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자명종소리에눈을떠보니6시20분.이르다싶어한시간넘게더잔후일어나어머니께전화를드렸다.밖을보니날이흐린데아내말로는7시전후로많은비가내렸다고한다.차를몰고아파트를나서는데빗방울이조금씩날린다.집에돌아오니10시가넘었다.할일이적지않아잠시망설이다가비온뒤의맑은전망이눈앞에어른거려짐을챙겨문을나서는데아침에많은비가온뒤라아내가비맞지않을까걱정인모양이다.장마전선은남해안에있다고하니비가와봐야얼마오지않을것이라는생각이들었지만한편으로는조금왔으면하는생각도든다.작년여름에사놓은우비를아직한번도입어보지못한때문이다.비가오거나,비가올것이라는예보가있으면나서지않아도봉산에서비맞는경우는거의없었다.
도봉산입구는새벽비때문인지생각보다는등산객이아주많은편은아니다.그래도새벽과는천지차이다.하늘은흐리지만시계가좋아도봉의암벽이선명하게보인다.입구를지나는데뒤에서다락능선에대해설명하는소리가들린다.전망좋기로는다락능선이최고라고.도봉산오르면서가장좋은전망을가진코스인것은알지만다른코스에비해길이가긴편이다.그리고이곳으로오르면선인봉뷰포인트를지날수없어한동안가지않은곳인데뒷사람들이야기를들으면서자연스레다락능선으로방향을잡았다.입구부터줄지어오르는데앞선이가늦을라치면조바심이난다.조금넓은곳에서는추월이가능하지만좁은길은그저뒤따라올라야한다.조금오르다보니왼편한쪽에노부부가음식을먹고있는데남자는머리가짧고한눈에도무엇인가불편해보이는데머리에꽤큰수술자국이보인다.아내가음식을싸서남자입에넣어주는데두사람의눈빛이너무좋아보인다.불편한남편과어떻게이곳까지올라왔는지궁금하다.나중에아프면아내가구박하지않고저렇게해주려는지물어볼까싶어진다.그러다가도괜히쓸데없는생각한다고뭐라할것같기도하고.
다락능선은바위로된곳이많아나무로하늘이가린다른코스에비해하늘이열려있고시야가좋은편이다.중간중간급경사로된암벽이있지만위험한편은아니고수락산과의정부,상계동방면이잘보이는반면도봉의주봉들은꼭대기부분만보이는것이조금아쉽다.수락산은눈앞에서잡힐듯이선명하다.오르는중간에전망이좋은곳에서쉬는데헬리콥터가정상근처를돌고있다.구조헬리콥터는붉은색인데파란색이어서무슨일인가싶었는데방송국에서촬영을나온것이다.한참을멤돌더니동쪽으로사라진다.저녁에혹시나해서뉴스를보니도봉산은신선대에오른등산객들잠시비추고는그만이다.포대능선으로오르는데오랜만에독도거사가내려온다.’안녕하세요’라는인사가계속이어지고등산객들의답례인사도이어진다.예의맨발차림이다.볼적마다뭐해서생활하나하는생각이드는것은어쩔수없다.포대능선을지나Y-계곡을보니줄지어오른것에비하면등산객이거의없는편이다.한편에앉아떡한조각을먹는데바로눈앞에청설모가다가온다.달려들면어쩌나싶어긴장하는데잠시쳐다보더니지나간다.떡한조각얻어먹을까싶어다가온모양이다.다시나타나면조금줄까싶었는데그만이다.
Y-계곡은기다리지않고지날수있었다.이곳을지나신선대밑에가니오랜만에막걸리파는검정고무신의꽁지머리사장도보이는데성업중이다.마당바위로거쳐내려오는데오랜만에슬리퍼차림의젊은이가보인다.어제도모임에서지난번의국등산할때내가도봉산은슬리퍼신고도오른다고했던것이이야기되었는데다시보게된것이다.흔치는않지만가끔은슬리퍼차림으로도봉산정상까지오르는이들을보게된다.마당바위를거쳐성도원방향으로하산하면서계곡하류에서오랜만에탁족을하니발이얼어붙는느낌이든다.
Share the post "도봉산(2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