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빠는 딱 두 부류이다. 다정하고 자애(慈愛)롭고 가정적인 딸(아들)바보 아빠와, 얼마 전 자신의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었다며 그것이 원인이 되어 아들 둘과 아내를 끔찍하게 살해한 악마 같은 아버지. 이 글을 읽으며 각자 자신들은 어떤 부류인가를 생각해 보기 바라며….
독재자나 깡패라고 해서 딸(아들)바보 아버지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많은 독재자나 깡패들 중에 딸(아들)바보 아버지가 될 공산이 더 크다. 왜냐면 국가적 또는 사회적 공분을 많이 사는 인간일수록 가정적이며 그것으로 자신이 선하다는 걸 꾀하며 심리적 보상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나 자신 가방끈이 짧아 표현하기 힘든 용어들이지만 심리학적 용어가 있을 것이다.)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붉은기 중대 전투원들과 국방과학연구기관 일꾼·과학자·기술자들, 군수공장 노동계급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에 둘째인 김주애로 판단된다는 아이를 데리고 나오자 소위 남북 관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이어 딸까지 ‘백두 혈통’ 4대 세습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하며 온통 야단법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판단은 반반이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답이 너무 허무하겠지만 오늘은 맞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썰을 풀어 보자.
먼저 하마스를 생각해 보자. 하마스는 나라도 아니고 일당이 지배하는 독재도 아니다. 단지 지난날 우리가 일제의 압제를 벗어나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처럼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 뭉친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이다. 그렇다고 일반의 다른 이슬람국가처럼 강력한 종교 지도자가 지배하고 명령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고 그런 패거리들이 독립운동을 빙자하여 반시온주의를 일삼는 집단에 불과하다.
만에 하나 이런저런 테러를 자행하다 사살되거나 체포되면 누구든 그와 같은 중임(?)을 맡아 테러를 일삼는 인물이 얼마든지 있고 또 그렇게 활동한다. 이는 확실히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정은은 그냥 우두머리가 아니다. 3대째 추대 된 우두머리이자 곧 국가다. 그래서 우리는 김씨 성의 왕조라고 하는 것이다. 왕조란 무엇인가? 전체주의고 봉건주의다. 왕이 죽으면 그 후손이 승계를 하는 것이다. 전체주의나 봉건주의는 외부에 의해서 무너지지 않으면 끝없이 명맥이 유지된다.
이 점이 하마스와 김정은의 차이점이다. 하마스는 지도자가 죽어도 다시 다른 지도자가 하마스를 이끌어나갈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죽으면 북한은 망하고 마는 것이다.
결국 하마스는 틈틈이 반시온주의를 위한 테러를 할 수 있고 그렇게 시도를 해 왔다. 그러나 김정은이 아무리 하마스 보다 우수한 무기를 대한민국에 날리는 날은 그날 당장은 많은 피해와 타격을 줄 수 있지만, 그날로 북한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정리해 보면, 4대 세습까지 준비하고 있는 김정은이 아무리 핵폭탄을 가지고 있고 장사정포가 수천 문이라도 공격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두 가지 명확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것과 그러나 대신 소원대로 통일은 할 수 있다는 것.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4대 세습을 노리는 딸바보는 절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할지라도 만약을 위해 철저한 방어 준비는 해야 한다.
https://www.chosun.com/politics/diplomacydefense/2023/10/11/BQFPCNF2BRCNRO5NA7OGDINHEY/
신원식 “北도발 감시 허술해져… 한국, 이스라엘보다 위험한 상황”
“9·19 남북합의, 신속히 효력 정지 추진
정찰 제약돼 北 기습땐 치명타”
국무회의 의결하면 정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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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으로서 당연한 표현이겠으나 너무 겁먹지는 말자. 다만 “9·19 남북합의, 신속히 효력 정지 추진”할 기회는 이때다. 우리가 효력 정지를 한다고 해서 공격은 못한다. 어쩌면 국지 도발을 할 수도 있겠으나 열 배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