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09-3)

해뜨는시간이늦어도봉산행첫차를타고가면한동안은산이보이지않는다.등산로야눈에익어별문제가되지않지만주위가아무것도보이지않는것이아쉬워6시20분경집을나섰다.평소산에잘가다가도때로는귀찮은생각이들기도한다.오늘은일찍눈을떠책을읽을까산에갈까고민하다가기온도비교적춥지않다는예보가생각나산으로방향을잡았다.전철역까지멀지않은곳을가면서도버스를타고북한산을가볼까하는생각을수없이하다가전철을이용하는매력에결국은역으로향하였다.

설다음날이라그런지전철안은썰렁하다.한칸에3-4명정도탄것같고내가탄칸도도봉산역에내리도록5명뿐이다.가는중간중간역마다문이열리면서찬바람만들어올뿐인적은거의없다.다른칸으로가면서열어놓은중간문을통해서도찬바람이들어온다.도봉산역에내려앞뒤를보니등산복차림은달랑혼자.이런경우는처음이다.

설전에내린눈으로등산로가얼었을지모르겠다는생각에오늘은오랜만에성도원을거쳐마당바위로가는코스로들어섰다.계곡은눈이쌓여있으나등산로는언제눈이왔나싶게눈이라고는보이지않으나너무껴입은옷들로몸이무겁다.

마당바위에는아무도없다.가끔누릴수있는호사이다.추운겨울이른아침에마당바위에혼자있는것이무슨좋은일이냐고타박할수있지만항상북적거리는이곳에혼자있는기회를갖는것은결코쉬운일은아니다.마당바위우측에있는몇그루의소나무는뿌리를제대로내리지못해보는이로하여금안타깝게하지만제대로뿌리를내린것보다는운치가있다.일상적으로보는것과는다른것을찾다보니생기는일이다.

등산로곳곳에는다양한종류의쓰레기들이보이는데그중에흔한것은귤껍질이다.낙엽이나귤껍질이나비슷하다고해서버리는지는몰라도귤껍질은오랫동안그대로남아있다.낙엽도모두지난가을떨어진것처럼보이지만수년간의낙엽들이섞여있으며생각보다빨리썩어흙으로돌아가지는않는다.가져온것은남기지말고가져가야하는데귤껍질을포함한과일껍질은괜찮다고생각해서인지이곳저곳에많이보인다.

마당바위에서오르다보면계곡건너편능선을따라매번오르는선조대가높이보인다.그곳에서보는선인봉과이곳에서보는선인봉은전혀다른산처럼보인다.

가파른코스를지나신선대에오르는데이곳은눈이다져지고약간은얼어있어매우미끄럽다.오랜만에올라본다.녹야원방향에서올라오면Y-계곡을지나주능선을타거나아니면신선대밑을거쳐바로하산하다보니매번거르게되었다.저멀리눈에쌓인인수봉은아직눈이많아보이고,도봉산의북쪽사면도눈이그대로남아올라왔던곳과는딴판이다.처음에는주능선을타볼까도생각했지만남아있는눈을보니엄두가나지않아석굴암방향으로하산하였다.

내려갈수록오르는사람들은늘어만간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