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개 답 개 기르는 개” 정답

마누라랑 TV를 본다. 우리 부부는 연속극은 안 본다. 주로 뉴스. 다큐. 정치 시사. 스포츠. 농촌 프로그램(요즘 NBS라고 농어촌 프로그램 방송국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고 그 기에 푹 빠져 있다. 주로 농촌 생활과 인간애를 그린 프로들이다.)등등…

 

그런데 우연히 채널을 바꿔 나가다 강아지 훈련(교육) 시키는 장면에서 리모컨 단추가 멈췄다. 알만한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명‘개통령’으로 통하는 유명 인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종(망나니)의 강아지 한 마리를 두고 관찰하는 중이다.

 

개통령은, 엄마(본인이 엄마라고 하니..)라는 젊은 여인과 위의 개망나니(엄마 외에는 마구 짖고 아무나 물어 뜯으려 하고 외출(운동) 중에도 반대편의 다른 개에게 크든 작든 체급이 다름에도 무조건 달려드는 망나니다.)를 번갈아 관찰하며 심각해 하다가 짜증까지 내는 모습을 보인다.

 

이 사람을 볼 때마다 정말 신기한 것은 그렇게 관찰을 5~10분 정도 하면 바로 처방전(치료)을 내려준다. 그리고 엄마들은 그 처방대로 몇 차례(TV 화면상) 따라 하면 개자식들은 금방 고분고분‘금쪽같은 내 새끼’로 변화한다.

 

얼마 전‘개 식용 금지법’이 여야 합의 하에 통과 되었고 이 공(功)을 김건희 여사에게 돌리며 오죽하면‘개연정’이라는 축하 메시지까지 나왔었다. 생각해 보면 잘한 그리고 잘된 법이다. 모든 입법에서 여야 합의가 이처럼 이루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솔직히 잘하고 잘 된 법이라고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개고기는 입에도 못 대고 보신탕집엔 가 본 적이 없다. 혹시 친구들끼리 합의가 되었어도‘나는 빠진다’며 늘 그렇게 하다가 욕도 먹고 한 번은 한 놈이랑 주먹다짐까지 한 적이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개고기 먹을 자유가 있다면 안 먹을 자유도 있다는 신조였었다. 그렇다고 내가 개를 사랑해서도 아니다. 다만 어릴 적 비 맞은 개 옆에 있어 본 적이 있는데 그‘비릿’한 냄새가 내 코끝으로 또 머릿속으로 각인이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보신탕집 옆에만 지나가도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역으로 냄새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보다 더 솔직하라면‘개 식용 금지 법’이 통과되든 입법이 되든 나와는 불심 상관이다. 개통령의 처방이 나오기 전 개 엄마는 자꾸 눈물을 찍어 낸다. 이를테면 개통령이 개자식을 학대하는 것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즉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고 너무 과한 처방이라며 개자식이 불쌍했던 모양이다.

 

결국 개통령의 짜증이 유발되었고 개자식 버르장머리 고치기 싫으면 말라는 식의 협박(?)성 발언을 하자, 그때야 처방대로 한 결과 개자식이 고분고분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개엄마의 행복한 웃음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그 웃음에 나와 마누라는 이구동성으로“아이고~!”라는 구슬픈 탄성을 뱉어내고 말았다.

 

만약 저 장면이 인간이라면? 인간의 지식이라면 그 짧은 시간에 저토록 만족하게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칠 수 있을까?

 

그런 장면이 흐르는 가운데 또 다른 방송국은 부모들이 중2병에 전염(?)된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고 곤혹스런 장면을 또 다른 방송국은 개자식 버르장머리 고치듯 인간 자식을 교정하는 프로그램을 내 보낸다.

 

우리 부부는 그런 장면에서 결론을 내렸다. 저렇게 고분고분하게 말 잘 듣는 개자식이 있는데, 중2병은 고사하고 말만 할 줄 아는 나이가 되면 죽어라 하고 아예 말썽을 부리는 인간 자식을 누가 낳고 기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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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팔자가 상팔자? “구찌 옷 입고 8만원짜리 오마카세 냠냠”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3/09/23/MS3DYOPE4RE6HP4IKWPPUJSXGQ/

 

도대체 이게 무슨 꼬락서니란 말인가? 사람도 못 먹고 못 입는 것을… 배달민족 씨 마를 날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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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개자식 버르장머리 고치는 장면을 묘사했지만, 자식이 귀여우면 따끔하게 밥상 머리 교육을 시키며 인간으로 길러야 하는데, 중2병이 두렵고 미운 7살이 두려워 아이를 낳지 않겠다니 인구는 감소하고 결국 몇 백 년 후에 그 자랑 스런 배달민족의 씨가 마른다니 안타깝고 허망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지만, 개자식에 쏟는 정성 인간 자식에게 반의 반만 쏟아도 될텐데….아예 자식 낳기 싫다고 결혼 조차도 않으니 배달의 민족 운명이 풍전등화라 아니할 수 없다.

 

다만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얘기지만, 대통령 내외가 그러하시니…더하여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개딸들도 지나치게 환대 해 준 결과가 분명하다. 그래서 하는 얘기다 “개는 개 답 개 기르는 개”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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