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먼저명을달리한친구큰아이의결혼식이있었다.결혼식내내친구생각이떠나지를않는다.친구가없어서인지신부는신랑과같이입장하고친구자리에는친구의매형이대신앉았다.기쁘면서도아쉬운생각이남는다.이자리에있었다면얼마나좋았을까?사위자랑이늘어졌을텐데.두사람에게무엇인가이야기해주고싶었지만정작축하한다는말외에는아무말도하지못했다.먼저간친구가보고싶다.
5시35분.눈을떠보니5시에맞추어놓은자명종은멈추었는데누른기억이나지않는다.부랴부랴짐을챙겨도봉산역에도착하니6시20분.산입구로걸어가는데부부로보이는남녀가거리를두고걸어가는것이보인다.평상복차림에든것도없는데옆을지나다보니서로심하게다투는중이다.새벽부터싸우다가열기를식히려고나온모양이나아직정리가안된모양이다.
계곡입구에들어서니물소리가시원하게들린다.6월들어비가몇차례왔다고물이늘었다.산입구에서는안개가심해도봉산정상이보이지않는다.안개가짙은날은또다른사진을줄수있다는기대를갖게하지만그렇지않은경우도많다.즐겨다니는등산로초입에있는산사문안쪽에이름모를예쁜꽃들이피어있다.산사에서사람오는것을마다할리는없겠지만문은분명한소유의경계를의미하는지라넘지못한다.이산사너머로오래된건물두채가있는데그동안접근금지라는팻말만보이더니새로운안내판이보인다.조속한시일내에해체정리하겠단다.이건물이방치된채로본지수년만에비로소제대로된안내판이걸렸으니해체되어정리되려면수십년이걸릴것이다.
약수터를지나니인적이끊어져적막하다.가끔저멀리도봉대로를달리는차소리만들려온다.올라가다보니다른방향으로는표시가있는데내가주로다니는코스는안내표지가없다.다른코스에비해등산객이적은이유인것같다.
선인봉뷰포인트에올라보니정상일부외에는보이지않는다.잠시기다려봐도약간차이만있을뿐이다.조금더올라가니지난번도봉산산행에서다친곳이다.돌부리가옆으로튀어나와있기는하지만왜다쳤는지잘이해가되지않는다.3주가넘었는데도아직마무리가되지않았다.
포대능선에올라Y-계곡을지나는데앞선부부는거침이없다.여자들은특히어려워하는구간인데능숙하게올라간다.그래도가장좁은곳은빠져나가기가어려워서인지옆으로지나는것이보인다.계곡을지나면서좁은곳에서배낭좌측에넣어둔물통한개가절벽밑으로소리를내면서떨어진다.절벽밑을내려다보니물통이여러개가보인다.다행히물을넉넉히가져오긴했지만본의아니게쓰레기를남긴셈이되었다.마지막오르막옆의계곡에서는라일락향이올라오는데돌사이에작은라일락나무에서뿜어져나오는것이보인다.산정상의라일락은6월초순에도남아있어피로를풀어주는역할을한다.
신선대입구에도착하니8시40분.주능선을타고가는데스님4명이보인다.전에본수녀님들도의상이그대로이더니스님들도등산화에배낭은메고있으나의상은스님복장그대로이다.주능선을타다보니해가비치나시야는아직뿌옇고뒤로보이는주봉들도희미하다.산입구에는평소주말과같이인파로붐비고건널목에는신호가바뀔때마다수십명씩산입구로들어선다.
Share the post "도봉산(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