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동아시아를 걷다

막스폰브란트지음

김종수옮김


이책은[그들이본우리]의네번째시리즈이다.이시리즈물들은외국인들이조선을인식하고표현하기시작한16세기부터20세기중엽까지우리를묘사한자료를정리하여100종을발간할계획을세우고진행중인프로젝트이다.앞에서도한번소개한적이있는데현재발간된책들은다음과같다.

1.임진난의기록,2.백두산으로가는길,3.조선의소녀옥분이,4.격동의동아시아를걷다,5.세밀한일러스트와희귀사진으로본근대조선,6.나의서울감옥생활1878등이다.

이중제6권,1권에이어세번째읽게된책이다.2권과3권도같이빌려놓았는데진도가잘나가지않는다.중간에소설이라도한번읽어야할것같다.


앞서읽었던책들은개인적인경험을바탕으로기록한책인데반해이책은19세기독일외교관이자동아시아전문가로활동한‘막스폰브란트(1835-1920)’가1873-1896년에걸쳐쓴논문들은모아출간한[19세기동아시아문제-독일외교관의눈에비친중국,일본,조선]을완역한것이다.각장의내용들은당시잡지들에발표된논문성격이어서편히읽을수있는내용은아니다.외교적인것은잘모르지만비교적내용을정확히판단하고쓴글들이라는느낌이든다.100년도넘은시절에독일의한외교관이쓴동아시아에대한논문이이정도로질이높았다는사실에감탄할뿐이다.

원제목에서보듯이책의내용대부분은중국과일본에대한것이고조선에대한직접적인내용은전체15장중제3장(일본과조선의관계에대한두가지사건;1592년일본의조선침략,1895년조선의왕비시해)과제8장(조선의문제)등2장뿐이다.소제목에서조선,중국,일본순으로고쳐놓았는데책의성격상원제그대로했다면더좋았을것같다는생각이든다.


19세기말,독일과우리는그리가까운관계를가지고있지않았다.독일은동아시아에서세력을확대할생각도없었으며통상관계를가지는것에만족한것으로보인다.그러나당시외교관이었던저자는중국,일본뿐만아니라조선에대한기록을남겼으며논문의내용이당시상황을이해하는데중요한역할을했을것이라는느낌을준다.

우리는전통적인조선왕조끝자락에서그동안중요한관계에있던중국이휘청거리는것을보면서세상이바뀌었다는사실을알게되었을때는이미일본에한참뒤처지게되었다.이글들이쓰여진1890년대는벌써일본이서양국가들과힘을나란히하는시기였으며우리는중국과일본에비해주권을갖는국가로인정받지못하고있는상태였음을알수있다.중국의속국으로인식되었으며중국은자신의앞가림도하지못하는상태에서조선의앞날에대해신경쓸만한여건이안되었다는것을알수있다.

이책의저자는당시조선에대해어떠한생각을가지고있었을까?당시동아시아외교관들사이에중요한판단자료를제공했고동아시아에대해많은공부와연구를했던저자에게한번질문을던져보고싶다.

“저자가동아시아에서활동했던시기에조선은어떻게했어야했는가?”

어떻게하면일본의손아귀에서벗어나독자적인국가로자리매김할수있겠는가?저자는어떤대답을했을까?궁금하다.

이책을번역한저자도역자서문에서이책을우리말로옮기는동안마음이편치않았다고적고있다.그당시책을읽고역자와똑같은기분을적은기억이있다.어쩔수없는상황으로내몰리게된것이아쉬울뿐이다.

다음은역자서문에서역자가각장에대해간략히소개한내용이다.

1장에서는대항해시대에서구탐험가들이일본열도를발견하게되는과정,이방인상인들과선교사들의입국에따른교역,해상약탈행위,전쟁,선교활동,일본의쇄국정책등이서술되어있고,

2장에서는일본의건국과역사,천황,쇼군,영주간의권력체계및다툼등이기술되어있다.

3장은일본이한반도에서저지른가장커다란만행으로임진왜란과명성황후시해사건을다루고있다.임진왜란에서는도요토미히데요시의전국통일,대륙침공의구실에따른조선침략,가토기요마사와고니시유키나가의경쟁과공명심,전쟁상황과피해규모,명군의참여과정,도요토미의사망과조명연합군의승리,전쟁종결등이긴박감있게묘사되고있다.명성황후시해사건에서는흥선대원군의집권과정,대원군과민비의갈등,일본의표리부동,강화도조약,임오군란,갑신정변,동학농민전쟁,청일전쟁,을미사변,아관파천등과같은굵직굵직한역사적사건들이종횡무진펼쳐지고있다.특히여기서는명성황후시해를위한치밀한준비과정과실행,가담자들에대한일본법원의판결내용이소상히소개되어있다.저자는임진왜란으로촉발된일본의만행에대한조선인들의뿌리깊은원한이명성황후시해사건으로말미암아치유하기힘든트라우마가되었다고말한다.

4장은중국의역사,서역과의교류와몽골제국,명·청기간에서양과의접촉과교역,열강의이권다툼과전쟁및조약체결,기독교와선교사문제를다루고있다.

5장은중국과인도차이나를둘러싼열강들의분쟁을취급하고있는데,여기서는베트남,시암,캄보디아,버마를놓고벌이는영국과프랑스의갈등과이해관계,인도차이나반도가열강의희생물이되고있음에도수수방관한중국의태도,중국인의이민문제에대한서구의비호의적입장,선교사문제,중국과열강들의조약체결및마찰,외국인에대한중국인의배타적인태도등이주안점을이룬다.

6장에서는동아시아에서대두된제문제,이를테면아편문제와선교사및제사문제로인한중국과열강의싸움,기독교종파간의다툼,류큐왕국과포르모사(대만)를둘러싼일본과청나라의갈등,청나라의화폐제도개혁과관세율개정문제,열강과의통상문제가서술되어있다.

7장에서는19세기동아시아의영국영사로서왕성한활동을펼친해리파크스경의생애와업적이자세하게기술되어있다.

8장은다시조선문제를다루고있는데,주요내용은한반도에대한일본의끝없는침략야욕,강화도조약체결이후본격적인내정간섭과수탈,조선관리들의탐욕으로인한민란발발,조선을둘러싼청일의패권다툼,대원군의쇄국정책,러시아의남하와영국의거문도점령등이다.

9장은임진왜란에이어두번째로맞붙은일본과청나라의전쟁전개상황,양측의전력과피해규모,청일전쟁의결말을둘러싼열강들의분주한정치적계산,청나라에머물고있는외국인들의안전문제를다루고있다.

10장에서도계속해서청일전쟁의경과상황을취급하고있는데,여기서는무장장비,지휘계통,용맹성면에서청나라군대를훨씬능가하는일본군의우위,일본의서구모방과능수능란한언론플레이,열강들의이해득실관계,약소국의문명개화를기치로내건일본의이중성등이서술되고있다.

11-12장은일본의포르모사점령과외국인멸시,동아시아시장을놓고벌이는이권다툼,시모노세키조약의이행문제,동아시아국경선확정문제를다루고있다.13-14장은당시동아시아를대표하는두명의정치가였던이토히로부미와이홍장의생애와업적,청나라의외교활동을논하고있다.

15장에서는프랑스와시암의강화조약,인도차이나반도의상황이서술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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