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누키에미코지음
이향철옮김
주말마다이런저런일정과비때문에산에가지못한지가꽤되었다.그렇다고편하게책을읽을시간내기도만만하지않다.요즈음이면다양한버섯구경도가능할것같고,비온후의안개에잠긴소나무도구경이가능할것이다.한참산에갈때는수도없이갈것같다가도한번일정이어긋나기시작하면몇주연속시간내는것이여의치않다.다음주에는산에갈수있을것이라는생각을하면서한주를보낼생각이다.
이책은2005년연초에읽은책이고,homenote.uasis.com에정리해놓은것을일부수정한것이다.2004년말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던책으로일본인을위한책이라는느낌을받았으며,조국을위해죽은이들에대한일방적인매도를다소나마개선시켜보자는의도로보았다.
책의제목만볼때는다소책읽는재미를제공해주리라생각하였는데나의기대하고는전혀다른방향으로기술되어있다.저자는서장에서‘이책은일본의절대주의적정치체제아래에서정책이어떻게’미화‘되었는가.좀더구체적으로말하면상징이나이상을’미화‘함으로써국민이정책을어떻게큰저항감없이받아들이게되었는가에대한연구서이다’라고적고있다.이내용대로정책을세우는사람들이읽으면일반국민에게어떻게원하는정책방향을주지시킬수있는지해답이될수있을것같다.개인에게는별로소용될일이없을것같기도하고.
처음부터상당부분은사쿠라에대해일본인들이어떠한인식을가지고있었는지에많은분량을할애하고있다.그러나사꾸라가떨어지는것을죽음과연관시켜생각하게된것은근대에들어서라는것을말하기위해이것저것언급하였으나일본인이아닌입장에서는마음에별로와닿지않았다.오히려작위적으로자꾸정책이나의도를연결하려고하는것이아닌가하는생각도든다.
이책을읽기전까지자살특공대에대한생각은제2차세계대전말기일본이점차수세에몰리면서비행기와소형잠수정을이용하여함정에부딪쳐침몰시켰다는정도이다.그러나이에대해나쁜일이라거나,해서는안될일이라거나하는판단은하기싫다.전쟁을경험해보지는않았으나전쟁이라는것이어디무엇을가려하며,신호등지켜가며해야할일인가?전쟁의승자인미국의입장에서는광신자들이고일본인입장에서는애국자들인것을.일본은유골이나신체의일부가모셔진것은아니지만자살특공대로죽은이들을야스쿠니신사에모시고있다.
우리도과거6.25전쟁에서이러한자살에가까운작전들을한것으로알려져있으며내가어렸을때본6.25전쟁영화중에는밀고내려오는적탱크를막기위해폭탄을들고탱크에육탄돌격하는것을보고박수치던기억이있다.이는조직적인지시에의한것보다는말단부대단위에서지휘관의지휘아래이루어졌을가능성이많아보인다.그러나일본의특공작전(우리가흔히이야기하는자살특공대,가미카제)은조직적으로이루어졌으며이작전에의해1944년11월부터약3800여명이전사하고이중에는천명정도가학도병출신이며상당수는동경제대재학생졸업생들이었다고한다.
이책에서는5명의학도병출신특공대원들이남긴일기,편지,수기등을보여주는데모두최고학벌을지닌지식인들이었으며상당량의독서를하고있고또한일본제국주의에반대하는성향을지닌이들이었다.이들이무조건적인천황지지를위해죽지는않았다는것을보여준다.이를저자는복잡하게설명하고있으나,그들이속한환경속에서특공대지원을외면하기어려운상황이었을것같다.천황이나전쟁을주도하는군인들에동조하지는않았지만일본이라는국가에대한애국심을버릴수는없었던젊은이들이수많은고뇌를하고는사꾸라떨어지듯이함정에돌진한것이아닌가싶다.
이책을읽으면서당사자들은수많은고민을했을것이지만그런상황인식은비교적간단한것이아닌가싶은데저자는거의500쪽(참고문헌빼고)에걸쳐기술을하고있으며소개한학도병5명도모두학력이매우뛰어난사람들만으로소개하고있어의도가객관적이고중립적이라하기에는미심쩍은구석이있다.죽어간이들이외국에서생각하듯이애국적광신자들이아님을강변하는느낌이든다.또한내용이논문과비슷한성격으로구성되어있고일본인이나이를전문적으로연구하는사람이아닌일반인대상의저서로는너무심층적으로분석하고기술한느낌이든다.일본인이일본을위한기록의정리라는점에서는의미가클것으로보인다.
수년전모일간지의도서와관련된지면에이책에대한소개중심층적으로분석한역저라는표현이있는데이표현의의미가내가느낀(너무장황하게설명하여지루하게만드는)것의다른표현이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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