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完璧)한 외교란 없다

초(楚)나라의 변화(卞和)가 발견한 천하제일의 보옥은 그의 이름을 따서‘화씨지벽(和氏之璧)’이라고 이름 하게 되었다. 세상 으뜸가는 보배인’화씨지벽’은 우여곡절 끝에 조(趙)나라의 수중에 들어갔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전국(戰國)7웅 중 최대강대국인 진(秦)나라가 그 보물을 탐내기 시작하며 외교술의 진수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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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나라는 염파라는 뛰어난 장수가 있어 국방은 그런대로 버텼으나 진나라에 비하면 국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치 형편없었다. 막강한 국력을 믿고 진(秦)나라는 자신들의’15 개 성(城)과 화씨지벽을 맞바꾸자.’며 압력을 가해 온다. 물론 마음에도 없는 강짜를 부려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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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조나라는 인상여(藺相如)라는 사신과 함께 화씨지벽을 고이모시고 진나라로 회담을 하러간다. 인상여가 진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될 당시 그의 관직은 없었다. 비록 미천한 신분의 인상여였으나 최강대국의 왕과 신하들 앞에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국가의 위신을 드높이며 화씨지벽(和氏之璧)을 조국 조나라로 온전히 모셔온다. 여기에서 온전한 구슬을 돌려보낸다.’는 의미로’완벽(完璧)’이라는 말이 유래되었고 국제외교상 나라의 자존심을 살리고 임금과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하나의 선례를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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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결론을 내리자면‘인상여의외교술’에 언급했지만, 국가 간의 외교 분쟁에 있어 가장 백미로 삼는 대목이‘화씨지벽和氏之璧)’의 완벽한 외교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국정의 모든 결정권을 대통령이나 총리는 물론 외교 현장의 외교관에게 있는 게 아니다. 이를테면 국민의 정서가 그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이런저런 외교 문제를 조약하고 수립하고도 국민의 눈치를 봐야하는 게 외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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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우리 외교관들에게 완벽을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보수와 빨갱이가 극명하게 대립하는 우리 같은 나라엔 더더욱 완벽한 외교란 없다. 오히려 세월을 켜켜이 쌓아가며 대립되어 온 한일관계는 재론한 여지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윤 대통령의 한일 외교는 일세의 금자탑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금석이기도 한 양면을 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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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관 칼럼]기시다의 침묵, 그래도 진 게임은 아니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319/118421325/1?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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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장 치고 표현이 좀 거시기 하다. 외교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 외교의 가장 기본은 호혜평등의 원칙이다. 상대국간 100% 만족하는 외교는 없다. 그래서 ‘완벽’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피차 완벽 했으면 좋겠지만 서로 모자란 듯 한 게 외교관계다. 밑진 듯하지만 그것으로 서로 만족하자. 어쨌든 이렇게라도 일본과는 선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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