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赤壁大戰)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연환계(環計)이지만, 연환계를 쓰기 이전, 제갈량과 주유의 두뇌싸움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조조와 싸움은 걸어놓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제갈공명에게 주유는 화살10만 개를 준비할 것을 요구한다. 전혀 준비 없는 공명에게 주유가 군령장을 쓰게 하고, 심지어 화살 만드는 장인에게 작업을 못하게 까지 방해를 하지만, 공명은 아무 거리낌 없이 주유의 요구대로 군령장을 쓴 뒤 전장으로 나간다. 그리고 자신이 승선한 전선(戰船)에 빈 섶을 뒤집어씌우고 그와 같은 모양의 군선 10척을 지원해 달라고 한다.
까닭을 모르는 주유는 그 정도의 청은 들어줄 수 있다며 공명의 청을 수락한다. 빈 섶을 뒤집어씌운 군선을 지원받은 공명이 음주가무를 즐기며 조조의 진영을 오르락내리락하자 조조군사는 빈 섶을 씌운 전선에 화살을 무수히 쏘아댄다. 그렇게 몇 차례 오르내린 뒤 선착장으로 돌아 온 공명은 병사들에게 섶에 박힌 화살을 뽑으라고 명하니 주유와 약속했던 수량보다 훨씬 많은 화살을 구하고, 그 화살이 곧 연환계(環計)를 이루고 적벽대전의 대승을 거두는 화공(火攻)의 시초가 될 줄은 제갈량 외에는 누구도 몰랐던 것이다. 결국 조조군은 저희가 쏜 화살에 맞아 죽고 불화살에 통닭구이가 된 것이다.
北, 도발에 구형 스커드까지 동원…신형 미사일 재고 바닥났나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2/11/04/ALQZU3NWCZBFFI7KD4AZR2CHVI/
혹시라도 일어 날 남북전쟁은 적벽대전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제오늘 보도를 보면 북한은 이미 전쟁을 일으킬 의사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어제의 예를 들어 보면 김정은이 세습 시동을 걸기 위해‘후사’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우리가 알 수 없는 병이 골수까지 스며 자신의 생명 보전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둘째, 이제 나이 30대 후반이다. 그럼에도 벌써 후사를 염두에 두는 것은 미리감치 충성파를 결집시키겠다는 잔대가리 굴림일 것이다. 자칫 시기를 놓치면 4대는커녕 자신의 권좌도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정황이 김정은이 궁극적으로 전쟁은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그렇다면 구형 스커드까지 동원해서 도발하는 이유가 뭘까? 적벽대전의 예를 들었지만 조조군은 제갈량을 잡겠다고 10만 개 이상의 화살을 쏘아대며 몰빵을 했고 정작 전투가 벌어지자 촉오연합군에 대항할 화살이 한 톨도 없었다. 근접전이나 육탄전이 아니라면 화살이 없다는 건 패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조금만 생각을 가다듬으면, 현대전엔 침투전을 제하면 근접전은 없다. 결국 육. 공. 해전 어느 것도 화살(미사일)이 주무기가 되어야 한다. 북괴가 신형미사일은 이미 다 소진하고 구형미사일을 쏘아댄다는 것은 전쟁 포기를 했거나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어제도 잠시 피력했지만 이와 같은 현상은 저들이 오히려 전쟁은 절대 아니 대한민국이 먼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확신 내지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우리가 북침을 한다는 건 상상이 안 되잖아?
결론을 내리자면 우리가 북침할 의도가 없고 김정은이 전쟁을 일으킬 의사가 없다면 쌍방이 가끔 아웅다웅하지만 전쟁은 안 일어날 것이다.
다만 북쪽에서 미사일 쏠 때마다 너무 긴장하거나 침소봉대하여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이 호들갑을 떨면 놈들의 공세는 더욱 거칠어 질 것인 즉 언젠가처럼 무겁게 대응을 하며 동급의 미사일 몇 방 날려 주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 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119도 911도 아닌 919라는 말도 안 되는 약속 따위는 깨트리고(하기는 놈들이 먼저 깨트렸다.)“대북방송과 삐라”뿌리기를 재개하는 게 으뜸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