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의 귀사물엄궁구막추(歸師勿掩窮寇莫追)

실제 경험한 이야기다. 입대를 하고 강원도 골짜기 자대에 배치되고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늘같으신 장군님의 당번병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뭐… 솔직히 군대 같지 않은 군 생활이었다. 다른 전우와 달리 장군님의 일상을 수발드는 정도…?? 그러나 그 또한 게을리 하거나 수월하게 할 수 없는 법. 장군님을 잘 모셔야 혹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장군님께서 지휘를 잘 하실 것이니 나름 열심을 다 했다. 그리고 물경 세 분의 장군님을 모시는 영광을….

 

당번병의 업무가 그렇다. 군화 파리 낙상하도록 닦는 것, 군복 손가락 베일 정도로 날 세워 다리기, 식사 챙겨 드리기, 가끔 열리는 주연회 손님(예하부대)모시기, 빨래하기, 심부름, 기타 소소한 일상을 보좌하는 것이다.(물론 당번병도 2~3명 되고 주방의 주방장도 있다. 즉 업무 분담이 있다)

 

장군님 관사에는 주방 바깥에 수동 펌프(뽐뿌: 전방까지 수도가 들어오기 전의 시절)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주위는 시멘트로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저수조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저수통에 쥐 한 마리가 빠져나오기 위해 갈팡질팡 몸부림을 치는 것이었다,

 

쥐를 발견하는 순간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마침 숙소에서 개인적으로 기르던 고양이가 생각이 나 그 놈을 데리고 나와 쥐가 헤매고 있는 수조에 집어넣었던 것이다.

 

처음엔 고양이도 쥐도 서로 냄새를 맡는 것 같았는데, 잠시 후 고양이가 쥐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쥐가 고양이에게 댓쉬를 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쥐의 공격을 받은 고양이가 훌쩍 점프하며 수조를 빠져나와 저 만큼 도망을 치는 것이었다. 그 때 느꼈다.“아~! 쥐가 도망갈 데가 없으면 고양이에게 덤벼드는 구나.”그래서 쥐도 도망 갈 구멍을 남겨 두고 쫓으라는 것이다.

 

귀사물엄궁구막추(歸師勿掩窮寇莫追), 물러나는 군사를 덮치지 말고, 궁한 도적을 뒤쫓지 말라는 뜻이다. 이 말은 삼국지에 나오는 사마의가 인용한 말이 유래 되었다. 사마의는 가정전투에서 촉나라의 마속을 물리친 후, 마속의 패잔병이 도망을 치자 부하 장수 장합이 그 뒤를 쫓으려 하자“내가 생각하기에 위연, 왕평, 마속, 고상 등의 무리는 반드시 먼저 양평관으로 갔을 것이다. 내가 만약 양평관을 치러 가면 제갈량이 반드시 우리 뒤를 칠 것이니, 이는 바로 그 계책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병법에 이르기를 ‘물러나는 군사는 덮치지 말고, 궁한 도적은 뒤쫓지 말라’고 했다. 그대는 샛길로 가서 기곡에서 퇴각하는 적병을 막고 패잔병은 쫓지 마라.

 

美 예일대 교수 “이준석, 미국이면 퇴출감… 명백한 인종차별”

https://biz.chosun.com/policy/politics/2023/11/06/XUKR2CZNURAUZJ3SJYF74WIIPI/

 

 

많은 분들이 인요한 위원장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 해야 한다. 이준석은 더 이상 당에서 필요한 인물이 아니다. 첨부터 당을 떠날 생각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 확실한 증거로 언젠가 기자 회견을 자청한 후 세 살 먹은 어린애처럼 서럽게 우는 장면이었다. 당을 떠날 놈이 울기는 왜 우는가? 누군가 잡아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 뒤 징계를 풀어주자 마자 별 놈의 개수작질을 다 벌이기 시작했다. 창당을 하느니 마느니. 이는 몸 값을 올리기 위한 제스쳐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진정성을 가지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소리 소문 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성 담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더러운 정치계지만 저런 식으로 선전하고 광고 하는 것은 자신도 확신도 없는 것이다. 잘 팔리는 물건은 광고나 홍보 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알아서 구매해 준다.

 

인요한 위원장 입장에서는 단 칼에 놈을 벨 수가 없다, 그랬을 경우 유권자나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 질 것이다. 그래서 취한 방법이 바로‘ 귀사물엄궁구막추’의 전략인 것이다. 인 위원장은 놈의 야비한 인종차별 발언을 온몸으로 받아가며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인 위원장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덧붙임,

궁구막추와 비슷한 단어가 있다.

곤수유투(困獸猶鬪): 위급할 때는 아무리 약한 짐승이라도 싸우려고 덤빈다.

궁서설묘(窮鼠囓猫): 궁지(窮地)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경험담)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