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지배체제·전랑외교가 망쳐” 中경제위기 ‘시진핑 책임론’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china/2023/08/27/VAXM4SRVS5HCJC6D4XBXG6LHF4/
우리도 한때는 졸부(猝富)라는 단어를 참 많이 썼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의 강남땅은 사실 그 일대가 전부 논밭이었고 아니면 뽕나무가 무성하고 누에를 기르며 잠사(蠶絲)를 생산하던 한촌(寒村)에 불과했지만. 경부고속도로가 놓이고 그 일대가 개발붐이 불며 땅값이 덜썩이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토지나 농지를 가진 사람들이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며 글자 그대로 졸부가 양산(?)이 된 것이다.
졸부, 뭐 따지고 보면 흥부도 졸부에 속한다. 졸부의 가장 큰 단점은 갑자기 생긴 재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다만 그 졸부의 인간성 내지 심성이 어떠냐에 따라 재물의 향방이 결정되는 것이다. 가령 흥부가 졸부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그토록 멸시하고 박대했던 형님 놀부에게도 갑자기 생긴 재물 나누기를 마다하지 않았고 또 이웃을 돕기도 했다.
졸부, 부의 형성은 어떤 사업(일)에 대한 지식. 노력. 관리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함에도 졸부에게는 그러한 것 즉 바탕없이 조상 덕이거나 이웃의 실수로 감당할 수 없을 재물이 생기자 엉뚱한 곳에 투자 또는 투기를 하고 심지어 조강지처나 가족을 버리고 엉뚱한 짓을 하다가 망하는 것이다. 갑자기 얻은 재물이 오히려 사달을 일으키고 패가망신(敗家亡身)에 이르는 것이다.
오늘 이런 썰을 풀려고 그랬나? 어제 한가한 오후를 맞아 tv 채널을 돌리다가 某방송국에서 채널을 멈추었다. 다큐 영화였다. 배우들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실제 기자. 경찰. 군대가 동원되어 작전을 하고 범법자를 잡고 퇴치하는 르포영화였다.
주제가 희귀동물이었다. 남미의 볼리비아 정글 배경이 주제였고 다음 화면이 바뀌며 중국과 미얀마 국경이 부제(?)쯤 되었다. 남미 볼리비아 정글에 사는 희귀동물‘재규어’가 밀엽(密葉)이 되어 그 가죽은 양탄자용으로 엄니는 장신구(부적)용으로 밀수출이 되는 것이다. 특히 중-미얀마 국경지대로…
그런데 이 모든 게 동북아(시베리아)나 동남아 정글에 살던 호랑이를 워낙 남획(濫獲)했던 관계로 모든 국가들이 호랑이 밀엽을 큰 범죄 취급하자 그 대체품으로 남미 정글의‘재규어’가 낙점이 되어 그렇게 밀엽이 되고 밀수출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예 중국인들이 남미 볼리비아에 상주하며 모든 범죄를 조장하고 가격 조정을 하는 것이었다.
본인은 가끔 이런 얘기를 한다. 중국에 첫발을 내디딘 때가 1994년이다. 당시 중국의 정황은 사흘 피죽도 못 먹은 듯 피골이 상접한 사람들이 따스한 양지쪽에 삼삼오오 군집하여 푸크(카드 놀이)를 치거나 고누 놀이를 하거나 아니면 잡담들을 했었다. 한겨울의 짧은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밖으로 나왔었다. 집안은 난방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설령 난방을 한다고 해도 잠들기 전 조개탄 또는 길거리를 오가며 주워 온 나무를 연료 삼아 때는 게 전부였다.
그랬던 중국이 13억이라는 남아도는 인구가 개방 물결을 타고 3D업종 가리지 않고 노동을 한 결과 지구촌 공장이 되고 부(副)를 조금씩 축적해 오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를테면 졸부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그들이 졸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싸구려 인건비로 개발도상국가마저도 꺼려하는 3D산업을 투자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인 뒤 비록 위험한 제조업일지라도 모든 기술을 훔치고 베껴서 그 기술력을 확보한 다음 전 세계로 공급한 대가로 축적된 부인 것이다.
시쳇말로 컨닝도 기초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객관식 문제는 컨닝이 가능하지만 주관식은 불가한 것이다. 중국이 얼마간 부를 창출할 수는 있어도 그 부의 기초가 부실한 것이다. 이른바 졸부의 한계인 것이다. 제대로 된 기간산업이나 첨단의 IT산업은 아직 기초도 모자라는 지경인 것이다.
문제는 설령 기초가 부실한 졸부일지라도 정당하고 올바른 소비를 하며 상류사회로의 발돋움을 기도했다면 그나마 부자로서의 명성이나 가능성을 볼 수 있지만, 중국은 여윳돈이 생기자 지도자들은 패자의 지위를 누리려고 전쟁 무기부터 강화하고 그래도 남아도는 돈으로 가난하고 헐벗은 오지의 국가들을 찾아다니며 고리대금업을 하고 인민은 인민대로 호랑이나 재규어를 밀수입하여 강정제나 장신구로 활용하며 세계 도처(到處)로 나아가 그 나라의 주택시장에 혼란을 부추기며 졸부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본 영화의 말미는 볼리비아 국민들의 농성 모습이었다.“중국인은 싫다!중국인은 이곳을 떠나라! 중국인을 좋아하는 나라는 아무 데도 없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중국인은 싫다!”라는 외침은 비단 볼리비아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세계 도처에서 중국인을 배척하는 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넓어지는 것이다. 이 모든 게 중국의 졸부(猝富)정신과 지도자들의 착오(錯誤)에서 오는 현상이다.
중국을 비난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중국은 개방 초기로 돌아가야 한다. 지도자들도 개방을 이끌었던 지도자 등소평의 유훈을 가벼이 말아야 한다. 영불당두(永不當頭) 아무리 먹고 살만 하더라도“절대 전면에 나서지 말라”는 등소평의 유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 어디든 무엇이든 우두머리가 된다는 것은 타인이 따라야 하는 것이지 강제로 억압해서 되는 것은 오래 가지 않을뿐더러 되기도 힘들다. 지구촌의 인민이 중국인을 좋아할 때까지.. 그게 진정한 도광양회(韬光养晦)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