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09-14)

도봉산입구주차장에도착하니새벽5시10분.해뜨기전이른시간에산에오르려고나섰는데5시만넘어도주위가훤하다.일요일도봉산행첫전철을타면해가너무떠올라낮기분이나서처음인지두번째인지기억이나지않지만차를몰고나섰다.주차장에서보니아침8시부터주차요금을계산하는데10분당400원이다.

5월중순등산이후주말마다시간내기가어려워3주만에도봉산을찾았다.이른시간이라등산객들이거의보이지않는다.산입구사찰에서는스님의불경소리가들려온다.기존에듣던녹음테이프의불경과달라지나가며보니불당에서나오는스님의불경소리이다.

잠이부족해서인지약간멍한느낌이든다.어제밤둘째픽업한다고늦게잠자리에들고,새벽에깬탓이다.내가오르는녹야원방향은선조대에오르도록인기척도없다.이제하절기라봄의연록색은사라지고나뭇잎도모두녹색을보인다.오르면서해가수락산위로올라뒤가밝아지고인근에부대가있는지6시에기상나팔소리가들린다.집을나서면서쌀쌀할까싶어입은자켓이부담스러워얇은바람막이옷으로갈아입었는데선조대에오르니불어오는바람이서늘하여다시자켓을입었다.선조대를지나위에있는전망대에올랐는데많은사람들이회식을했는지쓰레기가가득하다.좌우로는반찬통이며,족발뼈가뒹굴고파리며개미들이모여있다.지나쳐가다가안되겠다싶어비오면물건을싸려고가져간비닐봉지에쓰레기들을담으니가득하다.도봉산을자주다니는지라언젠가는쓰레기를줍는등산을한번해야겠다는생각을하였는데본의아니게오늘이그날이되었다.오르는중간이라부풀은비닐봉지가부담이된다.쇠줄을잡고오르는곳에서는배낭끈에매달았는데자꾸거치적거린다.쓰레기봉지를들어서인지등산길의쓰레기가자꾸눈에들어온다.오르면서생수통만4개를집었다.나도Y-계곡을지나면서배낭의옆에넣어놓은생수통이바위에걸려계곡으로떨어진적이한번있었는데이통들은계곡속에박힌것이아니라등산로옆에버려진것들이다.한손이자유롭지않으니오르내리기가불편하다.포대능선에올라도봉산역을보니뒤편으로잘정리된서울창포원이보인다.오늘개원식이있는날이다.작년가을들어도봉산에는Y-계곡을지나는방향에대한프래카드가걸려있다.2008년10월3일부터시행한다는내용인데연도가적혀있지않아조금지나면올해10월3일부터시행한다는내용으로오해할수도있다는생각이든다.

신선대를거쳐하산하는데신선대바로밑에서한등산객이쓰레기를집어가느냐면서수고하시라고인사를한다.이른시간에다니는사람들은대부분음식을많이챙기지않는편이라내가손에들고있는봉지크기로보아쓰레기를집은것이라생각한모양이다.내려가면서도계속집어넣으니봉지는불룩해진다.입구가가까워오면서이쓰레기를어찌처리하나고민이된다.도봉산안의쓰레기통을치운지는오래되어버릴곳이없기때문이다.입구에와서관리원에게쓰레기봉지를내밀었다.

“이쓰레기들을산에서주워왔는데어디에버리면되겠습니까?”

“주워왔다고요?”

“예.”

잠시뜸을들이더니

“주세요.”

말투가부드럽지를않다.고생스럽게쓰레기를들고내려온내가안해야될일을한것같은느낌이든다.말투도그렇고당신쓰레기아니냐는의심스러운기운도돌고……

하여튼도봉산에다니면서조금이나마빚을갚은느낌이다.

입구를나와내려오는데산입구계곡공사가막바지인지가림막을모두치워놓워놓았다.전에수영장이었던것을모두들어내고계곡으로복원하는사업이다.

주차장을지나도봉산역뒤편에있는창포원으로발길을옮겼다.오늘개원식이라입구부터준비요원들로북적이고,나들이나온사람들도많이보인다.비가내리기시작했지만많이내리는것은아니어서방해될정도는아니다.여유땅만생기면아파트를짓는데이런좋은공간이생겨반갑다.아직붓꽃이많지는않지만꽤넓은공간에여느식물원못지않게조성되어있다.한편에는식장이마련되어행사준비중이다.한바퀴돌면서구경하고는주차장으로다시돌아오는데비가오는길에우산들거나비옷입거나아니면그냥등산복차림의사람들로다른날과마찬가지로붐빈다.내앞에가는사람이휴대전화에대고목청을높인다.

“비온다고산에안오고,눈온다고산에안오고,춥다고안오면언제산에다녀.”

친구와약속했는데비온다고안오는모양이다.나도산속에서비를맞아보기는했지만비오는데산행을시작해본적이없다.비오는데디카꺼내들기가쉽지않은탓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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