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가 저물고 더 넓은 중국대륙엔 전국시대가 열린다. 그런 가운데 이런 저런 군소 국가는 소멸하고 7개국이 남는데 진(秦)과. 연(燕)·제(齊)·초(楚)·한(韓)·위(魏)·조(趙)등 이상 7개국을 전국 7웅(七雄)이라고 한다. 수많은 국가 중 살아남았으니 영웅 대접을 해 준 것이다. 그런 7웅 가운데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낸 국가가 바로 진(秦)나라다.

 

이런 시국상황에서 나타난 두 인물이 있었으니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다. 오늘날 유세(遊說)라는 말은 바로 이 두 사람 때문에 생겨난 단어다. 이른바 이 두 사람의 직업이 유세객(遊說客)이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한 사람의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한 사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여야(與野)가 되어 유세를 하며 다녔던 게 이른바 합종연횡(合縱連橫)인 것이다.

 

합종연횡은 일종의 동맹이자 정략이다. 그 대상의 주가 되는 국가가 7웅 중 가장 강력한 국가인 진(秦)나라였던 것이다. 그 뒷얘기는 모두들 아시는 얘기고…결론을 딱 한마디로 축약하라면 합종연횡은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차라리 뜻이 맞는 패거리끼리 이합집산(離合集散)이라는 게 더 어울릴 수 있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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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2주년 중간 평가와 戰訓

“1차 세계대전식 참호전과 無人機 날아다니는 미래전 共存”

병력·화력 밀린 우크라군… 러 “아우디이우카 완전 장악”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2/18/ANGEP6E7YFD7HMQO5VQ6LO7SLE/

 

우- 러의 끝도 없이 지루한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두 나라 간 벌어지는 전쟁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EU가입선언에 대한 보복조치, 둘째는 첫 번째 이유를 빙자한 러시아의 남진정책 야욕이 아닐까? 그러나 어떤 이유가 되었든 EU는 지금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EU’의 의미를 해석하면 European-Union 즉 글자 그대로 유럽연합인 것이다. 종(縱)이 되었든 횡(橫)이 되었든 유럽 주에 위치한 30개국 가까운 나라들의 연합인 것이다. 그런데 일사불란하게 연합이 되어야할 EU가 명색만큼 단합이 되지 않는 것 같다.

 

합종연횡이 처음 생겨났던 전국시대도 그랬다. 말은 연합이라고 하지만 각 나라가 자신들의 이권에만 함몰되어 말뿐인 연합이고 개인(?)플레이에 교착(膠着)되어 결국 진(秦)나라에 하나씩 병합이 되어 결국은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하며 시황제가 탄생했던 것이다.

 

솔직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반항 않고 국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위 민주주의를 신봉한 나머지 EU가입을 서둘렀고 그기에 반감을 산 러시아의 침공을 맞은 것이다. 사실 나는 지금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세계전도를 펼쳐 놓고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먹히면 어찌될까?

 

가장 위험한 나라가 몰도바, 루마니아, 특히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가 망할 경우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마주해야 한다. 더하여 위의 3국이 무너지면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이 또한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그 후로는 이태리, 프랑스, 베네룩스3국 나아가 스칸디나비아 3국을 포함한 유럽 제국들이 러시아의 영향권이 되고 마는 것이다. 어쩌면 그러하기에 EU가 발족한 이유이겠으나 이런 심각한 사실과는 달리 현재 EU제국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원조가 미흡하거나 형편무인지경 같다.

 

솔직히 얘기하면 우크라이나는 EU를 위한 대리전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순망치한(脣亡齒寒)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우크라이나가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다가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어여삐 여긴다면 EU는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던지 지금과 같은 EU의 지지부진한 지원이라면 차라리 독립국 보장을 받고 러시아에 항복하는 게 도탄에 빠진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바르고 좋은 선택일 것이다. 예나 오늘날이나 각국의 이해득실 때문에 합종연횡의 성공은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