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2년 전 쯤 이런 일이 있었다. 추미애의 아들이 미8군 한국군지원단 카투사로 복무하던 2017년 6월 5~27일까지 복귀하지 않고 연속으로 휴가를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휴가 의혹을 받았었다. 그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고 논란이 일자, 비가 추적이는 어느 날 추미애는 뜬금없이 페이스북에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뜻의“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 의사의 말을 적은 뒤 “비가 오는 일요일, 타국의 법정에서 대한 군인의 정당한 주권수호임을 강변하면서 의연하게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러자 때를 만난 듯, 당시 여당의 원내 대변인이라는 어떤 국개 놈이”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즉,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될 추미애 아들이 아픈 몸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 했다며“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 이라고 두둔했었다.
나(썰자)는 그 때 추미애나 그녀의 아들이나 또 지당대신 같은 대변인이라는 자를 욕되게 하려는 의도 하나 없이 오로지“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휘호를 두고 썰을 풀었던 것이다.
어떤 이들은 한글이 지구촌의 최고문자라고 자화자찬을 하지만, 난 그리 생각 않는다. 그렇다고 한글을 폄하하는 건 더욱 아니다. 다만 우리의 고유문자고 글이지만 아쉬운 데가 많다는 것과 한글은 소리글이라는 점이다. 한 가지 소리를 내면 모두 알아들어야 하는데 그 게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곧장 오해를 하고 서로 간 유리한 의미로 해석하고 개싸움을 벌이기도 하는 것이다. 한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해석이 분분히 할 수 있는 여지가 문제인 것이다.
가령 어떤 쥐새끼 한 마리를 두고 안중근 의사께서 말씀하신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문자를 들이대며 아첨을 하는 놈도 있었지만, 그 놈의 아첨은 차치 하고라도‘위국’이라는 글자를 보면, 뒤로 한자를 병기(倂記)하지 않으면 의미가 많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위국(爲國): 나라를 위함.
위국(衛國): 나라를 지킴.
위국(危國): 나라가 위험.
그런데 솔직히 안 의사님께서 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위국(爲國)을 어찌 군인만 할 일이란 말씀인가? 나라를 위하는 것은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그 말씀을 하실 때는 군인(軍人)의 신분이기도 했겠지만, 그래도 군인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게 하신 점은 지나침이 있으시다. 굳이 안 의사님의 말씀을 의미(意味)롭게 하자면 위국(衛國), 즉 나라를 지키는 게 군인의 본분이 아닐까? 시비 걸자는 게 아니라, 쥐새끼 한 마리가 안 가도 될 군대를 갔다고 생색을 내더니만 결국 군기(軍紀)만 개판으로 만들고 심지어 민심만 두 쪽으로 나누지 않았던가. 내 말은 쥐새끼 한 마리도 또 그 쥐새끼 한 마리를 두둔 하는 것도 모자라 위국(爲國)한 군인으로 아첨 뜬 놈 모두가 쳐 죽일 늠들이다. 엉뚱한 썰이 좀 길었다. 이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하략)
‘심심한 사과’가 심심해서? 윤대통령까지 나선 문해력 논란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2/08/22/DS3FYNXBJVBL5JHMHZF3ZKS6CA/
사실 우리글이 순수하게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한자에 의미를 소리로 읽은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우리글로만 옮겨 놓으면‘심심한 사과’처럼 곡해가 생기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문해력 논란을 부추기게 되는 것이다.
1)심심한 사과: 당도나 신 맛이 부족한 사과(苹果:핑과)
2)심심한 사과: 문해력 논란을 일으킨 심심해서 하는 사과
3)심심한 사과: 심심(深深)한 사과(謝過), 깊이깊이 사과한다는 의미
4)심심한 사과: 심심(心心)한 사과(謝過), 마음을 담은 사과
이상 썰자 주석(注釋)
그리고 마지막 예를 들자면 기사의 맨 끝 자락은 이렇게 장식 되어 있다. 물론 한글로 표기 되어있는 것을 한자 병기(倂記)를 해 보았다.
<<<윤(尹) 대통령(大統領)은 “문제(問題) 해결(解決) 형(形)의 창의적(創意的)인 교육(敎育)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제도(敎育制度) 역시(亦是) 혁신(革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문해력(文解力) 향상(向上)’ 프로그램을 언급(言及)했다. 그러면서 “부처(部處)들이 협업(協業)해서 추진(推進)하고, 추진(推進) 상황(狀況)을 지속적(持續的)으로 점검(點檢)해 주실 것을 당부(當否)드린다”고 했다.>>>
위의 기사를 읽으며 문득 2년여 전의 썰이 다시 생각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한글이 지구촌의 최고문자라고 자화자찬을 하지만, 난 그리 생각 않는다. 그렇다고 한글을 폄하하는 건 더욱 아니다. 다만, 나는 중국을 북괴 다음으로 싫어하는 나라이지만 싫어하는 것과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는 생각이다. 그래야 언제고 중국의 역사 왜곡을 바로 잡는 날이 올 것이다.
내말은 기왕 저런 시시비비가 초래될 것이라면 한자 병기(倂記)를 하든지 아니면 저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우리말을 창조해 내자는 것이다.
그나저나 추미애와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을 실현 하신 아들놈 얘기는 우찌 되 가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