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사(伯奢)’, 한말(漢末)성고(成皐:지금의 하남성 영양 범수진)사람으로 조조의 아비 조숭(曹嵩)과는 결의형제를 맺은 둘도 없는 막역지우(莫逆之友)였다.
그런데 어느 날 기별도 없이 조조가 자신의 집에‘진궁’이라는 친구와 함께 불쑥 찾아온 것이다. 친조카나 다름없는 조조가 친구(?)와 왔으나, 마침 집에는 손님을 대접할 마땅한 술이 없었다. 여백사는 식솔들에게 적당히 자란 돼지를 한 마리 잡을 것을 명하고 스스로 좋은 술을 구하러 외출한 사이, 돼지를 잡기위해 칼 가는 소리와 식솔들의 주고받는 얘기에 의심을 품은 조조는 여백사의 명에 의하여 식솔들이 자신들을 죽이기 위한 것으로 착각하고 앞뒤 가릴 것 없이 여백사의 식솔을 모조리 죽이고 진궁과 함께 장원을 빠져나오다 술을 사오는 여백사를 만난다.
의아한 여백사가“최고의 명주 마오타이(어쩌면 우량예(五粮液)일 수도…)를 사 오느라 시간이 좀 지체 되었네. 어서 들어가세”라고 말했으나 조조는 아무 말 없이 말을 몰아나간다. 한 마장이나 갔을까? 조조가 갑자기 말고삐를 잡아당기며 급히 제동을 건 후 두 말없이 말머리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채찍질을 가하여 나귀를 타고 유유히 집을 향해가는 여백사를 따라잡는다. 다시 돌아온 조조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여백사는“잘 생각 하셨네 어서….”뒷말을 이어가기 전 여백사의 모가지는 조조의 칼날에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만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친구 진궁이“어찌 사람의 목숨을 그리 가벼이 보는 것이요?”라고 분노하자 조조는“차라리 나를 보고 천하 사람을 저버리라고 할지언정, 천하 사람이 나를 저버리게 할 수는 없소. 다시 말하면 나를 위하여 남을 죽일지언정, 남이 나를 해롭게 하는 것을 용서할 수는 없다는 거요”였다.
[사설] 검수완박, 의원직, 대표직, 당헌 개정, 대체 방탄이 몇 겹 필요한가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2/08/10/IZTBWVYY3FHM7IQFMEVFJVORHU/
“차라리 나를 보고 천하 사람을 저버리라고 할지언정, 천하 사람이 나를 저버리게 할 수는 없소. 다시 말하면 나를 위하여 남을 죽일지언정, 남이 나를 해롭게 하는 것을 용서할 수는 없다는 거요”
이상과 같은 조조의 주뒝이 놀림은 자기 합리화다. 조조의 간교(奸巧)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조는 그래서 언제나 간사(奸詐)하고 교활(狡猾)한 인간의 대명사다.
켜켜이 껴입은 방탄복도 모자라 아예 자기 합리화를 위한 법까지 바꾸려는 이재명 저 놈에게서 조조의 간교(奸巧)함이 보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죄 없는 애비의 절친을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죽여 버리고 자신을 합리화하는 조조와 한 때 자신의 측근이었든 네 사람이 자살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변명은 고사하고 무당의 나라가 되었다며 발뺌하는 저 잔인(殘忍)함이 섬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