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에게 드리는 충언(忠言6탄)

열아홉 처녀 때는 수줍던 그 아내가

첫 아이 낳더니만 고양이로 변했네

눈 밑에 잔주름이 늘어가니까

무서운 호랑이로 변해버렸네

그러나 두고 보자 나도 남자다

언젠가 내 손으로 휘어잡겠다

큰 소리 쳐보지만 나는 공처가

 

한 세상 사노라면 변할 날 있으련만

날이면 날마다 짜증으로 지새는

마누라 극성 속에 기가 죽어서

눈칫밥 세월 속에 청춘이 가네

그러나 두고 보자 나도 남자다

언젠가 내 손으로 휘어잡겠다

큰 소리 쳐보지만 나는 공처가

나는 공처가

 

위의 노래는 故최희준 선생의 엄처시하(嚴妻侍下)라는 노래다. 엄처시하란 무엇인가? 요즘은 세상이 바뀌고 남녀평등시대이라‘엄처시하’라는 단어가 잘 쓰여 지지 않아 젊은 세대들은 이런 단어가 있는 줄도 모를 것이다. 저 노래가 나올 당시만 하더라도 남성우월의 상징인 가부장적 시절 특이하게도 부인에게 쥐어 사는 남정네를 두고 공처가(恐妻家)라고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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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고조 유방의 애첩인 척 부인의 팔과 다리를 자른 후 눈을 파버리고 귀를 지졌으며 벙어리가 되는 약을 먹여 말을 못하게 한 후 돼지우리에 던져 넣어 버렸다. 잔인하고 악랄함의 극치였다. 물론 척 부인에게도 잘못은 있었다. 유방의 총애만 믿고 태자인 유영(劉盈)을 폐하고 자신의 소생인 월왕(越王) 여의(如意)를 후계자로 삼아달라고 유방을 볶아 댔고 실제 유방도 거의 척 부인의 등살에 넘어갔었다. 그러나 유영의 생모인들 가만히 앉아 당할 수만은 없었다.

 

이렇게 극악하고 잔인한 사람인 유영 생모의 성은 여(呂)요, 이름은 치(雉)라고 했다. 여치(呂雉) 산동성 단현(單縣)사람이다. 한 고조 유방(劉邦)의 본처다. 유방이 황제에 오른 후 황후에 봉해졌다. 강인하고 잔머리 굴리기와 임기응변의 계략에 능했고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다. 유방을 도와 나라를 일으킨 개국공신들을 거의 주살했다. 특히 명장 한신(韓信)과 팽월(彭越)등 특급 개국공신을 잔인하게 죽인 것도 여치의 소행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아들 유영(劉盈:2대 혜제(惠帝))가 즉위하고 태후에 봉해진 후 권력을 독차지하며 시집인 劉씨 성의 여러 제후(諸侯) 잔인하게 주살하고 친정인 여 씨들을 제후(諸侯)에 봉했다.

 

중국 역사상 여 황제 즉 여류정치인을 언급하면 측천무후(則天武后)를 떠올리지만, 한 고조 유방의 처 여치가 유방이 죽은 후 실질적으로 권력을 행사한 중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통치자로 알려져 있다. 사기에 따르면 그녀의 실제 통치기간은 16년이나 된다고 한다. 모질고 간악한 여편네를 가리켜 여치 같다고 한다.

 

대통령실에 ‘김건희 여사 동기’ 근무…고려대 대학원 최고위과정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53706.html?_fr=mt2

 

도대체 이런 뉴스가 왜 자꾸 튀어 나오나? 김건희 여사와 관계된 이 따위 사태나 뉴스가 벌써 몇 번째인가?

 

대선 기간에 주가조작, 허위 경력, 논문 표절 등 의혹으로 리스크가 떠오르자 집구석에서‘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대통령 취임이후 봉하마을엔 그길 왜 뭣 하러 갔는지 그것도 본인이 경영하던 코바나의 직원을 대동하고 가서 물의를 일으키지를 않나…팬클럽 사진 유출, 해외순방에까지 지인을 대동하지 않나.. 입주할 서울 관저의 인테리어 공사를 역시 본인이 경영했던 코바나전시회에 참여했던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수주를 주더니 이젠 또 이런 뉴스를….참. 정말 답답하다.

 

대선 기간 중 후보시절 대통령은 본인 입으로 스스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방송에 출연하여 요리(?)를 직접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내를 알뜰살뜰 보살피는 사랑꾼‘페미니스트’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었는지 모르지만, 난 그때 이미 대통령이 공처가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공처가, 사람들이 살고 살아가는 모습이 서로 다르니 꼭 좋고 나쁨을 따질 이유는 없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가내의 일이고 사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외부에 드러나고 공적인 데까지 그 영향이 미친다면 그것도 일국의 최고 통수권자가 그와 비슷한 양태(樣態)라면 자칫 국기문란과 연결 지어지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벌써 개만도 못한 야당에서 그런 식으로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 않던가?

 

위의 고사를 보면 유방이 공처가라는 뉴스는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여치는 그야말로 권력과 국정을 농단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걸 여치에게만 뒤집어씌울까? 안 될 말이다. 남편인 유방의 잘못이 더 크다 할 것이다. 더구나 고대엔 가부장의 시대가 아니던가. 남편이 흐리멍덩하거나 우유부단했기 때문에 여편네가 더 극성을 부렸던 것이다. 대저 남녀가 만나 살아가다보면 짧으면 몇 달 늦어도 한두 해 상대방의 싹수를 알 수 있다. 피차 평생 데리고 살 거라면 상대방의 버르장머리 고쳐서 살아가고 그렇지 않으면 일찌감치 찢어져야 개인도 사회도 나아가 국가도 편안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이런 뉴스로 국민들의 이목(耳目)을 집중시킨다면 지지율20%도 장담 못한다. 며칠 전엔“70대 뺀 全연령서 尹부정평가… 與지지율도 野에 처음 따라잡혀”라는 보도가 있었다.

맞다. 내가 70대라서가 아니라, 난 아직 포기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희망을 걸겠지만 자꾸 이런 보도가 나오면 나 같은 70대인들 장담 못할 것이다.

 

문득 타계하신 삼성 이건희 회장의”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금언 같은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원래 자식이야 없는 대통령 부부고 차마 마누라까지 바꾸라고는 할 수 없지만 또 저런 구설수에 오른다면 마누라까지 바꿔야하는 불상사가 올지도 모르겠다. 국민들도 그 기까지 바라진 않겠지만 그래도 꼭 해야 할 일은 주위의 사람(참모)들은 좀 바꿔야 하지 않겠나? 이른바 인적쇄신 말이다.

2 Comments

  1. 전용수

    2022년 8월 7일 at 10:28 오후

    심히 우려 됩니다.

    • ss8000

      2022년 8월 9일 at 6:07 오후

      말씀대로 당장은 우려 되겠지만 잘 하실겝니다.
      기대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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