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땅굴로 닭튀김 배달해 먹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비밀 땅굴로 닭튀김 배달해 먹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돼지 고기 안 먹어…닭고기 엄청 인기
지붕 없는 감옥에서 바깥에 대한 동경으로 비싼 KFC 시켜먹어
지구상 유래 없는 ‘땅굴 산업’이 성행 중인 팔레스타인과 이집트
땅굴을 통해 가자지구로 KFC(아랍에서는 ‘켄터키’라고 불린다) 닭튀김을 배달하는 모습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에 갖힌 가자 지구(Gaza strip)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비밀 땅굴로 미국 유명 프랜차이즈 닭튀김 업체의 닭튀김을 배달시켜 먹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동안 이집트 쪽 국경을 통해 최대 2000여개로 추정되는 지하 땅굴을 파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해왔다.
200만여명의 팔레스타인들이 사는 가자 지구는 지붕이 없는 거대한 감옥이다. 2007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 승리해 영향력을 갖게 되자, 이를 견제하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통하는 사람과 물자의 왕래를 차단했기 때문. 알자지라는 “가자 지구 사람들에게 이집트로 통하는 땅굴은 곧 생명선이다. 전체 물류량의 30%가 땅굴을 통하고 있고, ‘땅굴 산업’으로 먹고 사는 이들도 1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같이 살기위한 주민들의 자구책으로 나온 게 이집트 국경지대로 연결되는 땅굴이다. 길이 500~1000의 땅굴들은 국경 마을 라파를 지나 이집트로 연결된다. 원래 땅굴은 무기를 밀반입하는 통로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 이후 밀수 통로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생필품은 물론 건설 자재, 승용차까지 몰래 실어나른다. 팔레스타인 건설 업자들은 땅굴을 만든 뒤 화물 한 상자당 7만~14만원 정도의 통행료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땅굴 밀수품 리스트에 KFC 치킨이 등장한 건 지난달 말부터다. 가자에서 음식 배달 업체를 운영하는 카릴 에프란지(31)가 이집트 북부 국경지대인 엘아리시의 KFC 지점에서 치킨을 대신 사다주는 일을 시작했다. 주문에서 치킨 구입, 고객 배달까지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는 인터넷에 KFC 로고와 치킨 사진을 올리고 주문을 받았다. 주민들은 TV 광고에서나 보던 미국식 닭튀김에 열광했다. 돼지 고기를 먹지 않은 이들에게 닭고기는 어느 지역보다 대중적이고 많은 이들이 찾는 고기 중 하나다.
치킨 12조각 한 세트의 가격은 이집트 현지에서 11달러(1만2000원)다. 하지만 가자 지구로 배달되는 가격은 27달러(3만원)로 뛴다. 운반비와 더불어 일종의 위험 수당이 붙기 때문. 하마스의 보안군에 걸려서 치킨을 빼앗기거나 이스라엘 전투기가 땅굴을 폭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가자 지구의 알악사 대학 파델 아부 헤엔 교수(심리학)는 “외부와 접촉이 단절된 주민들이 바깥 세상에 대한 비정상적인 동경심을 갖게 됐다”며 “마치 죄수가 철창 밖의 세상을 선망하는 심리와 같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덧)가자지구 땅굴덕에 경제난에 허덕이는 이집트의 경제가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비밀 통로는 요즘엔 식량 등 생필품이 오가지만, 원래는 무기 밀반입 통로였다. 이스라엘은 이 통로를 차단하려고 하지만, 인권단체는 통로가 막힐 경우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이 더 이상 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때문에 이스라엘은 알아도 모르는척 ‘땅굴 산업’을 눈감아 주고 있다.
이 그래픽은 유엔난민기구와 이스라엘 보안군에 의해 제공된 것이다. 참고로 하마스를 무장정파라고 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군사 공격을 할 만큼 무장된 단체이면서 팔레스타인 선거에 출마에 의석을 차지하며 정치활동까지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S Park on 
김영진 on
나무
2013/05/18 at 10:37 am
개성공단의 초코파이나 라면 같겠지요?^^ 좋은 정보 정말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