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운해(2009-05)

2-3일전부터아파트창너머가서울이뿌옇게보인다.안개는대개아침에잠깐끼였다가없어지는데요사이는종일계속된다.맑은날은맑은날대로좋지만안개낀날은색다른사진찍을거리가생긴다.특히소나무는안개와매우잘어울린다.

일기예보를보니다행히오늘도안개가낀다는예보가있다.

색다른풍광을기대하며첫차를타니사람들이비교적많다.등산객들도꽤보이지만일을마치고돌아가는듯한차림의사람도여럿이다.그런사람들대부분은졸고있고등산객들은비교적맑은눈빛들이다.도봉산역에도착하니아직어둠이가시지않았는데조금지나니바로밝아지기시작한다.1월에비해해가많이길어진셈이다.마당바위와그위쪽에있는소나무들을볼생각으로평소오르던녹야원이아닌석굴암방면으로향하였다.석굴암을거쳐마당바위위와만나는곳에서사진을찍고마당바위로내려올생각을한것이다.

이런기대와는달리밝아지면서안개라고는별로느껴지지를않는다.약간뿌연느낌은있지만맑은날과다른것이없다.이래가지고는건질것이없겠다싶은생각이든다.석굴암은선인봉바로밑에있어녹야원방향으로오를때는선조대에서항상내려다보던곳이지만직접암자에들어선것은몇해전에한번뿐이었다.석굴암에오르기위해서는등산로에서수십계단을올라야한다.선인봉바로밑인지라선인봉의거대한암벽을가슴으로느껴볼수있는곳이다.석굴암계단을뚜벅뚜벅오르다뒤를돌아다보니‘아!’소리가절로나온다.도봉산다니면서두번째보는운해이다.부랴부랴석굴암에올라보니저멀리아래에운해가보인다.처음본운해는선인봉에걸쳐져있었는데오늘은저발밑이다.해가떠오른다음이라해와정면에서는말고구도가잡히지않는다.구도야어찌되었던사진몇장을얻었다.도봉산에매일오르는등산객은어렵지않게본다고하나주말에만오르는나에게는드물게보는광경이다.석굴암에서계단을내려와다시오르는데마당바위방면과만나는곳에서잠시망설이다가신선대에서바라보는운해를기대하면서가파른바윗길을올랐다.신선대밑에서목에걸고있는디카를본등산객이나에게조금일찍올라오지그랬냐며아쉬워한다.다른동료는바다에떠있는듯한느낌을받았다고한마디한다.신선대에서보니동북쪽부터남쪽방향에는운해가덮고있어의정부와서울은완전히가려져있고,북쪽과서쪽은뿌옇게만보인다.바람이조금있기는하지만그리춥지는않아한참운해를바라다보았다.가볍게물결치는파도같다는생각도든다.내려오면서운해가밑에서는어찌보이나싶었는데아래에서는약간뿌연정도이다.아마그사이많이옅어진모양이다.분명위에서는아래가아무것도보이지않았는데아래내려와보니뿌옇기는하지만선인봉암벽이보인다.

내려올수록등산객들이많이늘어나더니산입구에서는인산인해를이루고있다.등산시즌때나볼만한인파들이역앞이며만남의장소등에서북새통을이루고있다.날이비교적푸근하여모두나선모양이다.저사람들은오늘새벽도봉산에운해가끼였었다는것을모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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