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와 自點이의 관계

워낙 정치엔 관심이 없었다. 가끔은 술자리의 친. 지인들이 잔이 몇 순배 돌면 여야가 어떻고 누구는 그렇고 하며 개개인의 프로파일까지 달달 외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내심‘참, 별난 사람일세. 그렇게 할 일이 없었나?’로 치부했다. 김영삼이고, 김대중이고, 노무현이고 지금의 이명박이고 간에 대통령씩이나 해 먹었으니 기억을 하고 해 줄 뿐이지 난 지금도 현 국무총리 이름을 대라고 하면 한참을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이런 내가 위에 열거한 정치인들 누구보다 확실히 기억해 내는 인물이‘이해찬’이다. 난 사실 이 자의 전력(前歷)을 지금도 잘 모른다. 지난 노무현 정권에서 두루 요직을 거친 후 2인자 격인 국무총리를 했다는 사실밖엔.

 

이 자를 처음 화면 또는 지면상으로(직접 만나 본 적이 없으니…)봤을 때 정말 낯이 익었다. 어디서 봤더라? 이 자의 프로파일을 뒤져보니 고향이 충남 청양이란다. 칠갑산 놀러 갔을 때 봤던 놈인가? 논산 28연대 동기인가? 근데 나 보단 3~4세 어린놈이다. 요즘 조선일보에 주폭 시리즈가 연재되는데 혹시 젊은 시절 술 한 잔 꺾고 길거리에서 시비 붙어 드잡이하다가 함께 파출소 끌려간 놈일까? 학연. 지연. 혈연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모를 자인데 얼굴 하나 만은 정말 어디서 많이 본 놈이다. 도대체 어디서 봤을까??????

 

김팔봉 선생의 수호지 첫머리에‘고구’라는 놈이 등장한다. 양산박과 108두령이 등장하는 수호지에는 이’고구‘라는 놈이 황제의 대사령(大赦令)으로 3년 만에 귀양살이에 풀려나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이놈이 귀양살이를 하게 된 동기는, 원래 이놈이 몸이 날쌔고 잔재주가 좀 있는데, 양쪽 발을 두 손처럼 써가며 차는 제기 차기와 특히 막대기를 휘두르는 봉술(棒術)에 능숙했던 놈인데 곁들여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팔 난봉꾼에 오입쟁이 건달 등, 요새로 치면 파렴치의 극치를 달리는 인간쓰레기였는데 송나라의 서울 개봉부의 여염집 아들을 꼬드겨 난봉을 피우고 주색잡기를 가르치다가 그 아비의 고발로 태형20도를 맞고 귀양을 간 것이다.

 

아무튼 귀양살이에 풀려난 뒤 지인의 소개로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 나중에 송나라의 어리버리 8대 황제 휘종황제에 오르는 단왕 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중국 4대 기서(奇書)의 하나인 수호전은 시작된다. 따라서 수호전은 고구라는 놈이 없으면 약산박도 108두령의 얘기도 성립이 안 되는 소설이다.

 

아무튼 고구라는 놈은 어리버리 휘종황제 밑으로 들어가며 갑자기 벼락출세로 2인자가 된다. 놈이 2인자로서의 지위와 권세를 최대한 부리며 개인적인 사감(私感)과 패악 질을 거듭하자 결국 나라에 반심을 품게 되는 108명의 양산박 두령들이 반정부 반정권 운동을 벌이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팔봉 선생의 수호지에 이놈의 인상착의를 이렇게 그렸다.‘쭉 째진 두 눈과 야무지게 생긴 입, 아귀엔 싸늘하고 날카로운 맛이 엉키어 보인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고구라는 놈과 이해찬 연관이 될까?

 

내가‘수호지’를 처음 읽은 것은 청소년기 때‘학원’이라는 청소년잡지에 연재되든 김용환 화백의 만화‘수호지’였고, 20대 초반 쯤에 팔봉 선생의‘수호지’를 읽으며 고구라는 놈의 패악 질에 공분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놈의 인상착의를 머릿속에 뚜렷이 각인 시켰던 모양이다. 그리고 거의 반세기 흐른 후 고구라는 놈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아니 팔봉 선생이 그린 놈(고구)의 인상과 똑같은 자가 내 눈앞에 나타났으니 어찌 헷갈리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게 나와 이해찬과의 인연인 것이다.

 

BY ss8000 ON 6. 7, 2012(나와 이해찬과의 인연)

 

 

野, 대장동 주민 제보 공개 “유동규, ‘내 말이 곧 이재명 말’이라 해”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1/10/05/GDTFGW5EHFAVTJFEJ6D2MJKCJE/

 

 

自點이가 유동규 평하기를, 관리공단(성남시)의 하급직 관리로 들어와 일을 잘했기에 고위직에 올랐단다. 무슨 일을 얼마나 잘했는지…. 결국 벼락출세를 한 놈이다. 이는 마치 고구라는 놈이 얄팍한 재주 하나로 휘종의 관심을 받고 벼락출세를 하며 권력의 2인자가 된 것이다. 그 나머지는 얘기하나 마나이다.

 

다만, 오늘 썰 중 인물을‘이해찬’에서 유동규 그리고 어리바리 휘종 대신 自點이로 바꾸고 싶다. 사실 고구의 말이라면 휘종이 반대한 게 없었다. 즉, 고구의 말이 휘종의 말이나 진배없었다. 오늘날 유동규와 自點이의 관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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