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리는 해랑 열차 여행기.(1부)

 

BY SS8000 ON 5. 14, 2009

 

아래 글은 15년 전의 얘기다. 15년 전이면 50대 마지막 우리 나이로는 환갑에 접어들 때가 아닌가. 참 아득한 옛날 이다.

 

이 아침 조선일보 기사를 검색하다가 아래의 기사를 발견 했다. 우리 부부가 경험했던 그 열차여행이다. 나도 16녀 전 아래의 열차를 타고 전국을 일주했던 경험을 끄적여 놓았던 여행담이 생각나 블로그에 담아 둔 것을 찾아내 기억과 함께 추억을 더듬어 본다.

 

여담이지만, 그 때의 가격 보다 크게 오른 것은 아닌 것 같다. 혹시 이 기사와 썰을 보시고 한 번쯤 경험해 보시고 싶은 분들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

 

 

“전국 일주하는 호텔 스위트룸” ‘300만원’ 국내 열차 정체는?

https://www.chosun.com/culture-life/travel/2024/02/23/TNKPOI2GBVDDFJR3AFKNTBVDAM/

 

 

어느 날인가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달리는 열차 내에 더블침대가 있고, 식당 및 카페도 있는, 이른바 달리는 호텔광고(?광고가 아닐 수도 있다)가 그림처럼 스쳐가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꽤 흥미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지만, 스치는 그때 뿐, 그리곤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5대양6대주 전부는 아니더라도‘아프리카’대륙을 제한 웬만한 곳은 보따리장사를 하기 위해 드나들었지만, 어쩐 일인지 아직‘러시아’땅은 내게 未踏(미답)의 땅이다. 하여 오래 전부터 그냥 막연히 그 거대한 대륙을 밟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우연히 이곳에서(조선블로그)활동 하시던 어떤 이웃 분이 집필한 저서(이윤기. 김익겸 공저: 연해주와 한민족의미래)를 사서보고 많은 것을 깨우친바, 기왕이면 지난 날 우리민족과 깊은 연관이 있는‘연해주(사실은 보따리장사 꺼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좀 있었고…)’를 가보기로 목표 설정한 뒤, 비자 신청을 하고 착실히 준비를 했었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은 생각날 때 아무 조건 없이 훌쩍 떠나야 하는 건데, 혼자 가기가 쓸쓸한 나머지 某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후배에게 함께 가기를 종용했더니 긴말 필요 없이 동의를 해준다. 그럴 때 바로 출발했으면 될 것을, 때가 학기중간고사라며 그 기간이 나지나고 가자는 후배의 얘기에 逆동의를 해 주고 시일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이곳저곳 정보를 수집해 보니‘러시아여행’특히 극동지역의 여행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후배에게‘러시아’가 아닌 다른 지역을 여행하기로 계획을 바꾸고, 여행사에 패키지로 등록 시킨바 成員(성원)이 잘 되지 않는다며 하루 이틀 일주일 열흘…미루어지기에 결국 가을에 좀 특별한 곳으로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모든 계획을 취소 시켰던 것이다.

 

그 지경이 되니 자꾸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부풀린 풍선처럼 봄바람 잔뜩 들어 싱숭생숭하던 차에 琪花瑤草(기화요초)만발하는 호시절 다 보내고 신록이 짙어가는 계절이 되었건만 꽃구경 한 번 못 하고 집안에서 죽치려니 좀이 쑤시는 것이었다. 아쉬움에 절어 방황(?)하던 때, 문득 머리를 스치는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위의 달리는 열차호텔광고였다.

 

그리하여 서울역으로 전화를 하고, 다시 몇 군데 문의를 한 결과 달리는 호텔이“코레일 투어서비스”라는 것을 알았고, 그 회사의 홈피에 들어가 유익한 광고와 정보를 얻어내고,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해 버렸다. 저녁에 퇴근한 아내에게 그런 사실을 보고하고 무조건 함께 하기를 종용하자 의외로 아내는 반기는 것이었다.

 

이른바 레일크루즈(Rail Cruise)라고 명명된 달리는 호텔의 여행일정은 2박3일이고, 발전차(기관차)를 제한 총8량의 객차 중 6량이 객실(호텔)이며, 레스토랑과 카페가 1량 그리고 라운지와 이벤트룸이1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각각의 방 시세(?)를보 면,[스위트룸2인1실]2,320,000원과 [디럭스룸2인1실]1,950,000원 그리고[패밀리룸3인1실]2,390,000원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아내와 둘 뿐이니 패밀리룸은 제외하고, 기왕 오랜만의 여행이라 [스위트룸2인1실]2,320,000원 짜리를 선뜻 계약을 해버렸다. 그렇게 계약을 한 후 일주일을 기다리고 출발 날짜에 서울역2층VIP라운지에 집결하니 이곳저곳에 생면부지의 여행객들이 약간은 상기 된 모습으로 모여 있는 것이다.

 

자! 그럼 출발해볼까요????

 

왜? 해랑인지….해랑의 뜻이 뭔지 지금도 모르겠다. 어느 장면에선가 승무원들이 자세한 설명을 해 준 것 같은데 그때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고, 뭐 다시 묻기도 그렇고 하여 지금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호 텔의 손님 정원은54명으로 되어 있다. 달랑54명의 손님(승객)을 위해 달리는 열차가 가동된다. 그런데 이번 여행객의 숫자는 정원의 반도 안 되는21명만이 이 초대형(?)의 호텔과 함께2박3일을 달리게 되었다. 그런데 호텔 측엔 좀 안 된 얘기지만, 정족수(?)의 반에도 미치지 않는 손님들은 오히려 더 알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내심 흐뭇하기도 했다.(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나중에 또 부연설명 하겠지만 이곳을 운영하는 승무원은 모두6명이다.

 

<사진>

달리는 호텔 차량내부다. 보통은 차량1량에 객실(룸)은 4개 룸으로 구성되어 있으나[스위트룸2인1실]은3개 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말 멋지고 깨끗한 내부이다.

<사진>

방안을 들어서면 바로 더블 침대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

샤워부쓰도 비교적 넓게 자리하고….

 

<사진>

화장실 역시 넉넉하고 깨끗이 준비되어있다. 맞은편에 간이 세면대도 있지만 화면엔 담지 않았다. 호텔의 실내외를 둘러보는 과정 속에 출발시간인 정각10시에’덜컹’신호를 내며 호텔은 달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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