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옥총(玉葱)인가? SOVIET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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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서울 적선동 태생이다. 625사변이 터지고 1.4 후퇴 때 부모님 등에 업히기도 걸리기도 하며 경상북도 상주로 피난을 갔던 것이다. 물론 그곳이 온전한 조상님 그리고 나의 고향이다. 학령기가 되어 초등학교입학 했을 때만 하더라도 나의 억양은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즉 서울말을 썼던 모양이다. 그래서 놀림감이 되었다.“서울내기 다마내기 맛없는 다마내기” 처음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다마내기’가 양파라는 걸 알고 그 소리가 정말 싫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나 아니 서울 사람을 일본인과 동급으로 취급을 했던 것이다. 50년대 초중반이니 일본에 대한 감정이나 앙금이 그대로 남아 있을 당시다. 그리고 서울 사람이면 다 잘 먹고 잘 사는 줄 아는 일종의 시샘이었을 것이다. 하긴 당시만 하더라도 경복궁도 보고 남대문도 보며 한양 한 번 다녀오는 게 꿈이었던 시절이기는 했다.

 

  • 지방색? 이런 건 꼭 우리만 있는 건 아닌 모양이다. 미국의 예를 들어 보면 뉴요커(New Yorker)라고 하면 뭔가 단정하고 긍지가 있고 모두 화이트칼라(white-collar)의 삶을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내 느낌도 있지만 과거 뉴요커 스스로의 느낌), 사실 알고 보면 가장 어두운 면이 많은 도시 도심만 벗어나면 온통 범죄의 온상 할렘(Harlem)가 같은 기분이 듦에도. 그런 도시를 향해 같은 미국인끼리도 뉴요커를 향해 양키(Yankee)라며 비하하는 것을 보면‘다마내기’나 ‘양키’나 부러움이 동반한 시샘이 아닐까?

 

  • 서울살이를 접고 인연도 없는 충청도 제천에 자리 잡은 게 햇수로 13년~14년 짼가? 이곳으로 자리할 때만 하더라도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가장(특히 남성)들의 희망 또는 르망은 은퇴 후 귀촌 아니면 최소한 주말이나 휴가 때 오갈 수 있는 전원 속의 세컨 하우스이다. 내 경우도 마찬 가지다. 처음부터 정착은 아니고 주말 또는 휴무를 이용하여 이곳을 다녔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곳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나름 조기 은퇴를 결심하고 이곳에 녹아들었고 3년 전엔 아예 마누라도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여생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충주 시내나 제천시내로 곧 옮길 준비를 하고 있지만…)그러나 어쨌든 이젠 서울에 다시 올라 갈 생각은 100퍼센트 없다. 그만큼 이곳에서의 생활에 마음에 들뿐 아니라 많은 혜택을 누리는 삶이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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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포 등 서울 생활권 도시, 서울시 편입 추진”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3/10/30/HSXC4L2SQ5GXJNXF5SMQGZIW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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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만 아니다. 어느 신문인가는 김포 뿐 아니라 하남. 광주까지 서울로 편입추진이란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이 아니라 이른바 글자 그대로‘서울공화국’으로 되어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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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그리 좋은 데인가? 아니다. 서울에서 낳고 잠시 떠나 있다 서울에 다시 와서 한 갑자가까이 살아 본‘다마내기’의 생각은 정말 다르다. 그제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에 재직하고 있던 조카 부부가 이곳을 찾아왔다. 7년만의 귀국인가 그랬다. 그런데 다년 간 근무 했던 그곳을 떠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즉 MIT공대로 이직을 했다는 것이다. 뉴욕이 지상의 도시가 아니라 고물가와 혼잡 때문에 싫다는 것이다. 결국 나 같은‘다마내기’나 조카 같은‘양키’나 번잡한 곳을 피해가고 싶은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이 그리 좋은 건가? 그래봐야 서울 외곽에 살며 서울사람 소리를 듣고 싶은 건가? 그래서 묻고 싶다. 서울은 옥총(玉葱)인가? SOVIET(연방공화국)인가? Seoul My Soul 아니라 Seoul Is Soviet 인가?

 

 

단어 공부

옥총(玉葱): 다마내기 즉 양파

따총(大葱): 파(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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