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야~! 일이 잘 되면 다음은 니 차례데이~!”
“네에~! 형님! 고맙심니데이~!”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과 김경수가 나눈 대화를 가정해 보았다. 아니 어쩌면 이런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설령 그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더라도 두 사람의 마음속엔 당연한 수순이라고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랬던 김경수가 문재인에 대한 과잉(過剩)충성으로‘드루킹 사태’라는 씻지 못할 천추(千秋)의 한(恨)을 남기고 빵 살이를 할 줄이야 꿈엔들 생각했을까? 그것도 적군 때문이 아니고 아군 중의 아군 그러나 매사에 아군에게 천추의 한을 남기는 추미애에 의한 자중지란(自中之亂)일 줄이야….
저간의 사정과 결과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이라 생략하기로 하자. 그런데 문제는 잘했으면 이번 20대 대선에 더불당의 대선 후보가 되었어야할 김경수가 아직도 빵살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가장 속 타는 놈이 누굴까? 김경수를 빵살이하게 만든 원흉 천추(千秋)여사 추미애일까? 아니다. 뭐 두 말하면 조디 아픈 문재인 대통령님이신 거다. 따지고 보면 자신을 최고 권좌에 올려놓기 위한 무리수를 두다가 저리 된 것이니 권좌에서 내려오기 전까진 반드시 필히 빵에서 꺼집어 낼 계획을 세우고 국민의 눈치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할 때 국민들은 이명박도 함께 사면할 것이라고 점을 쳤었다. 그런데 의외로 문재인 입에서 자신의 의사가 아닌 국민의 여론을 빙자(憑藉)하며 어림 반 푼어치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一蹴)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골골거리는 8순이 넘은 양반을 국민들이 저토록 매몰(埋沒)차게 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그것은 국민의 여론이 아니라 문재인 개인의 욕심이고 의중(意中)이었던 것이다.
금년도 달력을 유심히 보면 재미난 게 있다. 문재인의 임기는 5월9일 자정까지다. 결국 문재인이 할 수 있는 능력(?) 아니면 역량(力量)은 그 때까지로 한정이 된다. 이를테면 마지막 사면이라든가 또 마지막 대못을 박는다든다 최후의 몽니를 부릴 수 있는 날짜가 바로 5월9일까지다.
미리 밝혔지만 재미난 게 5월8일은 소위 초파일이라는 ‘부처님 오신 날’이다. 즉, 문재인은 내심 마지막 사면이라는 명분(名分)을 내세워 김경수를 사면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이명박은 인질 아닌 인질의 되어 그날 함께 사면할 꿈을 꾸었을 것이다. 달리 얘기하면 이명박을 사면 하지 않은 것은 김경수를 사면하기 위한 주체가 아닌 객체 1+1 정도의 떨이로 취급한 것이다.
며칠 전 나는“권성동 너무 설친다.”라는 제하의 썰을 풀었다. 내가 그에게 너무 설친다고 한 대목이 바로 이 대목이다. 그냥 두었으면 과거 자신의 주군인 이명박은 떨이 처리가 됐던 아니든 방면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권성동은 자신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부지불식(不知不識)간에 천기누설(天機漏泄)을 하게 된 것이다.
천기누설에 의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 간 문재인 입장은 어떨까? 분노(忿怒)라는 단어 하나로밖에 표현한 방뻡이 없다. 권성동은 역린(逆鱗)을 건드린 것이다. 그것도 숨(권력)이 얼마 남지 않은 골골거리는 용의 비늘을….새 정부에 대한 문재인의 몽니는 이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朝鮮칼럼 The Column] 그래도 ‘진실의 시간’은 다가온다
https://www.chosun.com/opinion/chosun_column/2022/03/25/TOYLVX6G7VAJDN53XEPI7VIN5A/
맞다. 문재인이 아무리 몽니를 부려도 진실의 시간은 다가오고 또 파괴할 방법은 있다. 서둘 것 없다. 3월 9일 쟁취했듯 5월9일 이후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