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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以心傳心)을 그렇게도 표현한다. 비록 한동훈과 내가 상면한 적은 없지만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텔레파시를 통하여 이미 교감을 나누었다. 이는 마치 부처님과 제자 가섭이 염화시중의 미소로 교감을 나눈 거나 진배없다.
매년 12월20은 우리 마을 대동계 날이다. 그리고 다음 날이 노인회와 부녀회 결산을 한다. 나는 이 날만 되면 곤욕을 치룬다. 매년 나더러 이장을 하라는 주문이다. 그러나 늘 고사(固辭)를 하면 하다못해 노인 회장 또는 마을의 이런저런 감투를 씌우려 든다.
그럴 때마다 사양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대신 마누라에게 어떤 것이든 한 자리를 맡게끔 하고 마을 주민들의 요청을 대신한다. 그래서 마누라는 부녀회장. 이런저런 총무 또는 감사라는 직책을 역임했다.
그런데 금년 대동계엔 내가 벼르던 일이 있었다. 즉 현임 이장을 교체하는 일이다. 현임 이장은 9년째 하고 있다. 특별한 잘못 없이 업무를 수행해 왔다. 사실 금년까지 4년은 코로나로 인해 이장 선거(선임)을 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연임을 한 것이다.
그런데 금년 초에 이장이 청정마을인 우리 마을에 주민들에게 보고도 않고 염소사육을 눈감아 준 비리(?)가 드러났고, 그 비리를 응징하기 위해 주민소집을 내가 요구했고 결국 염소 사육 숫자와 장소 제한을 두는 결과를 도출하며 그 후유증을 잠식시키기 위해 내가 공언하기를 금년까지 9년째 이어온 이장 직을 끝낸다는 조건을 마을에 공표하며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웠고 그 결과 지난 12월20일 새 이장 선거에 임하게 된 것이다.
역시 그날도 만장일치로 내가 이장에 추대 되었으나 극구 사양을 하는 대신 참신한 금년69세의 sky출신인 L씨로 이장을 선출했다. 이 과정이 좀 재미났던 게 나를 만장일치로 추대했고 극구 사양하는 대신 투표를 제안 했는데 기호1번 위의 L씨 기호2번 B여사 였다. 기호2번 B여사가 바로 내 마누라였던 것이다.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이 되었으면 결과는 38:35로 승부가 난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마누라가 당선이 되었어도 절대 이장 직을 맡게 내가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다.(당연히 나의 한 표는 L씨에게 던졌다. 안 그랬으면 단 1표차로…재투표를 할 수도 있었다.)
생각을 해 보면, 마누라 보살핌을 받기위해 정말 장사 잘되는(팬데믹과 관계없이 정말 잘나는..)가게를 그만두지 않으면 이혼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조치를 하고 눌러 앉혔는데 새삼 마을 일 때문에 면으로 시청으로… 공무(公務)를 본다면 나 자신이(그렇다고 나는 삼식이는 아니다.)불편할 것 같아 어차피 L씨에게 양보시킬 참이었는데 다행히 L씨가 3표를 더 득표한 관계로 내 고민은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대신 마누라는 대동 계장을 맡아 실질적인 마을 살림을 하게 될 것이다. 이장은 공무를 대동 계장은 마을 살림을 맡는 게 대동계의 존속이유다. 그리고 대동 계장이 마을의 전 재산(유. 무형)을 통괄 운영하는 관계로 마을에선 실질적 권력자이다.
이준석 탈당·김건희 특검·세대교체… 한동훈 앞에 ‘3대 킬러 문항’
https://www.chosun.com/politics/2023/12/25/J7HGNAXBSVH5RBW6X2DUY6SWLQ/
마을 대동계가 끝나고 마누라는 입이 댓 발 튀어 나왔다. 즉‘당신(나)은 빠져 나가고 나를 왜 고생시키나…’였다. 즉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긴 하지만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닌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어떤 반 강제에 의한 직을 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 몇이나 될까? 강요(?)나 강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직을 수락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한동훈의 비대위장이나 내 마누라의 대동 계장 직은 잘해야 본전이고 조금만 실수가 있어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 게 상수(常數)다.
마누라에게 그랬다. 하기 싫어도 마을과 주민을 위해서 총대를 메라고 했다. 마찬가지다. 한동훈 비대위장도 국가와 국민과 당을 위해 총대를 멘 것이다.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빌며 그리고 그 끝자락에 조언을 하고 싶다.
1)이준석 싹없는 놈은 아예 신경조차도 쓰지 말고 놈의 이름 세 자는 뇌리에서 지우시라.
2)김건희 특검은 하자. 총선용이 아니라면 승패와 상관없이 총선 다음 날부터 시작하자.(보너스로 김건희 명품가방 건도 하도록 하자.)
3)세대교체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계획대로 789세대를 중용하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