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부 일대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자심한 모양이다. 개화가 될 무렵 이상기온으로 폭설이 내리고 소위 꽃샘추위가 대단했었다. 한마디로 과수가 냉해(冷害)를 입은 것이다. 이런저런 과수에 꽃이 만개하면 과수농가는 바빠진다. 이른바 적과(摘果)라며 너무 많이 핀 꽃을 따내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시기를 놓치면 어린 열매들을 다시 솎아내는 과정을 적과라고 하는 것이다. 이 때쯤이면 농촌엔 구인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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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울안에도 다양한 과수가 두세 그루씩 있다. 귀촌 8년차 이지만 난 적과라는 걸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 도대체 그 아까운 걸 왜 따내고 버린단 말인가? 그러나 이것은 전문가가 아닌 나 같이 어리석은 초보자의 생각이다. 열매가 많이 매달리고 숫자는 많을지 모르지만 상품성 제로가 되는 것이다.(다행히 난 과수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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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농가들의 적과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과수농가끼리 품앗이를 하거나 품을 사서 적과를 하더라도 주인은 적극 참여를 않는다는 것이다. 주인은 자신의 과수에 달린 꽃이나 열매를 제대로 적과를 못한다는 것이다. 나처럼 아까운 생각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일 것이고 타인이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 된 입장은 좋든 나쁘든 우리네의 어쭙잖은 정(情: 온정주의)DNA가 한 몫 하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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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든 사회든 심지어 정치든 이런저런 어려운 상황이 지속 될 때‘소방수’가 필요하다고 한다. 소방수는 불을 끄는 사람이다. 불이 났을 때 소방관이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소방관이라고 만능은 아니다. 화재의 규모나 또 화재장소의 여건 또는 조건 등. 언급하기 싫지만, 지난 해 세모가 가까웠을 때 제천에 발생한 화재는 끔찍한 대형화재의 하나다. 화재진압을 나간 불자동차가 진입을 못할 정도로 도로조건도 여건도 나빴기에 대형화재를 부추겼었다. 박빙의 야구경기에서 마지막 승리를 위해 투입되는 투수를 소방관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방관들이 모두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 이긴 경기에 불을 지르고 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소방관은 꼭 필요한 존재다. 내 집엔 절대 불이 안 난다고 장담하지만 장담한다고 불이 안 나는 것은 아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소화기 정도는 비치해 두라는 것이다.(비상금도 좋고 보험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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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며칠 자유한국당에 보내는 충언이라는 썰을 풀자, SNS상의 어떤 페친 분께서‘말은 좋은데 자유한국당을 살릴 인물이 누구냐?’고 하신다. 솔직히 오늘날 자유한국당의 문제를 이런 저런 썰로 꽈배기처럼 꼬거나 제기할 수는 있지만 나라고 뚜렷한 방법이나 답이 있을 리 없다. 그러나 나름 방법을 한 번 찾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썰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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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자유한국당이라는 과수에 꽃이 너무 많이 달려 있는 것이 문제다. 뿌리로부터 공급되는 자양분을 위해 서로 싸우는 꼴이다. 결국 그 꽃들이 온전하게 피고 열매가 되어도 성한 놈 없이 찌질한 열매로 남는다.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전무하다. 지금부터라도 가지치기 즉 적과(摘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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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가지치기나 적과를 할 소방관이 필요하다. 이미 표현 했지만, 적과는 주인이 할 수 없다. 이 놈도 아깝고… 저 놈도 아깝고… 그러다 보면 시기를 놓치고 그 해 과수농사 망치는 것이다. 불이 났으면 빨리 화재진압을 위해 화재신고를 하고 소방관을 모셔 와야 한다. 가령 소방관의 집에 불이 났을 것을 상정(想定)해 보자. 제 집에 불이난 소방관이 과연 세차게 물을 뿌려 댈까? 혹시 이 가구(家具)나 저 집기(什器)하나 더 챙기기 위해, 마치 적과 제대로 못하는 과수농가 주인이 되고 말 것이다. 불이나 모든 것이 타 없어지는 마당에 온정주의 따위는 더 큰 화재를 불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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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직도 자유한국당 저들이 왜 망하고 정권찬탈을 당했는지 모르고 뼈저린 성찰을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자한당은 그저 운이 나쁜 것으로만 간주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이 성공하고 사발개가 성공한 이유가 뭘까? 촛불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촛불쿠데타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이 시간에도 친이 친박 하며 대가리 깨지고 있다. 