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즈음하여 필마단기로 고군분투하는 오세훈의 모습이 여전 삼국지의’조자룡’이다. 한마디로 존경을 넘어 경외롭다. 그의 정치적 역정은 이미 들 때와 날 때를 가릴 줄 아는 그야말로 때 묻지 않은 참신한 정치인이다. 그러한 그가 지금 우군도 없이 외롭게 벌이고 있는 주민투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쑈 라고는 생각 않는다. 지금의 한나라당은 미창산(未倉山)의 조조군에 겹겹이 포위된 황충이며 당양(當陽)땅 장판(長阪)의 아두 입장인 것이다. 오세훈의 정치적 생명을 건 모험과 모습은 웬만큼 담대(膽大)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야말로”세훈일신도시담(世勳一身都是膽)”이라할 만하다.
그의 이런 고군분투에 오세훈 시장을 백제의 계백장군처럼 혼자 싸우다 죽게 해서는 안 된다며 지원군이 나섰다. 역시 깔끔녀’나경원 의원’이다. 당 지도부에 일갈(一喝)하기를 ,오 시장은’대선불출마’선언을 하면 박 전 대표가 도와 줄줄 알았는데 전혀 움직임이 없다”면서”당원이 든 의원이든(주민투표 지원에는)예외가 있을 수 없지 않으냐”고 했다.그는”계백장군이 황산벌에서 죽고 나서 백제가 망했듯이 이번 무상급식주민투표에서 지고나면 한나라당이 망할 수 있다”면서”민주당이 일사불란하게 투표거부운동을 벌이는 것을 보면 부럽기까지 하다”고했다.
***나는 이 때만 하더라도‘오세훈’이 진정으로 당과 정권을 위해 누구도 나서지 않는 외로운 길을 걷는 의사(義士)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존경했다는 조자룡 같은 인물인 줄 알고 위와 같이 지지하는 글을 썼었다. 그러나 내가 얼마나 착각 속에 있었는지 근간에야 알게 된 것이다.
오패(五覇)의 첫째인 제환공(齊桓公)의 부탁으로 제환공의 아들 공자 소를 제나라 임금으로 세우는데 공을 세운 것을 계기로 패자의 꿈을 송양공(松壤公)도 가지게 되었다. 제환공도 그러하듯 당시 최강국인 초(楚)나라를 꺾어야 패자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송양공은 먼저 초나라의 속국인 정(鄭)나라를 공격했다. 이에 뒤질세라 초나라는 구원병을 보내 송나라를 공격해 왔다. 물밀 듯 밀려오는 초나라의 군사를 보고 수하 장수가“아군은 군사적으로 열세이니 정면승부보다 적이 강을 건너 전열을 정비하기 전 공격을 하자”며 건의를 하자, 송양공 이르기를“그것은 정정당당한 싸움이 될 수 없다. 정당히 싸워 이기지 않으면 참다운 패자가 될 수 있겠는가?”라며 여유를 부렸다. 드디어 초나라 군사가 강을 건너 진용을 갖추고 있을 때, 또 다른 장수가“적이 진을 완비하기 전에 치면 혼란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라고 다급하게 권했으나 송양공은“군자는 사람이 어려울 때 괴롭히지 않는다.”라며 콧방귀만 뀌었다. 잠시 후 적이 전열을 정비하여 공격해 왔고, 결국 넓적다리에 화살을 맞고 평생병신이 되고 말았다. 뒷날 사람들은 쓸데없이 어진 체 하거나 쓸데없는 인정을 비유할 때 송양공(宋襄公)의 등신 같은 어짐(仁)이라 하여 송양지인(宋襄之仁)이라고 하는 것이다.
오세훈, 김어준 때렸다… “TBS 정치 편향, 특정정당 지지자가 진행”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TBS 교통방송에 대해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밝혔다. (중략)
오 시장은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내년 7월 1일부터 중단하는 조례안을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르다”고 했다. TBS는 운영비의 약 70%를 서울시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는 지원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지만, 저는 TBS노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TBS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며 “현재로서는 (시의회와) 입장을 달리하지만 끊임없는 소통을 하겠다”고 했다.>>>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그렇다면 시장으로서 당연히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난 보궐선거 때야 시의원 대가리 쪽수가 모자라 역부족이었다면 이번 선거 때 그 한계를 넘어 설 수 있도록 과반 이상으로 대가리 쪽수가 충분 한 거 아닌가?
충분한 대가리 쪽수 가지고 끊임없이 편향된 정치이념을 가지고 개판을 치는 놈들을 몰아내면 될 것을 오히려 끊임없이 소통을 하겠다고? 대통령과 정부를 심지어 그 가족에게 끊임없는 언어의 위해(危害)를 가하는 놈과 소통을 하겠다고?
이는 한마디로 송양지인(宋襄之仁)이 아니라 세훈지인(世勳之仁)이 틀림없다. 손에 피 안 묻히고 소위 빨갱이들에게도 욕먹지 않겠다는, 아니한 말로 어림 반 푼어치도 안 되는, 좌우를 아우르겠다는‘오세훈식 정치’를 하겠다는…. 생긴 꼬라지와는 달리 더럽고 얍삽한….갑자기 이 자가 역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