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2009-10)

어제수락산밑자락에살면서수락산을동네뒷산오르듯하는친구가문자를보내왔다.도봉산에자주다니는것을아는지라이번주말에산에갈계획이있으면도봉산에같이가자는연락이다.오늘비가온다는예보가있어망설이고있던참이었는데새벽에일어나괜찮을것같으면도봉산보다는수락산에같이가자는연락을해놓았다.그친구는도봉산이낯선편이지만나는수락산이새롭다.인터넷날씨에는오전에강우확률이60%.이수치면오긴온다는이야기인데언제부터오느냐가관건이다.

새벽에보니구름이많기는해도바로올것같은날씨는아니어서다행이다.도봉산역에서7호선으로갈아타고수락산1번출구에서기다리는데많지는않아도등산객들이보인다.오랜만에친구와동행을하면서이런저런이야기를하니한결오르기가수월하다.수락산은대학생때한번,그리고수년전에과행사로장암방면에서오른적밖에없다.

오늘오르는코스는도봉산과그리달라보이지않아편한느낌이든다.도봉산과다른점은중간중간에간이판매대가만들어져있는데아직사람은보이지않는다.막걸리나음료수,아이스크림등을판다고한다.한두곳이아니고여러곳이다.한참을오르니정자가하나보인다.친구의말이작년에주위에나무계단을설치하면서같이만들었다고한다.인위적이라는느낌도들기는하지만옛날에도경치가좋은곳에정자를지어풍경을즐겼으니그리나쁜일은아닌것같다.이정자를지나약간의내리막을가니수락산의깔딱고개가나오고이곳부터는가파르게암릉구간을지나게된다.이부분은도봉산의Y-계곡보다는북한산백운대를오르는것과비슷한데숨을가쁘게한다.

암릉부분을한참오르고마지막으로비탈진곳을지나니수락산정상이나온다.정상에도한편에막걸리와음료수를파는사람이보이는데벌써준비해놓고등산객들을기다린다.올려다놓은양이적지않은데이것을다어떻게올려왔는지궁금하다.막걸리한잔에이천원.한잔이라고해야조그만공기그릇크기이다.친구와한잔을사서나누어마셨는데땀흘린뒤라그런지맛이그만이다.정상에는태극기가바람에심하게휘날리는데가장자리는너덜거린다.누가바꾸어다는지궁금해진다.

저멀리보이는도봉산의암벽은구름이짙게드리워져있어어둡게보이고,인수봉은더어둡게보인다.오랜만에도봉산을멀리서보는셈이다.너무떨어져있어서인지거대한암벽이조그맣게보이고많은바위들은나뭇잎에많이가려져있다.

잠시땀을식힌후하산하는데날이점차어두워지더니빗방울이떨어지기시작한다.준비한비옷을걸치고내려가는데우중에도등산객들은계속올라온다.다행히많은비는아니다.하산길은능선을타고내려오는데완만한편으로힘들이지않고내려올수있었다.산기슭에이르니노원에거주하였던천상병시인의시가여러편전시되어있다.내가좋아하는시‘귀천’은입구에크게따로전시되어있고,옆에있는버튼을누르니낭송을해준다.시간이이르기는하지만입구에있는음식점에들어가묵무침한접시에막걸리한병을시켜나누어마셨는데얼굴이붉어진다.

다행히더이상비는오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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