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09-21)

5시.벨이울리는데너무피곤해잠이들었다.다시눈을떠보니6시30분.첫차를타고가려다늦으니오히려마음이편해진다.해가짧아졌다고해도이시간이되면훤하다.날은선선한편이나아직은더운기가느껴진다.전철은첫차보다도사람이오히려적은편이다.밤새일하고들어가는사람들,새벽일나가는사람들,첫차로등산가는사람들이빠진전철은썰렁한느낌이든다.내가탄칸도모두합해야20명이채되지않는다.

도봉산역을나서면서보니휴대폰을가져오지않았다.휴대폰을가져오지않았다는것을안순간집에휴대폰을가져오지않았다는사실을전화해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가쓴웃음이나온다.24시간내옆에서대기중인휴대폰은좋으나싫으나분신이되었다.산행내내혹시급한연락이있을까마음한편에불안한느낌이든다.

도봉산입구에들어서니계곡물소리가꽤크게들린다.비온것이언제인지생각나지않는것에비해서는의외다.녹야원입구에들어서면서물봉선있는자리를보니꽃들이한창이다.작년보다훨씬많이보인다.물봉선이란이름에어울리지않게작년에산에서이꽃을처음보고는새로운모습에흥분한기억이난다.곧이름과흔하다는사실을알았지만모습이아직도새롭다.

등산로이곳저곳에는쓰레기봉지가뒹구는것이보인다.산에서쓰레기통을없앤부작용이다.산입구에서쓰레기를회수하는비용을등산객이부담하더라도쓰레기를버릴수있도록준비하는것이좋다는생각이다.산에서음식먹는습관을하루아침에버리기에는시간이걸릴것같은데,식사후생긴쓰레기를집까지가져가는것을기대하는것은무리다.나는산에서음식이라고는초코바하나먹는정도여서쓰레기라고해봐야물통과비닐포장지정도인데진하게차려놓고먹는사람들의쓰레기는만만치않다.

오늘따라오르면서다리가뻐근하다.지난주에시간이날때마다한시간씩뛰었더니뻐근한느낌이계속된다.선조대밑에서쉬는데땀이식으면서서늘한느낌이들어바람막이옷을입고앉아잠시쉬었다.포대능선을거쳐Y-계곡을지나내려가는데지난번예쁘게단풍을보인나무는벌써잎이떨어져혼자늦가을분위기이다.

마당바위를거쳐내려오는데산위의절로운반하는사람지게에는과일등을담은박스4개가쌓여있다.걷어올린다리의근육이여느등산객들의다리근육과는격이다르다.입구의쌍줄기약수터에는오늘도물을마시거나받아가는사람들이보인다.눈에잘보이게대장균이검출되어생수로마시는것을금한다는표지를붙여놓았는데별로신경쓰지않는눈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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