한 사람들과 사귀느냐는, 그 사람의 사상적 품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며 또 그 내면을 깊이 살필 수 있습니다.
넷째: 궁시기소불위(窮視其所不爲)
그가 만약 어려운 처지에 있다면 그가 어떤 일을 하지 않는지를 살피되, 곤경 속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는지 살피라는 것입니다. 지조를 지키며 총애와 굴욕에 흔들리지 않느냐 아니면 꼬리를 흔들고 장심을 비벼가며 동정을 구걸하고 몸을 팔아 의지할 곳을 찾느냐를 살피라는 의미입니다.
다섯째: 빈시기소불취(貧視其所不取)
그가 만약 가난하다면 그가 취하지 않는 것을 살피되, 사람이 곤궁에 빠지면 뜻이 초라해지므로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그가 무엇을 하는지 살피라는 말입니다. ‘말이 마르면 꼬리만 길어진다.’고 했듯, 가난하며 흔히 비굴한 마음이 생겨 남의 도움을 바라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깨끗이 하고 궁할수록 더욱 굳게 뜻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기개와 지조가 있다는 뜻이옵니다.
아주 오래 전 읽었던 대목이다. 그 옆에 부기(附記)하기를“관료 청문회”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면 언제인지 모르지만 아마도‘청문회’라는 제도가 세인의 입에 오르내릴 때 이 대목을 본 듯하다.
본문에 있듯 사실 인재를 구한다는 것은 공. 맹의 시대에도 결코 쉽지 않은 대목이지만, 아무리 도덕(道德)과 오륜(五倫)이 무너진 시대고 세태지만 다섯 가지 요건 중에 단 하나라도 부합하는 인물이 있다면 그나마 인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성은, 고발사주 보도에 “우리 원장님 원했던 날짜 아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6569
나는 이번 사태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그녀가 오늘날 저런 곤욕을 치루고 있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오류 또는 심각할 정도의 착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뭐 어떤 이 들는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만, 한마디로 박근혜는 역대 대통령 중 인사의 난맥상을 가장 도드라지게 한 인물이다. 한낱 여염집 아녀자를 데려다 놓고 국정을 맡기다시피 했으니…그러면서 의인물용용인물의(疑人勿用用人勿疑)믿지 못하면 아예 쓰지를 말고, 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말라며 온갖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이며 보호막까지 쳐 주었으니 어찌 정권이 무사할 수 있었을까?
이번 사태의 장본인만 해도 그렇다. 어떻게 저런 창녀보다 못한 년을 인선을 할 수 있었을까? 차라리 창녀는 배불리기 위한 생계수단으로 몸을 팔지만, 고등교육 그것도 이 땅의 최고 명문의 하나라는 곳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계집이 그 좋은 대가리를 굴려가며 이 당 저당 옮겨 다니며 지구촌 최고급자동차까지 제 대가리 굴리듯 굴리며 국정을 농단해도 거르거나 필터링할 능력조차 없었는지, 소위 야당이라는 놈들 대가리가 저 정도이니 온갖 음해나 공작질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천하의 간교한 계집 한 년이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으니 이번 사태의 뒤 끝이 나라에 어떤 불행을 가져올지 심히 저어되어 해 보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