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 119 부르지마라” 주저앉은 노인에 20만원 건넨 女 정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7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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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위의 기사가 떴다. 제목부터 뭉클? 아니면 찌릿해 온다. 나는 요즘 쓸만한(?) 기사를 읽고 댓글 달기에 재미를 느꼈다. 원래 조선일보에서부터 해 왔는데 5~^년 전에 조선일보 욕 좀 했더니 댓글란에 가면“100자평 쓰기가 차단된 사용자입니다.”라고 아예 평생 못 달 게 만들어 놓았다. 한 번은 담당자에게 통사정의 메일과 전화를 했는데 딱 잘라서“안 됩니다”라는 답변만 들었다. 동아일보는 너무 웃기는 게 댓글을 추천 많은 순서로 나열해 놓는다. 그러니까 기사가 뜨자마자 댓글을 달지 않으면 댓글 쓰기는 아무 소용이 없다. 댓글도 누군가가 읽혀 주기를 바라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3개 메이저 신문 중 유일하게 중앙일보가 댓글을 순차적으로 쓸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오늘도 위의 기사를 읽은 뒤 감동을 받고 댓글을 무조건 달았다.
나의 댓글:
삽살개와 그 패당 그리고 169마리의 개~애~색들이 망친 나라. 그러나 이런 분이 있다면 아직은 희망이 있다. 용기를 갖자. 내년 4월을 잊지 말자.
그리고 다른 댓글자들의 댓글을 읽어 내려갔다. 그 중 몇 개를 발췌해 본다.
A;
안경점 사장님 감사합니다. 경기불황속에 사장님 마음이 그분과 모든분들의행복을 고맙습니다
B:
폭풍감동! 서울거주지 안경 바꿀분들 돈쭐내러갑시다~👍
C:
천사가 따로없다 안경사가 바로 천사입니다 나도 충정로 역사안의 안경점으로 갈끔니다,
D:
꼭 교회나 절에가서 십일조나 보시를 할 필요가 없다.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분께 직접하는 것이 예수나 부처가 더 원한다.
E:
모두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이 아닌가?119는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안경시나 사연자는 병원 갔을 때 치료비를 염려했고 그것을 도와준 거다. 안경사는 당연히 119를 불러 주었고!모두들 이렇게 문해력이 떨어져서야! 평소에 유투브 영상만 본 초딩들이거나 한글에 서툰 외국인들인가?
문제는 E의 댓글을 보고 나의 뿔뚱가지가 폭발하고 말았다. E의 댓글 밑에 댓글을 달았다.
E의 댓글에 대한 댓글:
참… 똑똑하십니다. 귀하는 퀴즈왕 출신이냐 아니면 수능 만점자냐? 기사의 주어가 문해력이냐? ㅉㅉㅉㅉ… 119 부르지 말라는 노인이 문해력 부족이고 정의로운 일을 한 안경사가 문해력이 부족해서 20만 원을 쥐어 주었을까? 당신 같이 문해력이 뛰어난 인간은 저런 일이 닥쳤을 때 주위에 대고 큰 소리로”내 문해력 실력으로 볼 때 119 불러 보내면 됩니다”그카겠네?? ㅉㅉㅉㅉ… 문해력 자랑하기 전에 좀 인간답게 살자.
독거노인의 고독사는 문해력 부족에서 오는 건가 보다. 우리 오늘부터 독거노인에게 문해력부터 가르치자.
첨언:
근데 저E의 댓글에 추천이 젤 많이 달렸다는 사실. 즉 문해력의 진실이 성공한 사례 아니면 진짜 문해력이 없는 놈(년)들의 추천일까? ㅋㅋㅋㅋ.. 끝으로 나는 공부를 너무 잘해서 문해력이 뛰어난 인간 보다는 멍청하게 문해력이 모자라서 20만 원을 독거노인에게 쥐어 준 안경사를 존경하는“제 눈의 안경”을 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