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울 감옥 생활 1878

펠릭스클레르리델지음

유소연옮김

이책의옆면에는“그들이본우리006”이라표시가있다.한국문학번역원에서16세기부터20세기중엽까지서양인이묘사한우리에대한자료를정리하여100종을발간할계획을세우고진행중인데이책은그중6번째책이다.전에어떤책들이발간되었는지찾아보니다음과같다.

1.임진난의기록,루이스프로이스저/정성화,양윤선공역

2.백두산을가는길,알프레드에드워드존캐번디시저/조행복역

3.조선의소녀옥분이,미네르바구타펠저/이형식역

4.격동의아시아를걷다,막스폰브란트저/김종수역

5.세밀한일러스트와희귀사진으로본근대조선등이다.

이전에도19세기말우리나라를찾은서양인들이쓴책을몇권읽었지만우리나라에서비교적자유로이여행을다닐수있었던사람들인데비해이책의저자인리델신부는1878년1월28일서울에서체포,투옥되어같은해6월10일석방될때까지약5개월간감옥생활을한인물이다.석방되어중국으로송환된후감옥생활에대한내용을기술하여파리외방전교회에보냈고이것이전교회연보에실려프랑스에소개되었다.

19세기말조선시대말기에대한관심은당시의료수준에대한궁금증에서시작하였는데몇권의책을읽다보니조금이나마당시의생활상에대한이해를할수있는계기가되었다.우리는19세기까지산업화과정을거치지않아조선후기의생활에급격한변화는없었을것으로보이기때문에외국인의눈에비친조선말기의생활상은내게는조선후기를유추해볼수있는흥미로운내용들이다.이책은그중에서감옥에수감되어지낸생활에대한기록으로여타책에서는알기어려운내용을담고있다.그리길다고할수없는수감생활과함께당시포도청에서는나름대로리델신부에대해예우를갖춘편이라당시로서는심한고생을했다고보이지는않지만어려운환경에놓인일반죄수들은생사여탈권이하급관리들에있었음을알수있다.다음은죄수의상황을설명한내용들이다.

113쪽중에서

죄수들은주로세부류로나뉜다.도둑,채무죄수,그리고우리같은신자들,이렇게세부류인데,옥안에는신자들이대다수였다.이세부류의죄수들은각각다른칸을차지하고있었다.

그중도둑들의처지는가장비참하였다.대략30여명이있었는데,밤이고낮이고발에차꼬를차고있으니모두병에걸린상태였다.옴이온몸에올라상처부위가썩어들어가고있었다.그들은굶주림으로고통을받고있었고,뼈와가죽만남아있었으며,몇명은뼈에가죽을입혀놓았다고밖에말할수없는상태였다.

—중략—그러다가그야만인(옥졸을의미)들의몽둥이질아래오직한오라기붙어있던불행한죄수들의숨이끊어지는일도종종벌어진다!—중략—도둑죄수한명이죽으면그가병사했다고보고하고,죽은죄수를시체실에치워둔다.그러면다음날밤에쓰레기담당자들이시체를들어다가성곽밖에있는숲속에내다버린다.—중략—

그들의주식이라고는작은밥사발에아무런간도하지않은밥을담아아침저녁으로먹는게전부이다.그러다보니처음에들어올때는튼튼하고건강이좋았던사람들도20일이지나면피골이상접한몰골이된다.—중략—

저녁이되어일몰후에는곧죄수들점호가있다.옥졸들은일단한데모였다가,죄수들을감시할옥졸한명씩을각각의감옥에배치한다음에문을닫는다.그리고는밖에서굵은빗장을가로질러걸어놓고쇠사슬로얽어매어잠근다.이때부터는그어떤긴급한일이생겨도,아무리아픈환자가발생해도바깥으로나갈수가없다.문을잠근옥졸이마을로자러가기때문에문을열어줄사람이한사람도남아있지않기때문이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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