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한국전쟁-끝나지않은전쟁,끝나야할전쟁

박태균지음

저자는서울대학교국제대학원교수로1999년부터2002년까지‘한국전쟁’강의를위해만들었던자료집을골격으로이책을펴냈다고한다.

모두8장으로되어있는데다음과같다.

1.역사에서전쟁은?

2.한국전쟁은왜일어났을까?

3.분단되지않을수는없었을까?

4.전쟁은왜1950년6월에서시작되었을까?

5.전쟁은실패의연속과정이었다.

6.전쟁은왜2년이나더계속되었는가?

7.전쟁은후방에서도진행되었다.

8.전쟁은왜끝나지않았고,끝나야만하는가?

6.25,6.25동란,6.25사변이귀에익숙하지만현재중고등학교교과서에는‘6.25전쟁’이라고하며국제적으로는‘KoreanWar’로통칭되고있어저자는이책에서한국전쟁으로부르고있다.한국사람치고한국전쟁을모르는이는없겠지만잘안다고할수도없지않을까?대부분의사람들은학교에서교과서를통해배운지식과그동안신문,방송등에서6.25특집을통해얻은지식이대부분일것이라고생각된다.

나역시한국전쟁에관한독립된책을읽어보기는이번이처음이다.책의목차에나와있는위의소제목들은가끔한국전쟁에대해궁금해하던내용들이어서책을망설임없이선택하였다.특히6장전쟁은왜2년이나더계속되었는가?는평소궁금해하던부분이었다.남침후북진,그리고후퇴등을거친것이1951년중반에마무리되고휴전협상도1951년7월에진행되는데그후로도2년이나전쟁이계속된정확한이유가무엇인지에대해설명하고있다.목차의제목이강의를염두에둔,학생들의흥미를유발할만한내용으로정리한저자나름대로의특색이아닌가싶다.

책의앞부분에서는해방후,전쟁전의혼란스런사회상을분석하여전쟁이일어나는과정을보여주며책의내용중간중간에당시의외교문서등을실어객관적인분석에도움을주고있다.

특히관심이가는대목은제5장(전쟁은실패의연속과정이었다)으로저자는북한이서울을점령한후3일을지체한것(북한의실패),수원및대전에서의미군의초기방어선붕괴(미군의실패),인천상륙작전(북한과미국각각의실패),유엔군이38선을돌파하여북으로북진(미국의실패)등에대한설명을통해북한과미국모두유리한위치를점할기회를몇차례씩놓친것에대해설명하고있다.

북한은서울탈환후3일을지체하는데알려진이유로동부지구에서한국군에의한저항으로지원군이제때남하하지못한것을들고있지만서울을점령한북한군이만약바로남으로밀고내려왔다면낙동강지지선을제대로구축하지못하였을가능성이있다.미군은전쟁초기바로참전하지만수원및대전에서북한군에게패해밀리는데이이유는북한군의전력등을제대로파악하지못한것과미군내부의인종차별문제등이다.당시는백인과흑인이서로각각의부대편성을하였다고한다.

북한군은인천상륙작전의가능성을알고있으면서도낙동강전선이뚫리는경우막대한인명손실을우려해적극적으로대비하지못하였으며미국은인천상륙작전후서울탈환하는데13일을지체해그사이많은북한군이북으로도주할기회를주어후에정비후재반격할여지를준것을저자는인천상륙작전을두고북한과미국의각각의실패로분석하였다.그리고서울탈환후미군과한국군은38선을돌파하고북으로진격하는데이를미국의실패로규정하였다.서울을탈환하고나면북진하는것은당연한수순이라생각하였는데너무빠른북진으로인해유엔군의보급선이멀어졌으며,전선의부대들이고립되고,10월이후갑작스레추워진날씨로인해큰실패에직면하게된다.그러나무엇보다도북진은중공군의참전을초래하는원인이된다.중공군의참전으로유엔군이밀리면서당시유엔군결성이38선이북으로의북진을의미했던것이아니라이전의국경선(38선)을회복하는것이며38선너머로의북진은유엔결의를넘어서는일이라는논쟁을불러일으킨다.

5장의내용안에다음과같은소제목이있다.‘북한정권이무너진다면38선이북은누가통제할수있는가?’‘1990년대초남북한이유엔에동시가입할때에도대한민국에대한유엔의승인안(1948년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감시하에선거가이루어진지역에서만합법정부로인정해야한다는)이중요한근거가되었다.만약승인안에서대한민국정부를한반도의유일한합법정부로규정했다면북한은유엔에가입하지못했을것이다.—중략—그렇다면만약통일이되지않고북한정권이붕괴한다면,그지역을누가통제할수있을까?대한민국헌법에따르면,대한민국정부가당연히그지역에대한통치권을갖는다.그러나유엔의승인안에따르면,대한민국정부가통치권을가질국제법적근거가없다.’

한마디로우리땅이라는주장은주장일뿐이라는이야기이다.

북한과유엔군,그리고중공군에의한내려왔다,올라갔다,내려왔다를반복한끝에미국과막후협상을거쳐소련은1951년6월23일공식적으로휴전을제안하게되며7월10일부터본격적인회담에들어간다.그리고정전까지는2년이더걸리게되며회담중전쟁포로의처리문제가가장큰걸림돌이된다.정전협상기간동안에도수많은젊은이들이죽어갔음은물론이며전선뿐만아니라후방에서도민간인의수많은피해가발생하게된다.민간인피해의원인중하나로저자는한국전쟁이전쟁사중특이하게서로상대방의지역을점령하여일시적으로통치하는기회를가진것을하나의이유로들고있다.

이책을읽으면서저자도모든문제를시원하게풀어가지는못하는데이는전쟁의한쪽당사자인북한과중국의자료를접할수없는한계가있기때문으로보인다.그러나그동안한국전쟁에대해언급된내용들에대해비교적충실히,객관적으로기술한것으로보인다.

이책한권으로우리역사상가장큰영향을끼친한국전쟁을파악할수는없겠지만교과서내용외에그동안언급된문제정리등한국전쟁에대해전체적으로알고싶은사람에게는강추.

“전쟁은결코일어나서는안된다.때문에전쟁에대한모든연구나논의는다시는전쟁이일어나서는안된다는것으로결론을맺는다.다음절에서전쟁의또다른의미들을살펴보겠지만,전쟁의본질은파괴에있다.전쟁은인간의이성을마비시키며,인간을집단적인환각상태로몰아간다.가장이성적이라는인간을가장비이성적으로행동하게만드는것,그것이바로전쟁이다.”

20쪽중에서

“우리는그렇게살아왔다.조소앙에따르면,토지국유같은강령은한국의역사에서비롯된심리적이며관습적인것이기때문에당연한정책이될수밖에없다는것이다.그의말대로라면식민지시기와해방직후에많은한국인들이사회주의노선에동의했던이유가설명되며,사회주의에반대했던우익세력들내부에서조차사회주의적강령이나온것역시설명이가능하다.”

57쪽중에서

“임시정부는1940년대초부터1945년까지미국의승인을받기위해여러가지노력을기울였다.임시정부를지원한중국국민당이가장적극적으로임시정부의승인을위해노력했다.일본패망후한반도에영향력을미칠수있는가장좋은기회였기때문이다.그런데역으로그것은미국이임시정부의승인을꺼린중요한이유중하나가되었다.또다른이유는임시정부가한국인전체를대표하지않는다는것이었다.이러한독립운동에대한불인정은결국한국이승전국의일원으로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에참여할수없는중요한이유가되었다.”

69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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