미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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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과 문재인의 성공은 다른 데 있었던 게 아니다. 그들이야 말로 제대로 된 적과를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노동자에게 끝까지 믿고 맡기며 적과를 위한 가위와 톱 심한 가지는 도끼로 찍어 내는 아픔을 참고 견뎠던 것이다.(이런 사실을 자유한국당만 모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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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SNS상의 페친 분 말씀이 ‘그 인물이 누구냐?’고 다그쳐 오셨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은 적과 동지가 불분명하다. 그야말로 영원한 동지도 또 적도 없는 것이다. 현실 정치 한다는 놈들은 모두 발정 난 암캐만큼이나 정조나 지조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여야 아니 다시 여야가 바뀌어도 어쩔 수 없는 풀기 어려운 방정식이다. 따라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되지 말라는 법 없다. 오늘의 동지라도 내일은 적이 될 수도 있는 게 정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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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더불민주당을 이토록 굳건한 반석(磐石)위에 오려 놓은 인물은 누구일까? 그가 지금도 그 위치에 있는지 팽(烹)을 당했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비록 한 때 적이었지만 그가 적을 저토록 강건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면 비록 적이라도 모셔야 할 것이다. 가끔 그런 예를 들지만, 백전백승을 한 오기(吳起)는 과거의 적국에서 스카웃해 갔고 그는 가는 곳마다 백전백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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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 싫으면 김병준이라는 인물이 부상한 때도 있었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그는 한 때 적의 가장 중요한 참모로 있었다. 그러나 무엇인지 적들로부터 버림을 받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근혜가 빵으로 가기 전 그의 힘을 빌리려고 했을 만큼 가치가 있었던 인물이다. 노무현과 문재인을 가장 많이 아는 인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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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놀랄 일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주도한 재판관 이정미라는 인물이 회자 된다. 진정 필요하다면 그녀라고 나쁠 것 없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을 거듭해도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이회창옹 같은 원로는 어떨까? 사람을 찾아보지도 않고 사람이 없다고 하는 것은 제 과수 적과 못하는 주인이고, 불난 제 집에 힘차게 물 못 뿌리는 소방관과 진배없는 것이다. 깊이 생각하고 생각할 지어다. 그렇다고 너무 깊게 오래 동안 생각하면 일 망친다. 김성태가 아무리 뛰어나도 과수원집 주인이라면 제 집의 과수에 절대 적과 제대로 할 수 없다. 더구나 뛰어난 인물도 아니고…그런 인물은 오히려 싸움만 일어나 과수 나무 채 뿌리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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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현대를 사는 인간들에게 토사구팽이라는 단어는 그다지 패악 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특히 정치 한다는 물건들에게는……(적과(摘果)와 소방수 그리고 타산지석(他山之石)에서…)
[사설] 국회 1·2·3당이 모두 비상대책위, 이런 나라 또 있겠나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2/08/02/EKPLYUR5NJCCTAEK5YN3JW2YH4/
사설의 1.2.3당 모두는 모르겠다. 위의 썰은 집권여당에게 적용해 보자. 그 때나 지금이나 과수원집 인간들이 비대위원장을 하면 언제나 제 집 불량 꽃이나 열매 못 따낸다. 내가 며칠 전 비대위원장으로‘김종인’을 모시자니까, 이곳저곳에서 난리도 아니었다. 오죽 답답하면 그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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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시 생각해도 김종인 영감탱이가 재수는 졸라 없지만 적과 재주는 비상한 사람이다. 김종인의 적과 실력으로 현재의 따불빽당이 180석을 차지한 것이다. 얼핏 보면 당시 김종인 영감이 이쪽에 있으며 대패한 것이지만, 영감탱이는 그 전 이미 따불빽당의 적과를 아주 효율적으로 냉정하게 했고 빨갱이들은 그것을 받아들인 결과다. 즉 적과를 너무 잘해주고 이곳으로 온 결과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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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뭐…반대자가 많으면 그 또한 해서는 안 될 일. 그래도 과수원 식구에게 적과를 맡기는 건 절대 피해야 한다. 그래야 나이어리고 오만 한 놈이 꼼짝 못하고 아갈머리 닫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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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대머리 훌렁 까진 변호사 양반이 계셨는데.. 요즘은 통 안 보이시네. 그 양반도 괜찮고….이번 화재로 평생 일군 자신의 서재를 홀랑 태운 이문열 선생도…암튼‘윤핵관’또는 친윤 인사는 절대 안 된다. 내 말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