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政治)와 검사(檢事)는 샴쌍둥이다.

[김윤덕 칼럼] 다시 불붙은 ‘검찰 악마화’, 이재명과 민주당 살릴까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3/09/26/YFLZKWWVEJFZ3EWUYIR6EB6XEE/

 

(상략)

실제로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적폐 청산이 진행됐다. 강준만 교수는 이를 ‘퇴마 정치’라 명명했다.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는 퇴치해야 할 또 하나의 ‘악마’가 탄생했다.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반기를 든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정권 초기 특수부를 앞세운 적폐몰이에 무려 4명이 자살했을 땐 침묵했던 이들이, 조국 사태가 터지자 ‘검찰 개혁’을 외치며 서초동으로 몰려간 이유다.(하략)

 

샴쌍둥이는 일란성 쌍태아의 특이한 형태로 신체의 일부가 붙은 상태로 나오게 된다. 원래 정치와 검사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일란성 샴쌍둥이의 관계다. 즉 정치와 검사는 단어만 다를 뿐 이음(異音) 동의어(同義語)고 한 몸이다.

 

샴쌍둥이는 가급적 원상태로 살아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가끔은 분리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분리 수술이 겨우 2%의 생존율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분리 수술을 시도했다간 거의 목숨을 잃어야 하는 안타까움을 초래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난 세월을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정계에서 항상 ‘검찰 악마화’하는 쪽은 빨갱이 정권이었다.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정. 검이 한 몸이었으나 정권이 이 끝나고 이명박 정권 들어서며 노무현의 비리를 수사하자 그때부터‘검찰 악마’가 된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은 정. 검은 샴쌍둥이 그 자체였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 퇴임 1년여를 남겨두고 빨갱이들의 선동에 의해 검찰이 다시 악마가 된다. 그 악마들을 잘 요리하고 정권 찬탈을 해 갔다. 다시 말하면 빨갱이 아래의 검찰은 항상 정의로운 샴쌍둥이로 존재한다. 박근혜 정권을 찬탈하는데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집단이 검찰이었다. 누구도 악마라고 하지 않았다. 검찰로부터 단단히 덕을 봤으니까. 그리고 문재인 정권 들어서며 정치. 검찰은 평생 갈라설 수 없는 그야말로 한 몸 둥아리 샴쌍둥이가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문재인의 판단 착오일까 아니면 복에 겨운 행동일까? 샴쌍둥이 중 하나인 검찰을 편애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검찰만 옆에 있으면 자신의 어떤 뻘 짓도 또 또라이 짓도 다 묻힐 줄 착각을 한 것이다. 즉 샴쌍둥이를 분리하고 그 한쪽을 지나치게 사랑한 게 아니라 검찰이라는 분리된 쌍둥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이다.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다.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었잖아. 보수냐 진보냐를 따질 것도 없다. 2%밖에 안 되는 생존율을 안고 분리 수술을 받고 새롭게 태동한 검찰 출신 대통령이다. 이건 한마디로 기적이다. 아니 선거 투표율 자체도 2%도 안 되는 0.7%의 기적이다. 어쩌면 생존 절대 불가의 분리 수술이 성공한 것이다. 하늘의 도움 진정한 천우신조(天佑神助)의 기회가 된 것이다.

 

긴 얘기하지 말자. 하늘이 점지해 주신 기회를 허투루 보내면 하늘에 죄 짓고 하늘이 대한민국을 그냥 두지 않는다. ‘검찰 악마화’라고 아가리 놀리는 놈들은 검찰을 가장 우려 처먹고 이용해 처먹은 빨갱이들의 단말마적인 비명일 뿐이다.

 

큰 무리가 없다면 아니 민주주의에 꼭 필요한 요소라면‘정치와 검찰’은 샴쌍둥이로 그냥 머물러도 문제가 안 된다. ‘검찰을 악마화’하는 집단은 결국 빨갱이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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