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분단으로부터듣는여러목소리)
우르와쉬부딸리아지음
이광수옮김
인도가독립할때파키스탄이종교적인이유로두개의국가로분리(1947년)되었다는이야기는어렴풋이알고있었지만더이상아는바는없다.인도나파키스탄두국가모두친숙한국가들이아닌탓도있을것이다.가본적이없어두나라에대한경험이라고는TV에서가끔소개하는내용을본것뿐이다.인도에서는관련학회가몇차례있었는데다녀온이들말로는가볼만한곳이라는이야기를들은적이있다.파키스탄의경우는주위에가본적이있는사람이없다. 이책의소개글을어디에서읽었는지기억이나지않지만기억으로는인도와파키스탄의분리에대한내용을알수있을것같았다.우리도분단국가이지만두나라역시종교적인이유로두나라로분리되어있었으며그과정에많은비극이있었다는내용이책을선택하게하였다. 두국가로분리되면서많은인명이살해되었고수많은가족이분리되는비극을겪었지만이에대한기록이미비하여저자는그당시를살아오고비극을안고있는사람들이남아있을때기록을남겨야겠다는생각을하였다고한다.우리도한국전쟁을겪은지60년이다되어경험을이야기해줄정도의사람들은70중반은넘어야가능한것과비슷하다.저자가정부나기관의기록을조사해서정리한것이아니라,평범한사람들이겪은경험들을기록한내용이다. 종교적으로인도의힌두와파키스탄의무슬림으로나뉘었는데이동하는과정에서학살이뒤따르고,영양결핍이나전염병으로죽는경우도부지기수여서요즘추산으로약100만명이사망했을것이라고한다.또한약7만5천명의여성이납치되어강간당한것으로알려져있는데다른종교의남성뿐아니라같은종교의남성에의해서도저질러졌다고한다. 인도-파키스탄의분리에대한지식이없는상태에서이책을읽는것은숲을보지못하고나무를본다는느낌이들었다.책에는두국가로분리하는이유라던가아니면당시의상황을설명해주는내용이별로없어많은인명손실이일어난이유를잘알수없는것이아쉬웠다. 개인의경험이라는것이대부분크게다르지않고책의두께에비해서는비슷한내용이많아464쪽의책을읽는데는많은인내심을요구하였다.우리의경우와비교하자면한국전쟁에대한개개인의경험을인터뷰한내용인셈인데개개인의경험이개인적으로는다르겠지만조금만범위를넓히면대게비슷해지는셈이아닌가싶다.
책의내용으로는분리가된이유가힌두교도들이무슬림을믿는사람들을천대한것이중요한요인으로되어있다.힌두교도들은무슬림을불가촉천민보다도더낮게여겨같은마을에살면서아무리친해도같이식탁에서식사하는법이없고음식을손에닿지않게던져주듯한다는내용이있다.분리하는과정에서가족들이무슬림에게잡힐가능성이있는경우에여자나아이들을가족중남자들이순교라는미명아래살해하는내용들이많이나온다.살해당하지않으면여자들이마을의우물이투신하여나중에는우물이투신한사람들로메워져마지막에투신한사람들은물에닿지못하는경우도나온다.이러한내용들은인터뷰한사람들마다거의모두경험하였는데당시의상황을정확히알수없어그렇겠지만잘이해가되지않는부분들이다. 마지막을읽으면서이책은인도-파키스탄의분리에대한지식과당시의상황들을이해한후에읽는것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다음은분리에대한이해에도움이되는인터뷰내용이다. 287-288쪽중에서 우리는이렇게좋은관계를유지하고살았기때문에,우리집에무슨경사가나면무슬림을초청하여함께음식을먹곤했습니다.그런데우리는그사람들집에가서음식을먹지않았어요.이제야알게된건데,참나쁜짓이지요.그들이우리집에오면우리는구석에식기를갖다놓고그식기로먹으라고했습니다.그러면그사람들은그식기로밥을먹고,깨끗이닦아한쪽에치워놓고갔지요.참흉측스러운짓이었어요.이게바로파키스탄이태어난이유였습니다.우리는그사람들집에가거나결혼식또는다른행사에참여하면그사람들은정말로우리를존대해주었습니다.그들은우리한테음식으로기,밀가루,달갖가지채소,닭고기,심지어양고기까지주면서일부러모두요리하지않은채날것으로주었습니다.그런데우리는그사람들을대접하는게참돼먹지않았습니다.말로표현하기조차민망한정도로요.손님이우리집에왔는데그손님한테식기를들고가서다먹은다음에는씻어놓으라고합니다.어머니나누이가그사람들에게로띠를줄라치면어는정도거리를둔채던져주듯합니다.혹그들손이우리음식그릇에닿을까봐그렇게하는데,그렇게되면오염된다고믿기때문입니다. ……무슬림은우리를환대했는데우리는그들을천대한겁니다. 만일어떤무슬림이길을걷고있고우리가그사람을만나악수를하는데그때우리가음식을가지고있다고가정해봅시다.그렇게되면우리는그음식이오염된걸로믿어먹지않고다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