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도한참을망설이다가배낭을메고나섰다.산에다녀오면시간이모자란것은분명한데그렇다고포기하자니너무아쉬울것같아나서긴했으나마음이편치않다.날은흐린데다가안개가끼어있다.도봉산역을지나는첫차를타니열댓명정도의젊은이들이촛불소녀가그려진티를입고졸고있다.조장인지한젊은이가목적지가다가오니깨워서같이내리는데페트병맥주와음료수통을들고내린다.밤새워시위를한모양이다.요즘은시위도시위지만언론매체간의이전투구(泥田鬪狗)가도를지나친지도오래되었다.귀중한시간과지면을자신들에대한옹호와상대방에대한비방으로쓰는것을보면서과연자신들이언론인이라는명칭을써도되는것인지물어보고싶다.
휴일이기는하나시간이일러서인지,아니면날이흐려서인지산입구는비교적한적하다.입구에서꽁꽁얼은물한통을사는데가끔사서그런지몇백원씩계속오른다는느낌이든다.배낭의좌우에물두통이묵직하게느껴지지만위안이된다.이런날씨에산중에서물이떨어지면산행을지속하기가어려워진다.덥고습도가높은날씨는몸을무겁게만든다.얼마걷지않은초입부터평소와달리힘들다.땀은물흐르듯나고물을마셔도갈증이해소되지않는다.조금가다쉬기를반복하면서오르는데최근에운동을꾸준히못해서인지너무힘들다는생각에되돌아설까하는생각도든다.그래도조금오르다보면괜찮아지겠지하고오르는데인내를시험받는느낌이다.중간에쉬는데바로앞의나무는크지도않은바위를올라탄모양이다.나무크기로보아긴세월을지냄직한데바위크기가작아안쓰럽게보인다.자주지나는곳인데도오늘처음눈에들어온것이신기하다.오르는곳곳에버섯들이많이보인다.습하고흐린날씨에너도나도얼굴을내밀고있는데이름은모르지만예쁜모양을한버섯들이많이보인다.
선인봉뷰포인트에오르니바람이보통이아니다.땀이식으면서약간선선한느낌을준다.아내가어제밤에준비해준수박을먹는데시원하다는느낌보다쌀쌀하다는느낌이들정도로바람이세차다.혹시나싶어조금안쪽으로들어앉아둘러보니안개가심하지않은데유독선인봉주위만구름에가려시야가좋지않다.다시오르는데몸상태가조금씩회복이된다는느낌이든다.그렇지만주능선을타기에는시간의치않아만월암을거쳐하산하였다.산입구는여느휴일과마찬가지로인산인해를이루고있다.줄지어산으로오르는데대부분은마당바위방향이다.저많은사람중에선인봉뷰포인트를모르는등산객들도꽤될것이란생각을하면서전철에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