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극을 잘 보지 않는다. 거의 휴먼 다큐나 스포츠 여행 프로그램을 즐긴다. 그러나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라도, 자극적인 또는 감동적인 장면이 순간 눈에 들어왔을 때 잠시 채널 돌리기를 멈추고 그런 장면을 보다가‘어!? 이거 재미있는데…’하면서 보다가 앞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뒤가 궁금할 때가 있어 그 연속극에 심취(?)할 때가 있다. 그러니까 어떤 연속극이든 처음부터 시작해서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중간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월 말경에 종영된 KBS 주말 연속극‘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라는 프로가 있었다. 이 또한 중간에 재미를 들이게 된 연속극이다. 이 연속극에 빠지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 극이 전개되는 장소가 청와대 근처인 효자동이었고 극이 크라이막스로 치 다를 때가 촛불장난 내지 난동의 장소가 효자동까지 몰려다닐 때였다. 둘째 출연 배우 중 유난히 내 눈에 들어오는 여배우가 있었다.
이 나이 먹도록 신체부위 중 아직도 자신 있는 기관(?)이라면 치아와 눈이다. 20대 중반에 양쪽 어금니를 발치한 이후 70이 되기까지 치과병원(스케어링 몇 차례 외엔…)엘 가 본적이 없지만 지금도 술안주로는 오징어를 최고로 치고 즐긴다. 또한 돋보기 180~200을 사용해야만 신문, 컴 모니터 그리고 독수리 타법으로 썰을 풀지만 아직 양쪽 시력은 1.2다.
내 눈에 들어온 그 여배우는 1.2의 시력임에도 처음엔 몰라 봤다. 옆에서 딴 짓하고 있는 마누라(마누라 역시 연속극을 좋아하지 않는다.)를 쿡 찌르며 ‘저 여자 누구지…?’했을 때 마누라도 처음엔‘글쎄~??’그만큼 몰라 볼 정도로 그녀는 마른 게 아니라 비틀리고 있었다. 특히 목(사람이 늙을 땐 손과 목부터 마른다는 얘기가 있지만…)부분은 7~80대 할머니 같았다.
아이고! 어쩌다? 당시 나와 마누라는 그녀를 보는 순간 삶의 풍파를 미루어 짐작했다. 얼마나 고생이 많았으면… 얼마나 많이 굶주렸으며(생활이 어려웠으면..) 저 몸으로 출연을 할까? 라며 애처로워했었다. 말이 씨가 된다고 당시 마누라에게‘머잖아 저 여자 부고장 날아 올 텐데..’라며 농담 아닌 농담을 하기도 했었고, 정말 안 된 얘기지만 극이 끝날 즈음 나는 다시 마누라에게‘죽을병에 걸렸거나 조만간 부고가 날 것이다’라며 100% 장담을 했었다. 왜냐하면, 극 중 그녀가 나타나야 하는 장면에서 시골로 정양 가 있는 것으로 연출이 되었기에 장담을 했던 것이다.
어제 혼자 감자를 열심히 심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마누라다.(이번 주는 바쁘다고 안 내려왔다)“웬 일이야! 나 바빠!”다른 얘기 나눌 사이도 없이 마누라“김영애가 죽었데…”,“뭐!?…”,“자기가 한 얘기가 그대로 맞았어,,,” 멍 했다. 그녀와 어떤 인연도 없었지만 그녀의 죽음을 예견했고 실제 그녀의 부음을 들으니 갑자기 인생무상이 느껴지며, 삼가 옷깃을 여미고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 본다. 배우 김영애(66)씨가 9일 오전 췌장암으로 별세 했단다.
그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애도하기 보다는 그녀가 그동안 겪었어야할 고초. 고난. 말라비틀어질 정도의 고생 그 삶의 고단함, 이 모든 원인은 언론의 무책임한 행패요 횡포고 갑질이 원인이었다.
다들 아시는 사건이지만 KBS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책임 프로듀서로 근무하던 2007년 10월과 11월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 등의 제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탤런트 김씨가 운영하던 참토원 황토팩의 제조과정에서 다량의 쇳가루가 들어갔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그녀는 재기불능으로 망가지기 시작했고 종래 여배우로서 차마 보여주기 싫은 부분까지(극 중간에 스카프까지 하며 숨기려 했던…)보이며 출연할 만큼 궁핍했던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가자, 이젠 모든 언론이 그 프로그램의 책임PD‘이영돈’을 맹비난하는 논조로 바뀌고 있다. 이게 바로 언론의 또 다른 횡포요 행패인 것이다. 모든 사태의 전말이 일개PD 따위가 비난을 받고 책임을 질 사안인가? 그런 프로그램에 전파를 낭비한 KBS라는 빨갱이 공영방송이 사죄를 하고 책임 질 문제가 아니던가?
당시 사건을 잠시 돌아보면,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결과 참토원의 황토팩에 포함된 쇳가루는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그 사이 한 해 매출 1700억원을 올리던 김씨 회사 매출이 폭락하고, 판매된 제품의 환불요청도 쇄도하는 등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해당 회사는 결국 도산했는데, 잘나가는 회사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으면 금전적 보상을 할 수는 없어도 사실과 다르다는 정정 보도를 방송국에서 대대적으로 해 주었어야 했던 것이다.
물론 참토원과 그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 청구 소송을 냈었고 승소를 했지만, 방송국이고 신문이고 정정보도의 행태라는 게 단 몇 마디 아니면 몇 줄의 정정 내지 사과 보도를 하지만 이미 기업이나 관련 된 개인은 부서지고 패가망신한 후라는 사실이다.
그녀의 죽음을 상기해 보면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흡사한 정도가 아니라 샴쌍둥이나 진배없다. 따지고 보면 국회가 朴대통령을 탄핵한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 모든 빨갱이 방송. 신문 심지어 찌라시級 즉, 통칭 언론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다.
난리도 아닌 모양이다. 네티즌들은 “이영돈 PD가 뒤늦게라도 고인을 조문하면서 사과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 보도는 정말 큰 문제”라며 이 전 PD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비판 받아야 할 일은 이 전PD를 이런 식으로 비판하는 언론이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그녀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언론은 이 전PD와 한 통속이었잖아. 나나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언젠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억울함을 정정보도 할 때가 올 것이 두렵고 분노 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미 언론의 행패나 횡포에 패가망신한 후 일 뿐이다.
또 그리곤 언론은 무책임하게 이전의 온갖 횡포와 행패를 부린 언론을 살짝 꼬집고 비난하는 것으로 소임을 다한 것처럼 행동할 것이다. 언론의 폐해(弊害)와 망할 놈의 언론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내 곁 지킨 유영하 지지해달라”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2/04/09/BSTDEGAAYRHJNGM5STVMDFMSKI/
덧붙임,
위 썰은 4년 전 오늘의 썰이다. 당시 언론의 폐해가 얼마나 컸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썰이다. 이제 언론은 박근혜의 원통한 한(恨)을 풀어 주어야 한다. 당시 언론의 폐해로 최고의 권좌까지 내려놓지 않았던가? 이제 다시 그녀의 억울함을 당시의 함량(含量)으로 풀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박근혜도 이제 정치는 그만 두어야 한다. 첨부터 당치도 않은 정치를 시작한 데서부터 일어난 사달이다. 이제 그만 향리에서 편히 쉬며 여생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