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 지향

우치다타츠루지음

박순분옮김

책을읽는다는것은습관이다.한창책을읽을때는한달에몇권씩읽었는데시간이부족하다보니한달에한권읽기도벅차다.또한그러다보니시간이생겨도책읽을엄두가쉽게나지않는다.언제마무리가될지모르니읽기시작하는것자체가부담스럽다.

이책은270쪽.얇은책은아니나휴일에많은시간걸리지않고읽을수있는책이다.글이빽빽하지않고,공간이많은편이다.

이책이주장하는바는공감하지만그에대한대책이라도있어야하는것아닌가하는생각만들게하고는끝이다.이시대의흐름을읽어낸것만으로도의미있다는생각을하지만흐름을지켜보아야만하는사실이부담스럽다.책의저자는일본의상황에대해이야기하고있어우리하고꼭같지는않겠지만공감이가는내용이많다.상황이다를것이라는생각은10여년전경험이있어서이다.

당시미국에있을때UCSD어학원에는일본과한국의젊은이들이영어공부하려와있었는데두그룹간에는큰차이가있었다.일본에서온젊은이들은대학다니다온학생보다는고등학교졸업하고정식직업이아닌아르바이트를1-2년하여모은돈으로온젊은이들이더많았다.한국에서온젊은이들은100%대학다니다어학연수를온경우였다.같은반의일본젊은이들에게앞으로무엇을할계획을가지고있는지물어보았는데일부는다시일본에가아르바이트를한후모은돈으로미국에다시오거나아니면유럽에가서어학연수를하고싶다고하고,일부는미국에남아일자리를알아볼예정이라는이야기를듣고젊은이들의사고가많이다르다는느낌을받았었다.10여년이지난지금은어떻게바뀌었는지궁금하다.

책의겉장에있는부제목이’공부하지않아도,일하지않아도자신만만한신인류출현’이다.

이책에서는공부하지않는학생들이공부하는것을물건구매하는생각으로접근하고있으며이러한사고방식을가지게된이유에대해서설명을하고있다.어려서부터돈을가지고가게에드나들면서돈을가지면나이의다과에상관없이한사람으로대접받으면서소비주체로서인식을하게되고이러한인식은학교에서도작용하여공부를왜해야되는가에대해의문을표시하며그목적이자신이생각하는바와맞지않으면이에대해불쾌감을표시한다는것이다.즉’공부한다는것’을구매하지않는다는것이다.

내용중에는참관수업에대한이야기가있는데학부모와관계자들이참관을하고있는데도불구하고학생들상당수가수업에집중하지않고잡담을하거나교실내를돌아다닌다는사실에놀랐다고적고있다.둘째가고등학생이라가끔이야기를들어보면돌아다니지는않더라도자는아이들이상당수있으며굳이선생님들도깨우지않는다고한다.며칠전우연히고등학교교실을잠깐들여다볼기회가있었는데한눈에보기에도대여섯명이수업중책상에엎드려있는것을본적이있다.늦은시간까지과외나학원으로잠이부족한학생들이학교수업시간을이용하여잠을보충한다는이야기를들은적이있는데이책에서이야기하는것은그런수준이아니라학교에서공부할필요성을못느껴하는행동을의미하는것이다.이런학생들은학교나선생님을공부를두고흥정하는대상으로생각하며이흥정에서학교나선생님이기대하는답을제시하지못하는경우공부하는시간에불쾌감을표시하는데그방법들이위에언급한내용들이다.

"공부를왜하는가?"이질문에대한답으로좋은대학,좋은직장,좋은배우자등등을언급하지만좋은대학가기싫은학생,정규직을제시해도제약이싫어임시직을고집하는사람등은공부하지않아도된다는것인가?저자는공부는권리이며의무이고,무엇인가기대를가지고공부를하지만그저해야만하는것이공부라는것을주지시킬필요가있다고주장한다.그러나이러한주장을한다고해도공부라는것을따분하고필요없다고주장하는일부학생들을되돌릴방법에대해서는언급이없다.마땅한대안도없을뿐더러흐름을흐름으로이해하는것이중요하지매사에옳은답이라고만들어낼필요는없어보인다.우리사회에서는이런문제가얼마나학교와학생들에게영향을미치고있는지모를일이다.

35쪽중에서

젊은이들에게세계그자체는의미에구멍이잔뜩뚫려있다.마치치즈덩어리처럼.여기저기의미의공백이숭숭뚫려있다.세계가구멍투성이기때문에여기에’의미모르는것’이또하나출현한들치즈구멍이하나더생긴것에불과하다.이때문에가볍게넘길수있다.아마도어떤단계에서’의미를모르는것’이그들세계에서의미를잃어버렸나보다.

저자가여대생들이잘읽는잡지를주고내용중이해안되는부분을표시하라고했더니온통표시투성이인것을보고적은글이다.내용을모르면서도찾아볼생각을하지않고,모르는것에대해스트레스도받지않는것이이상하다고생각한것이다.

50쪽중에서

하나의인격체로서사회관계의장에뛰어들었을때네살짜리어린아이를교섭상대로대등하게대우해줄어른은없다.그런데돈을쓰는사람으로서나왔을때는그사람의나이나식견,사회적능력따위의속인적요소는기본적으로아무도따지지않는다.그자리에서쓰는돈의과다만이문제가될뿐누가돈을쓰는지는아무도고려하지않는다.바로이것이’돈의투명성’이라는특권적성격이다.그렇기때문에사회적능력이거의없는어린아이가여기저기서쥐어주는용돈을가지고소비주체로시장에등장했을때그아이들이처음으로느꼈을소감은법밖의전능성이었을것이다.어린아이라도돈만있으면어른과대등한서비스를받을수있다는전능성은우리가어렸을적에결단코경험해보지못했던이질의것이었다.

64쪽중에서

사냥꾼인아버지가짐승의고기를들고집으로돌아오듯이,농부인아버지가곡식과채소를가지고집으로돌아오듯,현대의샐러리맨아버지는노골적인언짢은얼굴로돌아옴으로써아버지가가족을부양하기위해정말로가혹한노동에종사하고있다는것을과시한다.—중략—아내들도,아이들도각자나름대로가정을지키고있다는자부심은가지고있으나,이자부심을나타낼방법이없다.그래서아버지못지않게언짢은얼굴을함으로써그노력을호소하는수밖에없는것이다.—중략—대단히비극적인일이지만현대일본의많은주부들이남편에게제공하고있는최대의봉사는남편의존재그자체를견디어내는것이다.남편의구취와체취를참고,식사와의복을챙겨주고,남편의불만과짜증을받아주고,요구를하면잠자리상대가되어준다.이런일들은모두아내들에게’불쾌함’으로간주된다.불쾌함의보상으로아내들은재산의반을권리로주장할수있다.

99쪽중에서

‘교육이목표하는바를위해노력하면반드시보상받는다’는것을온가족이믿고있고,실제로그노력의성과를향유하는가정에서자란아이들과’공부해도소용없다’고공언하고현재사회적으로낮은계층에있지만,그원인은나의노력이부족해서가아니라고주장하는부모밑에서자란아이들을비교하면’노력하는동기부여’에서결정적인차이가생기는것은피할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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