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오만(傲慢)과 잔인한 4월.

이성윤, 대검 간부에 보낸 문자서 늘 도와줘 감사,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복된 시간 되길 기도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2/2020011201747.html

 

꼭두새벽일어나 위의 기사를 읽고 피가 역류(逆流)함을 느꼈다. 그래서조조와 여몽이 죽을 때..’를 빗대 천벌을 받을 거란 글을 올렸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저 개xx의 오만(傲慢)함은 참을 수가 없다.

 

신책구천문(神策究天文): 귀신같은 꾀는 천문을 구명하고

묘산궁지리(妙算窮地理): 신묘한 셈은 지리에 통달했네.

전승공기고(戰勝功旣高): 전쟁에 이긴 공은 이미 높으니

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 만족함을 알았으면 그치기를 바라오.

 

이름 하여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라고 하는 것이다.

 

주지하는바 위의 시는 고구려의을지문덕이 수나라장수우중문에게 보낸 시다. 역사나 국문학에 취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읊조렸을 그런 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를 읽으며 고구려인의 기상 또는 기백 그리고 을지문덕을 칭송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 비틀어보면 오늘날 더욱이 엊그제 벌어지는 이 땅의 정치현실과 너무 흡사하다. 긴 얘기 할 것 없이 을지문덕의 오만(傲慢)함을 드러낸 장면이다.

 

수나라 정권이 먼저 시비를 건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군사를 몰아 쳐들어 왔지만 이미 그들은 이길 수 없는 전쟁에 투입된 것이다. 진군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류를 범했고 계절이나 천기(天氣)조차도 그들을 멀리했다.

 

을지문덕 입장에선 북 한 번 울리면 이길 수 있었던 전쟁이지만 위의 시를 보낸 것이다. 한마디로 적을 깔보거나 업신여기는 장면이다. 우중문이나 부장 우문술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전의(戰意)를 잃고 있는 마당에 그런 시가 도착하니 철군을 한다.

 

그랬다면 을지문덕은 그들을 그냥 보내 주어야 했었다. 해 보나 마나한 전쟁에서 적이 철수를 하면 승리나 다름 아닌가? 그러나 소위 살수라는 곳에 함정까지 파고 기다렸다가 거의 전멸을 시킨 것이다.

 

그 결과 수나라 정권에게는 대승을 거두었지만, 수나라 정권이 망한 후 당나라 정권이 들어서며 고구려는 어찌 되었는가? 고구려 역시 불과 반세기 후에 멸망하고 마는 것이다. 지난 과거 역사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듣보잡저 놈이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승리에 도취되어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저 오만(傲慢). 당장은 열락()의 세계가 황홀 하겠으나 인간으로서 지킬 예의나 도리가 있다. 문제는 하는 꼬락서니가 열락 황홀감이 그리 오랠 것 같지 않아 해 보는 소리다. 그리고 4월이 가다려진다. 저 황홀함이 잔인한 4월로 변하는 그날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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