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09-16)

눈을떠밖을보니구름이잔뜩껴있지만그사이사이옅어진곳에는약간파랗게보인다.어제비오는것으로보아서는계속올것같았는데예보가맞는다.

첫차출발시간을알면서도역에는매번일찍나가게된다.오늘은역에도착해보니양주행전철이종로5가역에도착했다는표시가안내판에떠있다.나보다일찍나와기다리는등산객들도보이고그후에오는등산객들도서로안면이있는지아는체를한다.한참을기다리니도봉산역을지나는전철이들어온다.내앞을지나는앞부분은서있는사람들이많이보였는데내가타는칸은자리가있어오랜만에앉았다.전철에탄사람들대부분등산객과일가는사람들,그리고일마치고귀가하는사람들이다.젊은사람이라고는가물에콩나듯해평균연령이60세는넘어보인다.

산입구는시원한느낌이든다.어제는공쳤을것같은입구의가게들은일찍부터장사준비로분주하다.그렇지만새벽산행을하는등산객도많지않고,그마저음식을사는사람도많지않아가게들은이렇게새벽에가는사람들은별신경을쓰지않는다.어제비로인해계곡입구부터물흐르는소리가제법울린다.구름사이로잠깐해가보이다가도금세구름에가리고,올라가면서반복된다.선인봉보기가쉽지않겠다는생각이든다.

선조대에는아무도없다.초코바하나먹고선인봉이드러나기를기다리는데시원하게보여주지는않는다.혹시나해서한참쉰후오르는데앞에시끄럽게떠드는소리가들린다.술집에모이면다음술마실날짜잡는것처럼한팀(15명)이다음산행에는상치와고추,고추장등을싸와야한다는이야기를서로하고있다.듣는사람은없이15명모두가이야기를하고있다는느낌이든다.서로이야기를하다보니모두큰소리들이다.좁은등산로에15명이서서떠들고있어지나기가쉽지않다.이들을비켜지나바로위에있는전망대에오르니선인봉은구름에가려보이지않는다.한등산객은누워있는데자는지모자로얼굴을가리고있고,한등산객은앉아있다.내가오르고바로시끄러웠던그팀이전망대에올랐는데이번에는사진찍는다고모두들한마디씩하고넓지않은곳에서왔다갔다하는데정신이없다.한참을떠들고는내려갔는데이어서누워있던등산객이일어나더니한마디한다.

“산을타는사람들이시장에온것처럼떠들기는—-”떠든등산객들은모두지나간후라그이야기를들은사람은말한마디벙긋안한나혼자다.

오를수록기온이오르는지땀으로옷은모두젖고,계속물을마시게된다.얼려간물은얼음이흔적만남아있다.땀을많이흘리니마지막오르막에서는한발자국옮기는것도쉽지않다.포대능선에서Y-계곡을지나는데바위가미끄러워여간조심스럽지않다.이곳을지나는등산객들이많지않아천천히지날수있어다행이다.신선대밑에오니9시40분.선인봉본다고시간을끌어서인지다른날보다한참더걸렸다.신선대를지나내려오는데70은충분히넘은등산객이상반신을노출한채로내려가는것이보인다.한등산객이뭐라하는데당사자는반응이없다.마당바위를지나내려오면서시간이더걸리기는하지만용어천계곡의물구경이좋을것같아중간에서성도원방향으로코스를잡았다.많은등산객들이오르는데남쪽지방에서올라온단체등산객들도보이고그늘진계곡구석마다는등산객들이자리잡고음식을펴놓은것이보인다.쓰레기를남기지나않을까괜한걱정이든다.구름은점차높아만가고햇살은따가워진다.전철역에들어서기전에뒤를돌아다보니도봉산의암벽이모두드러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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