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친구의4주기를맞아문막가는길에근처여주군강천면에있는마감산에올랐다.높이는388m.높지않은산이다.보험회사다니는친구는그렇지않아도월말이라금요일마감했다며한마디한다
새벽에종로에서분당가는버스를타고중앙극장-한남동을지나고속도로에진입하니불과15분만에분당에들어선다.분당에서모두3명이만나고속도로에들어서죽전버스정류장에서수지사는친구를잠시기다리는데이곳에골프가방을세워놓고기다리는사람,그외등산복차림으로기다리는사람들이여럿보인다.이곳에서픽업하는것이흔한일인모양이다.친구를태우고영동고속도로로가는데마성근처에서너무막혀국도로방향을바꾸었다.초행길이라길을잠시헤매다가당고개정상에있는여주온천에도착하였다.이곳에차을세우고찻길건너편에있는마감산입구에들어섰다.
당고개자체의고도가높은곳이라가파른계단을통해오르니바로능선이다.능선초입부터마감산정상까지5km라는표지가보인다.도봉산과달리바위는별로없이흙으로되어있는능선주행로는비교적넓은편으로중간중간은자동차한대지날수있을만하다.날이맑고기온도비교적높은편이라능선을타는것이도봉산행과는다른기분을느끼게해준다.정상까지거리를알려주는팻말이너무많을싶을정도로많이보이는데약300-400m마다표지판이있다.능선좌우로멀리까지시계가좋다.특이한경치라고할만한것은없으나능선타는것이장점이어서인지등산객은심심치않게보인다.전날과음한친구는중간에온천욕한다고먼저돌아가고나머지3명은부지런히능선을타는데정상바로못미쳐쉼터에고천상병시인의‘귀천’이란시가적힌안내문이서있다.시인과이곳이무슨연고가있는지는모르겠지만평소좋아하는시인지라한번천천히읽어보았다.
나하늘로돌아가리라.
새벽빛와닿으면스러지는
이슬더불어손에손을잡고,
나하늘로돌아가리라.
노을빛함께단둘이서
기슭에서놀다가구름손짓하면은,
나하늘로돌아가리라.
아름다운이세상소풍끝내는날,
가서,아름다웠더라고말하리라.
입구로돌아오는길은그사이에땅이녹아질퍽질퍽한곳이많고미끄러워조심스럽다.시간을아끼기위해돌아올때는쉬지않고내려오는데올라가고내려오는일반산과는달리내내능선을타는곳이라갈때나올때나거의비슷한편이다.점심을먹고출발하려고여주온천주차장한편에있는식당에들어서는데식당이름이심상치않다.‘갤러리봄’.무슨카페같은느낌에내부에전시작품이있을것같은인상을주는데정작문을열고들어서니청국장냄새가진동을한다.식당벽에는청국장덩어리를판다는안내가붙어있다.청국장은오랜만이기도하지만맛이매우좋고밑반찬도깔끔해서밥한그릇을비웠다.이곳에서동동주를받아가려고주문하였더니한통에만원이라고한다.양이많은것같아반만달라고하였더니그러라며순순히담아준다.
친구묘소는마감산과가까웠다.양지바른곳이라햇볕이따스하다.벌써4년이지났다.여태온중에가장날이좋은편이어서바닥도약간녹아있다.가져간술한잔따라주면서산사람은산다는말이새삼스럽다.오랜투병생활로많은고생을한친구라마음이아리다.10년넘는세월을좀처럼불편한내색을하지않은심정이어떠했을까?병원생활하느라아이들과같이많은시간을보내지못한친구가안타깝다.유난히손이부드러웠던친구가그립다.
분당에사는친구집에서저녁을준비한다고하여산에같던4명과다른일정으로같이못했던3명모두만났다.7명모두모인것은오랜만이다.낮에묘소를들렀으니8명이같이한셈이다.1975년에처음만나35년이되었다.같이사진한장찍으면서고등학교1학년말종로의한사진관에서찍었던기억이난다.그때이자리에누가있었더라?술한잔씩마시고찍은사진에는지난세월이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