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미국과 중국은 무엇일까?

상(商)나라를 멸망시키고 등장한 주(周)나라는 중국 역사 최초의 체계적인 통치제도를 도입했는데 그 제도가 이른바 봉건제도(封建制度)다. 즉, 주인이 여러 종들에게 일정 부분의 땅을 할양해 주고 농사를 짓든 상업을 하던 세금을 정기적으로 납부 받아 생활하는 아주 강력한 주종 관계를 형성하는 제도다. 이것은 마치 알카포네가 활개 치던 마피아조직이나 일본의 야쿠샤 세계를 연상하면 좀 쉽게 이해가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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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왕)는 해 마다 공물을 바치게 하고 변방의 적들이 쳐들어오면 병력을 요청하지만 지역의 내정에는 간섭을 않았다. 자연히 친. 인척이나 좀 친한 놈은 정부(왕)가까이 두고 그렇지 않은 놈일수록 변방 또는 이민족이 자주 출몰하는 국경으로 배치시킨다. 어쨌든 당시로는 이런 획기적인 정치제도를 도입함으로서 주나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긴800년 가까이 존속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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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영토를 할양 받아 나가는 것을 소위 제후(諸侯)라고 하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종들이 주인 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되자 주인 말을 건성으로 듣거나 아주 무시하는 놈들도 생겨났다. 그리고는 마치 알카포네의 부하들이나 야쿠샤의 조직끼리 분란이 일어나듯 제후들 역시 성질이 나거나 기분이 나쁘면 저희들끼리 치고받고 죽이고 뺏고 하는 과정이 있어도 중앙정부는 강력한 제재를 가 할 수가 없었다. 왜? 주인은 이미 힘이 없거나 몸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은 진시황이 전국을 통일할 때까지 이어져 내려왔는데 그게 바로 춘추전국시대라고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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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지구촌을 둘러보면 新춘추전국시대로 회귀하는 것같다. 지구촌의 중앙정부라고 할 수 있는 UN이 있어 이런저런 국제법을 위반하는 국가(제후)에게 제재를 가해 보지만, 당해 국가가 말을 안 들으면 그만이다. 특히 북괴나 IS 아프리카 제국의 내전처럼 지구촌 사방에서 벌어지는 불법적 행태를 강력한 힘으로 응징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라는 슈퍼국가들이5패(覇)7웅(雄)이 패권을 다투듯 지구촌의 패권을 노리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특히 우리 한반도는 두 국가의 패권다툼에 가장 큰 희생을 치루는 셈이다.

 

오늘 아침 신문에 이런 기사가 있다.<<<中퇴역 중장”서해 통한 北공격, 중국 동의 없다면 자살행위”>>얼핏 제목만 보아선 중국이 우리를 배려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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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훈련이 예정대로 2일 한반도 전역에서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군사 및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중국 퇴역 장성이 중국의 동의 없는 서해를 통한 북한 공격은 자살행위라면서 강력히 비난했다.(하략)왕 전 부사령관은”자국 황해 및 한국 서해 등 해역에서 남북한과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의 분할이 명확하지 않고, 일부 해역은 중국 방공식별 구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외국 군함과 전투기의 해당 영역 진입은 평상시에도 신중을 기하는 일이지만 전시에는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중국 정부는 한반도 사안에 관련해 수차례’자국 문 앞에서 전쟁이나 혼란을 일으키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면서”이 해역에서 사달을 일으키는 그 어떤 자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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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대목에서 너저분한 중국의 패권국으로서의 야욕을 알 수 있다. 말로는 북괴의 핵개발을 원치 않는다고 했지만 알다시피 중국의 주도하에 벌어진 6자 회담은 유야무야되고 북괴는 그동안10기 많게는 수십 기의 핵폭탄을 보유했음은 물론이고 향후5년 후엔100기 이상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중국의 방조가 없으면 가능했을까? 물론 김대중이나 노무현의 이적행위도 문제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삼시 세끼 피죽도 못 먹어 빌빌거리는 놈들을 밀어주고 당겨준 것은 순전히 중국 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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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중국은 한반도가 평화통일이든 적화통일이든 관계없이 꽃놀이패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저희들 마음대로 데리고 유희를 즐길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기사의 제목인‘서해 통한 北공격, 중국 동의 없다면 자살행위’를 뒤집어 해석하면 대한민국에 대한 엄포이자 공갈이다. 즉 언제든지 북괴가 요청하면 남침을 동의하는 즉시 그에 합당한 군수물자(특히 유류)를 공급할 수도 있으니 저희 말을 들으라는 얘기다. 이 말 의미의 연장선상에서 재해석하면‘통일은 대박’이니 뭐니 하는 엉뚱한 얘기는 하지도 말라는 경고성 발언일 수도 있다. 중국이 원치 않으면 남북통일도 절대불가라는 의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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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마찬가지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 적화통일이 된다면 그들의 입장은 어떨까? 지금까지 적대 관계로만 유지했던 대북관이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까? 지난날 미국의 행태를 보면 월남전, 중동전, 수년 전 이라크침공,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전세가 불리하면 용두사미 격으로 물러서는 것이다. 사정은 다르지만 최근 쿠바와의 관계 개선도 미국의 후퇴나 다름아니다. 결국 미국은 또 다른 역사의 궤변을 널어놓을 것이 자명하다.‘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라는. 우리가 미국의 영원한 우방이 될 수 없듯 북괴 또한 영원한 적이 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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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점은 중국과 달라 미국은 평화적인 패권 국가를 노리는 반면 중국은 그 옛날도 그러했듯 봉건제도(封建制度)하의 패권국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쪽이든 우리가 원하는 쪽에 더 힘을 실어야할 것이다. 중국이 북괴를 대하는 태도를 보라. 그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중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의 군사 수십만이 사상자가 났어도 이 땅을 지켜주었고 심지어 저들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어도 조금도 노여워하지 않으며 우리의 맹방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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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공산당체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의 우방이 될 수 없다. 또한 그들이 공산당 체제를 포기하는 날 삼분오열로 찢어지는 수난의 시대가 열리는 게 그들의 딜래마다. 그들이 북한을 완전히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한반도를 통해 미국과 전면전 내지 패권다툼을 벌여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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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우리는 통일에 대한 달콤함을 쉽게 생각하지도 조급증을 낼 필요도 없이 그냥 역사의 순리에 맡기자. 그리고 중국과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원칙을 고수하고 미국과는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서양 속담에 포도주와 벗은 묵을수록 좋다고 했다. 새 벗을 사귀겠다며 농익은 친구관계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은 말았으면 한다. 현 정부의 통일대박에 대한 환상이 지나쳐 자칫 쪽박 찰까 저어 되서 하는 얘기다.

 

BY SS8000 ON 3. 1, 2015

 

中, 한국·일본 나토회의 참가 반대에… 美 “중국은 거부권 없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china/2022/06/24/2NRCUAP6ORFTRLSGPMU2RIN5W4/

 

꽤 오래전 푼 썰이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중국은 변한 게 하나 없다. 오히려 이전 보다 더 우리의 내정을 간섭하려든다. 여전히 우리는 중국과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원칙을 고수하고 미국과는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결단대로‘ 나토회의’에 참가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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