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조모가 되었습니다.

 

첫 손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꽃다발을 들고 전철을 타고 손자 입학식에 가면서 몹시 설레었습니다.
딸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던 날도 그렇게 설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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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년이 60명, 30명씩 딱 두 반인데 담임 부담임이 있고
바이올린 선생님, 첼로 선생님 등 악기를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영어선생님 8명, 중국어 선생님 6명 등 교직원 숫자가 상당했습니다.
태권도 리듬체조 골프 승마 선생님까지 소개하더군요.
남자 선생님이 귀해서 6년 내내 남자 담임을 못 만난다고 하는데
건이네 학교는 남선생님 비율이 반이 넘어 보였습니다.
우리 건이도 담임이 남자 선생님입니다.
보조 선생님은 예쁜 여선생님이셨습니다.
애국가 반주는 물론 교가나 축가를 부를 때 재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하니까
분위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우리 건이도 바이올린을 공부했으니 앞으로 저 합주단에 들어가겠구나 하는 희망을 가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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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은 건이의 모습이 어찌나 단정하고 예쁜지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까만 단발머리에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 맨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입학식을 마치고 식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는 차 속에서 까무룩 잠이 드는 모습을 보니
제 딴에도 몹시 긴장을 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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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을 다녀오다가
손자 입학식을 했다고 카톡으로 친구들에게자랑을 했더니
“드디어 학조모가 되었네 축하해!”
이런 답장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네요.
두 딸이 학교를 졸업하자 학부모를 졸업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학조모가 되었습니다.
학부모 시절 보다 학조모가 되는 것도 근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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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건이는 나를 최초로 할머니 반열에 들어가게 했고
최초로 학조모가 되게 했습니다.
건이가 태어나던 날을 감격을 잊을 수 없는데
벌써 자라서 초등학생이 되었네요.
뭐든지 첫 경험은 새롭고 설레입니다.
 

5 Comments

  1. 데레사

    2018-03-03 at 19:09

    축하 합니다. 학조모 되심을~~

  2. 비풍초

    2018-03-04 at 14:05

    감축드리옵니다.. 교복 입는 초등학교가 있군요? 사립학교가 그런가요? 나나 내 부모 형제 모두.. 또 우리집 아이들 모두… 공립학교만 다녀서요 ㅎㅎ… 그나 저나 .. 울 애들은 시집장가 언제가려나…쯥…ㅋ

  3. 벤자민

    2018-03-04 at 19:31

    축하드립니다
    부디 많이 많이 낳아서
    이민으로 인구를 유지하는 사태가
    오지 말아야 할텐데요
    할머니가 멋집니다

  4. 김수남

    2018-03-06 at 12:07

    언니! 학조모님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건이가 너무 의젓하고 멋집니다.교복도 잘 어울리고요.언니의 곱고 예쁜 모습을 따님도 그대로 닮았어요.행복한 새론 경험이 더해 가심을 축하합니다.

  5. 초아

    2018-03-13 at 19:12

    축하드려요.
    전 내년이면 대학교 학조모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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